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올릴글은 아니지만(방탄헬멧)

아싸카비아 작성일 04.09.06 18: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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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27일밤 MBC의 시사프로그램 ‘신강균의 뉴스 서비스 사실은’이란 프로에서 방영된 20여분 남짓한 ‘대한민국 신형 방탄헬멧’에 대한 뉴스보도는 뉴스를 본 많은 시청자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안겨 주었다. 8미터 거리에서 쏜 9미리 탄과 매그넘 탄에 뻥뻥 뚫려버리는 구형 나일론 헬멧과 철모, 그리고 움푹 들어간 신형 방탄헬멧...그리고 그에 비해서 멀쩡하게(상대적으로) 총알을 막아낸(개인적인 판단이지만, 미군헬멧의 경우 총알이 박힌 걸로 보여진다) 미군헬멧(소위 프릿츠 헬멧이라 불리어지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표기법이다. 실제 명칭은 PASGT : Personal Armour System for Ground Troops로 풀이하자면 전투병 개인 방호체계 정도가 될 것이다)을 보며 많은 국민들이 허탈감과 국방부에 대한 불신감, 그리고 언제나 이런 사건이 불거질때마다 꼭 끼는 ‘군납비리’에 분노하였을 것이다.



신강균의 뉴스 서비스 사실은의 방송 보도 직전에 국방부는 기자들을 모아놓고 서둘러 신형 방탄헬멧에 대한 실탄사격과 신형헬멧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지우기 위해 황급히 보도자료를 돌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일반 국민들의 시각에선 국방부의 말 보다 신강균의 뉴스 서비스 사실은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이 사안을 바라보고 있다. 그 동안 국방부가 해왔던 전과가 있고, 늘 그러듯이 한발 늦은 국방부의 대처를 믿기엔 뉴스 서비스 사실은에서 보여준 영상의 ‘파급력’과 ‘파괴력’이 엄청났다 할 수 있겠다.



본 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서 어떤 주장을 하는 것 보다는 늘 그래왔듯이 객관적인 어떤 기준과 정보를 전해드리는 것이 독자제위들의 판단을 위해서 도움이 되겠단 생각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그리고 글을 쓰기 이전에 몇가지 기준을 먼저 말씀드리는 것이 본 필자가 글을 쓰기에도, 그리고 독자제위들이 글을 읽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몇가지 전제를 먼저 말 해야겠다.

첫째, 군납비리에 대해서는 필자 역시 엄단을 해야 하며, 개인적인 판단으론 군납비리는 ‘반역죄’나 ‘내란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신강균의 뉴스 서비스 사실은에서 거론된 두 업체, K사와 E사...이니셜로 표기되어있지만, 알만한 분들은 다 아실것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나일론 헬멧’을 개발한 오리엔탈사와 낚시대를 만들다 방산업까지 진출한 은성, 이 두 업체의 공과에 대해선 본 필자는 판단을 유보하겠다는 입장이다. 글에서도 설명하겠지만, 과거에 군납비리를 저질렀다는 점에 대해선 이미 수차에 걸쳐 나와있지만, 아직까지 한정된 정보에 의해 섣불리 예단할 수 없으며, 이니셜 표기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 발생을 최소한으로 줄이자는 입장에서 본 필자는 두 업체에 대한 실명표기와 함께 군납비리 문제에 대해선 지금까지 발표된 부분에 한해서만 언급할 생각이다.

둘째, 용어상의 이해에 대해 우선으로 설명을 드리려 한다. 1976년 우리나라 최초로 만들어진 헬멧, 바로 한필순 박사에 의해 만들어진 나일론 헬멧을 ‘방탄헬멧’이라 명명한데서 기인한 용어상의 착각을 우선으로 설명드려야 겠는데, 이 당시 헬멧은 예비군들에게 철모를 지급할수 없기에 그 대체제로 만들어졌고, 몇 번의 충격시험 끝에 채택, 뒤이어 그 실용성에 주목하여 전군에 보급되었던 것이었다. 이름을 방탄헬멧이라 붙혀서 실제로 ‘방탄’이 된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그건 엄현히 사실과 다르며 실제 철모의 역할이 ‘유탄’에 대한 방호이지 이걸 ‘방탄’의 개념까지 집어넣어 만들어진 것이 아니란 것이다.

셋째, 본 필자가 얻은 정보 하에서의 개념 정리식의 글이 될 것이지, 그 이상의 개인적 판단은 최대한으로 자제할 것이니, 이 점 양지해 주시기 바란다.

