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들여진 외로움
도시의 숨소리를 들어 보았는가?
붉은 심장빛 생명이 도시를 감쌀 때
막연한 기다림 속에 듣는 숨소리는
이름 모를 외경으로 날 느끼게 한다
그래 이것이 나를 반기는 이 도시의 소리야
그럴까?
이 많은 사람들 중에 내 기다리는 사람은 없는데
스스로를 위안하듯 던지는 나의 자위는
이방인의 존재를 거부하는 저 숨소리처럼
외로움에 길들여진 내 마음의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