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작가의 '들개'.. 오랜만에 다시 읽으니 좋더군요.
먹고살려고 일하지만 예술의 혼을 느낀다는 것, 누군가의 치열한 삶을 본다는건 가슴떨리는 일 같습니다.
일차원적인 인간들의 세상입니다. 그림은 먹을 수 없다. 고로 그림은 무가치하다. 돈으로는 먹을 것을 산 수 있다, 고로 돈은 가치있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이런 식입니다. 먹고 사는 일 하나에 연연해서 몇 푼 안되는 돈에다 모가지를 걸어놓고 평생을 남의 사업만 거들다가 자기 일은 하나도 못 해놓고 죽은 사람들을 보면 불쌍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자기 자신과의 일체감이란 어떤 것인가요."
"모든 예술가들이 그것을 잘 알고 있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찌그러진 깡통을 그리든 종이비행기를 그리든 자기가 사랑하는 대상을 그 내부까지 묘사해 보려고 할 때 비로소 떠도는 자기의 영혼이 자기 육체 속으로 불러들여지게 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