넷째, 이번주 금요일날 신강균의 뉴스 서비스 사실은 팀이 ‘방탄복’에 대한 뉴스를 내보낸 다음 방탄복에 대한 꼭지를 따로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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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방탄헬멧...용어의 한계



일단 철모란 것의 개념 자체는 ‘총탄’을 막아내는 것이 아니다. 그럼 왜 이 무거운 걸 쓰는 것일까? 그렇다 바로 ‘유탄’에 대한 개인방어 차원에서 착용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선 많은 이들이 의아해 하는데, 현대전의 경우 사상자의 59%가 1.1g이하의 파편에 의한 사상이 그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군용 방탄복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2차대전 직후 미 국방부는 2차대전 당시 부상자들의 부상원인을 면밀히 검토하게 된다. 검토 결과 사상자의 80%가 총탄에 의해 죽거나 다친 것이 아니라 파편에 의해 죽거나 다쳤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더 충격적인 내용은 파편에 의해 죽거나 다친 인원의 90%가 1.1g 내외의 소형파편에 의해 죽거나 다쳤으며, 이 1.1g 내외의 파편의 평균 속도는 초속 610m 내외란 것이 밝혀지게 된 것이었다.

이 연구결과는 2차대전 이후 개인방어장비 개발에 있어서 하나의 기준점이 되어준다. 미군의 전투병 사용 경방탄재의 방탄성 시험이 모의파편탄(FSP : Fragment Simulating Projectile)으로 규정되어있고, 그 시험탄두가 구경 5.58미리 1.1g 모의탄으로 되어있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자, 문제는 현대기술로 적의 소총탄이나 권총탄에 대한 완벽한 방호를 해 줄 수 있는 헬멧을 만들 수 있냐는 것인데, 답은 ‘할수 있다’라는 것이다. 단, 착용자의 운동에 대한 제약에 대해선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을 달면 말이다. 분명 현대 기술로는 7.62미리 기관총탄에도 착용자를 지켜낼수 있는 방탄헬멧을 만들 수 있다. 문제는 전장상황이 이를 허용하냐는 것이다. 보병들이 전투를 위해 움직여야 하는데, 그 움직임을 제약할 정도의 헬멧이라면 말 그대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되는 것이다. 더군다나 현대전장에선 적의 직격탄보다는 파편에 의한 희생이 더 크다는 통계자료까지 나와있는 상황이라면? 여기서 각국의 헬멧 개발자들은 활동성의 확보와 적탄에 대한 방호란 두 마리 토끼의 접점을 찾아서 고민을 하게 된 것이다.

이미 이런 통계자료가 나오기 전의 M1철모(예비군 훈련장 가보면 한번들씩 써보셨을 것이다)의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이 철모란 것이 특수강으로 만들어졌지만, 총탄은 방어해 낼 수 없다. 애초에 이 철모에 대해선 충격실험이나 낙하실험은 있어도 총탄관통시험은 없었다. 철모란것의 원칙적인 목적이 ‘파편’에 대한 방어였기 때문이다. 대신 최대한 둥글게 깍아서 총탄이 맞아서 튀어나가게 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던 것이다. 즉 M1 철모란 물건은 총탄을 막는다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고, 파편을 막아내는 것에 그 주안점을 둔 물건이란 것, 그리고 최대한 둥글게 깍아 총탄을 튕기는걸 기대했다 할 수 있겠다.


자, 문제는 이걸 ‘자주국방’을 외치던 박정희 대통령이 ‘국산화’를 명령한 것이었다. 그러나 철모란 것이 특수강을 사용해서 만든 것이라 제련과정에서 상당부분 어려움을 겪게 된다. 철모가 깨지고, 갈라지고, 터지고 하는 통에 개발 자체가 난항을 겪게 된다. 이 상황에서 몇 개의 시제품을 들고 청와대를 향했다. 청와대에선 즉각적으로 이 철모를 놓고 권총을 쏴대기 시작한다. 당연히 뻥뻥 뚫릴수 밖에...개발팀의 한필순 박사는 철모는 당연히 뚫릴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미국제 철모도 같이 쏘게하였다. 결론은

- 철모는 총알에 뚫린다.

였다. 공은 다시 청와대쪽으로 넘어왔다. 청와대가 계속 이 ‘철모’를 만들라고 재촉한 것은 예비군들에게 최소한 단독군장은 지급해야 한다는 조급함 때문이었다. 이때 한필순 박사가 제의한 것이 바로 이스라엘제 헬멧이었다.

