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신랑 vs 못된신랑 (다음 아고라 펌 ^^)
제 아내의 핸드폰엔 제가 "이쁜신랑" 이라고 저장 돼있습니다. ㅎㅎ
진짜 이뻐서 이쁜신랑인지 대외적인으로 보여 줄려고 그냥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하여간 이쁘다는데 싫지는 않죠
그런데 이틀전 갑작스런 저녁 약속이 있어서 집에 있는 아내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신호가 한참 울린후에 아들녀석이 전화를 받더군요
"엄마좀 바꿔라"
아들녀석은 "엄마,엄마" 하면서 소리를 지르며 아내를 찾더군요
누가 들으면 겁나 큰 집인줄 알겠습니다. 코딱지 만한 집에서 뭘 그리
엄마를 찾아 헤매는지 ㅎㅎ
아내가 화장실에 있었는지 전화기 너머로 아들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문열어 엄마 못된 신랑이래요 빨리 받어"
전화기 너머의 소리였지만 "못된신랑" 이란 말이 또렸이 들렸습니다.
잠시후 아내가 전화를 받더군요
"형우녀석 뭐라는 거야 누가 못됐다는거야?"
"어. 어. 아니야 왜? 왜 전화했어?"
전 일단 아내가 화장실이라 용건만 말하고 끊었습니다.
저녁식사가 술자리까지 이어져서 밤늦게 귀가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식구들은 다 잠들어 있었고 아내도 세상 모르고 자고 있더군요
마침 아내의 핸드폰이 화장대 위에 보여서 혹시나하는 생각으로 아내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은은한 벨소리와 함게 아내의 핸드폰 액정에 [못된남편]
이라고 뜨더군요 ㅎㅎ
아마 이틀전쯤에 전화통화를 하다가 제가 약간 언성을 높인적이 있는데
그 이후에 바꿔 논듯 했습니다. 물론 몇시간후에 사과는 했는데, 잊어
버리고 안바꿨는지, 아니면 아직 화가 안 풀렸는지 하여간 "어~~쭈" 하는
맘이 생기더군요
그리고 다음날 저녁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아내를 등지고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받기전 제가 핸드폰을 들고 확인 했더니 여전히
"못된남편"...
그때서야 사태를 파악한 아내가 실실 쪼개더군요. 역시 그날 전화 통화 이후
바꿨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고맙다, [못된놈] 이라고 안해나서"
아내가 웃으면서 그 생각도 해봤다고 하더군요
저도 복수를 하겟다고 했습니다.
"나도 너 바꿔 버린다"
"맘대로 하세요, 뭘로 바꿀건데?"
"....."
"바꿔봐, 바꿔봐"
아내가 계속 깐죽거리더군요
저 "첩" 이라고 바꿨습니다.
오늘 점심때 아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첩] 이라고 뜹니다. 기분이 묘해지내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