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고동색 책장과 노랑나비

경종 작성일 13.07.02 13: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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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히 잠자다

노란 향취에 눈이 떠졌다.

 

저녁 잠을 자고 있던가.

의식 밖으로 노랑나비가 나는 것을 본다.

 

피노키오와 요정의 목소리가 들리듯,

판타지와 순수한 모험을 그 색으로 뿌리며,

노랑나비는 날개짓을 했다.

 

깊이. 더 깊게.

의식은 나비 날개의 체액에 이르고,

노랑은 진하고 더 그립게.

가슴 속에서 그리운 청량감으로 물결을 내고

젖꼭지로 잔잔한 진동을 전한다.

 

나비는 그리고는,

고동색 책장 사이를 날아

빛을 뿌린다.

 

사랑해야지. 삶. 사랑해야지삶을.

사랑해야지. 사랑을 안에 넣어야지.

아니, 애초에 가득 담겨 있던 사랑이었구나.

이것이 아니었을까. 삶의 시작이자 본질이자 마지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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