- 이스라엘 애들도 플라스틱 헬멧을 쓰고 있습니다. 현대전에선 적탄의 직격보다는 파편에 대한 방어를 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총알에 관통되는 것은 똑같다면, 만들기 어려운 철모 보다는 나일론 헬멧을 만드는 것이 어떨까요??

이런 전차로 개발된 것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하이바’란 물건인 것이다. 당시 이 하이바에 대한 명칭을 한필순 박사가 붙였는데 바로 ‘방탄헬멧’이란 것이었다. 여기서부터 용어상의 오해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방탄헬멧이란 말에 다들 이 하이바만 쓰면 총알을 막아낼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분명한 한가지는 이 방탄헬멧은 총탄실험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웃기는 것이 이 방탄헬멧에 대한 반응인데, 당시 군장성들은 이 방탄헬멧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는데,

- 이걸로는 급할 때 밥을 해먹을 수 없다!! 철모는 훌륭한 조리기구가 될 수 있다!!

라는 주장에서 부터,

- 철모는 첫 번째 겹이 뚫려도 두 번째 하이바가 총탄을 막아준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줄수 있는데, 방탄헬멧은 그런게 없다.

라는 주장까지 다종다양한 주장이 제기되었지만, 1.5킬로그램이나 나가는 철모에 비해 900그램만 나가는 방탄헬멧의 인기는 군 고위간부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철모보다 훨씬 가벼운 방탄헬멧을 보고 고위간부들이 몰래 쓰기 시작하였다. 애초 예비군들에게 보급하기로 했던 방탄헬멧이 전군에 퍼지게 된 것이다. 더 대단한 것은 이걸 주한미군 간부들까지 들고가 사용하게 되었고, 궁극적으로 미국으로 넘어가게 된 것이다. 여기서 미군과 한국군의 차이가 벌어지게 되는데, 미군측은 이 나일론 헬멧을 보고 듀퐁사가 1971년에 개발해낸 탄소섬유 (폴리아라미드계열)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가게 되었다. 바로 케블라로 이걸 만들게 된 것이다.(케블라는 듀퐁에서 만들어낸 상품명이다 Kevler의 K를 따서 미군 헬멧인 PASGT 헬멧을 K-pod라 부르게 된다)


이때 이 방탄헬멧을 만든 회사가 바로 지금 문제가 되는 오리엔탈社와 은성社이다.

당시 이 회사들은 수출효자상품을 만들어내는 회사로 인식되어졌는데, 무거운 철모에 허덕이던 이라크나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등에 엄청난 수량을 수출하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전통을 이어서 현재도 방탄복이나 헬멧등등을 열심히 수출하고 있다.

(국내의 방탄복 제작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한 상태이며, 수출역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2. 신형 방탄헬멧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1996년 9월의 대간첩작전 상황...(이 작전에 본 필자 역시 참전했었다)에서 20년간 사용해 왔던 나일론 방탄헬멧의 문제점이 드러나게 되었다. 이미 국방부에선 이 헬멧으론 총탄을 막아낼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냥 무시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때 헬기 레펠중의 특전사 중사 한명이 방탄헬멧 측면을 뚫고 들어온 총탄에 사망하게 된다. 더 큰 충격은 그 뒤에 2명의 무장공비가 철책으로 향할 때 방어선을 쳤던 부대의 대령 한명의 방탄헬멧을 그대로 꿰뚫어 버린 것이었다. 앞의 헬기레펠 중의 특전사 중사와는 달리 두 번째 사망에 대해선 언론에서 그다지 주목을 하지 않았는데, 방탄헬멧의 경우엔 더더욱 주목을 하지 못했다.

이 상황에서 국방부는 신형헬멧 개발을 하기로 결정하게 된다. 그런 와중에 지난 2003년 9월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강창희 의원이 제기한 것이 바로 방탄헬멧의 방탄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었다. 직접 송도실탄 사격장에서 사격을 해보고 나온 결론이란 것이

- 사냥용 엽총탄 정도만 막아낼수 있는 것이 우리나라 방탄헬멧이다!!

라는 주장이었고, 군수참모가 이때 이 사실을 인정하며 내놓은 대안이 바로 ‘신형 방탄헬멧’을 개발 추진중이란 사실이었던 것이다. 6년이란 개발기간을 들여 제작한 신형방탄 헬멧에 대한 당시 국방부측의 주장이란 것이,

- 초속 2천피트의 총탄을 방어해낼수 있고, 중량은 구형 헬멧이 900그램인데 반해 약 200그램정도 늘어난 1,150그램 정도이다. 가격은 구형이 2만7천원인데 비해 약 9배 정도 비싼 20만원대를 생각하고 있다.

