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을 만나고 왔습니다...........

째즈1003 작성일 07.11.22 02: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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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을 만나고 왔습니다
뿌연먼지 뒤집어 쓰고
기억의 뒤안길에 묻혀있던 그리움을
만나고 왔습니다
이름조차 가물가물한 길 더듬어
겨우 겨우 만났습니다
아주 아주 오랫만인데
우린 서로를 알아보았지요

보고 싶었노라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네가 거기에
그저 내가 여기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로
충분했습니다
그리움과의 해후는 그렇게 간소했습니다
만남에 대한 반가움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만남에 대한 기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길가다가 주운 동전처럼
행운같은 만남이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오늘
그리움을 만나고 왔습니다
다시 기억의 뒤안길에 묻어두어도
결코 서운해하지 않을
마음 넓은 그리움을 만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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