만감이 교차한 백두산 등정

한연 작성일 07.10.17 1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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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백두산 등정 3수(修)도전 끝에 그토록 염원했던 천지(天池)의 장대함을 마음껏 보고 민족의

자긍심과 한편으로는 비통함을 느끼고 돌아왔다. 백두산은 높이 2744m로 한반도에서 제일 높은 산이며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백두산을 성산(聖山)으로 숭배해왔고 특히 단군(檀君)의 탄생과 단군조선의 창업

성지로 신성시해왔다.


백두산을 찾은 사람이면 한번쯤은 느꼈을 변화무상한 기상의 변화이다, 지난번 2번에 걸쳐 올랐지만

천지의 모습은 기상이 나빠 볼 수 없었다. 이처럼 천지의 날씨는 예측하기 어려워 이번에도 못보고 가는

것은 아닌지 내심 걱정이 많았지만, 백두의 신은 3번 외면하지 않았다. 정상은 구름 한 점 없는 날씨로

하늘과 천지의 구분이 안 되었으며, “와∼” “야∼” 백두산에 올라 천지를 바라본 일행들은 환호성과 벅찬

감격이었다.

 

이러한 기쁨과 설렘도 잠시였다. 천지를 둘러싼 백두산의 봉우리는 총 16개, 천지중앙을 동서로 중국이

9개, 북한이 7개 봉우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곳을 찾은 동포들은 북한 쪽으로 백두산에 오를 수 있다면

더욱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많았다. 이번 10.4 평화 번영공동선언에 백두산관광 개발이 포함되어

있어 늦었지만 참 잘되었다는 생각이다. 


천지에서 내려오다 보니 중국의 백두산 경비대 건물 벽에 조국국익고우일체(祖國國益高于一切)라는

구호가 쓰여 있었다. 이 구호는 “국익은 어떠한 것보다 앞선다”는 뜻으로 섬뜩한 기분이 들기도 하였다.

이번 백두산 등정과 고구려유적 탐방을 통해 우리의 성산인 백두산이 양분되었고, 북한이 아닌 중국을

거쳐 올라야 하는지? 또 중국 지린성[吉林] 지안현[集安]에 광개토왕비를 포함한 장군총, 옛 성곽 등이

훼손되고 사라져가는 현장을 보면서 안타깝고 착잡하기 이를 데 없었다. 왜 우리가 ‘국가와 민족의 힘을

길러야 하는 이유와  민족의 정체성을 세우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가져야 하는 중요성’을 새삼 느끼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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