정도였다. 당시 국방부가 제작사에 요구한 ROC(작전요구성능)를 보면,

① 한국군 고유형(미군의PAGST형태로 귀, 관자놀이 목부분 보호가능)

② 방탄성 (초속 2000피트, 미터로 환산하면 초속 609미터에서 방탄가능)

③ 중량(1,150그램을 넘어서지 않는 중량범위)

④ 두께(9mm이하)

위 네가지 요구사항을 오리엔탈과 은성에 요구하게 된 것이다. 자, 여기서 보면, 1번과 2번을 보면, 미군의 PAGST헬멧을 상당부분 의식한듯한 느낌이 든다. 소위 프릿츠 헬멧 스타일(독일군 철모 스타일)로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초속 2천피트의 파편에 대한 방탄성은 미군 기준과 기타 구미선진국의 그것과 똑같은 기준이란 것이다.



첨언하자면 미군 헬멧 방탄성능규격 MIL-H-44099A와 MIL-STD-662에서 규정한 방탄성능 역시 초속 2천피트 이상이다.(앞전에서 전장에서 부상을 입게 되는 파편의 속도가 초속 610미터 였다는 점을 상기하시면 이해하시기 편할 것이다)

이런 미군의 기준에 따라 각군의 방탄헬멧의 방탄성능은, 거의 초속 2천피트에 맞춰지게 되었고, 현재 나오는 각군의 방탄헬멧의 기본은 초속 2천피트에 맞춰지게 된다.

문제는 3번과 4번의 작전요구성능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초속 2천피트가 기본 방탄성능인 각국 헬멧의 기본 무게는 1,300~1,700그램 대를 오가는 것이 기본이었다. 보통 미군이 택한 1,400그램, 즉 1.4킬로그램 정도를 기본축으로 하고 있었다. 이 상태이므로 아라미드 계열의 케블라를 가지고 헬멧을 만들어도 그닥 무리가 가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한국군의 요구성능은 1,150그램 아라미드 섬유로는 불가능한 요구성능이었다.(실제로 아라미드 계열을 가지고 만들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여기서 아라미드 계열과 폴리에틸렌 계열에 대한 차이점에 대해 설명을 해야 겠다.


일단 방탄섬유로 가장 많이 알려진 폴리아라미드 계열의 케블라에 대해 이야기 해봐야겠는데, 방탄장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방탄복 하면 일단 ‘케블라’라는 이름이 먼저 떠오르게 되는 케블라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듀퐁사가 개발한 상품명이다. 이 녀석은 우리가 알고 있는 섬유를 짜는 것과 마찬가지로 씨줄과 날줄을 겹쳐서 천을 짜듯이 만들어 2~30겹을 겹쳐 깨매는 방식이다. 방탄소재의 대명사처럼 인식되어진 것처럼 가장 먼저 가장 대중적으로 상용화된 녀석이지만, 폴리에틸렌보다 상대적으로 무겁고, 습기에 약해 일단 물에 젖거나 습기에 노출되면 내탄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폴리에틸렌의 경우는 폴리아라미드 다음으로 개발된 것으로 최근들어 방탄재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섬유이다. 폴리아라미드 계열이 섬유를 짜듯이 만든 반면에 폴리에틸렌 계열은 섬유를 일정 방향으로 응축시켜 판을 만든 뒤 이 판을 섬유 방향이 직각이 되도록 겹치게 하여 만드는 방식이다. 간단히 말해 폴리아라미드가 천을 짜는 방식이라면, 폴리에틸렌은 합판을 찍어내는 방식이란 것이다. 이런 폴리에틸렌 섬유로 상용화된 것이 바로 ‘다이니 마’와 ‘스펙트라’인 것이다.

이런 폴리에틸렌 섬유는 폴리아라미드 보다 경량이고, 습기에 젖어도 내탄성이 떨어지지 않는 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통기성이 나쁘고,활동성이 상대적으로 나쁘다는 단점이 있다. 가격대에 있어서도 폴리아라미드 계열에 비해 30% 정도 더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미군 헬멧에 비해 신형 방탄헬멧의 단가가 비싼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원가의 차이이다)

자,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두 섬유의 가장 큰 특징 한가지가 나오게 된다. 바로 충격시 섬유의 변화에 관한 건이다. 케블라도 통칭되는 폴리아라미드 계열의 섬유는 열을 받을 경우 딱딱하게 굳고, 충격을 가하면 깨지는 특성이 있는 반면에 다이니 마로 대표되는 폴리에틸렌 섬유의 경우 열을 가하면 플라스틱 녹듯이 부드러워지며, 충격을 변형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신강균의 뉴스 서비스 사실은에서 보여준 총격실험에서 미국제 헬멧이 구멍이 뚫리고 깨지는 반면에, 신형방탄헬멧이 함몰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던 것이다. 함몰정도가 심했다, 심하지 않다란 차원을 배제 한다면, 섬유의 특성상 케블라는 깨지는게 정상이고, 다이니 마는 함몰되는 것이 정상이라는 것이다.

무미건조하게 말하자면, 국방부가 신형 방탄헬멧을 만들때, 우선조건으로 말한 것이 미군 방탄헬멧 기준의 방탄성을 확보하는 조건에서 헬멧의 무게는 250그램 정도 줄여달라는 것이다. 이 기준을 본 제작업체는 일단 미군이 사용하는 케블라를 가지고 신형방탄헬멧을 만들었지만, 개발에 실패하고, 케블라를 제치고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폴리에틸렌 계열의 다이니 마를 가지고 방탄헬멧을 만들게 되었고, 다이니 마로 만들면서 국방부가 요구한 1,150그램이란 한계중량을 맞출수 있게 된 것이다. 문제는 케블라의 경우 충격을 주면 깨지는 반면, 다이니 마는 충격을 주면 형태가 변형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게 지금까지 나온 팩트인 것이다.



3. 신강균의 뉴스 서비스 사실은의 잘못인가, 국방부의 잘못인가?

일단 신강균의 뉴스 서비스 사실은을 보며 느낀 점은

- 동영상의 파급력

이란 것이다. 일반에는 잘 안알려졌지만, 2003년 11월에 국내의 모 군사잡지에서 신강균의 뉴스 서비스 사실은이 실험을 하기 훨씬 이전에 신형방탄헬멧과 방탄헬멧, 미군헬멧, 철모에 대한 방탄능력에 대한 실험을 하였다.

실험결과의 파장에 있어선 거의 하늘과 땅차이 만큼의 차이가 생겼다. 자, 뭐가 문제일까? 일단은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 팀의 ‘방탄헬멧’의 개념 자체가 국방부와 달랐다는 점을 우선 말씀드려야겠다.



일단 방탄헬멧의 경우 70년대 나일론 헬멧을 만들때 ‘방탄헬멧’이라고 명명을 해서 그렇지 실제 방탄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는 점, 그리고 헬멧이란 것의 주목적이란 것이 1.1g 이하의 초속 610미터 내외의 파편을 막아내는 것에 그 주안점을 둔 물건이란 점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폴리에틸렌 계열과 폴리 아라미드 계열의 성질적 차이라는 것이다. 권총탄의 경우 평균초속이 300미터 내외인 반면에 그 크기란 것이 실험에 쓰이는 17그레인(Grain)탄자의 구경5.58미리 탄과 비교하면 당연히 크다라는 점일 것이다.(9미리탄과 매그넘탄을 썼다) 문제는 표면적이 큰 물체의 충격시 아라미드 소재에 비해 폴리에틸렌은 변형의 폯이 더 크다라는 성질이 있다는 점일 것이다.

(신강균의 뉴스 서비스 사실은 팀이 사용한 9미리 스포츠탄을 사용했다는 것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분개하시는데, 스포츠탄이란 것이 저위력탄이란 개념은 아니다. 미국에 민간용으로 수출할 때 붙이는 명목상의 이름이다. 군용보다 월등히 떨어지고 하는 의미의 탄은 아니란 것이다)

자, 그렇다면 문제는 케블라로 만들어진 미군헬멧은 버텨내는데, 다이니 마로 만든 신형방탄헬멧은 그렇게 함몰되냐는 문제점이 나오게 된다.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 팀이 주목해야 할 대목이 바로 여기였던 것이다. 신강균 팀이 보여준 영상과 멘트를 보면, 마치 신형방탄헬멧이 군납비리에 얼룩진 ‘불량품’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군 헬멧이 10만원 대인데, 국산 방탄헬멧의 가격이 25만원대를 호가한다는 점 역시 군납비리에 대한 의혹을 부채질한다는 늬앙스 였다.

물론 군납비리란 것이 있을수 있다. 또한 주계약자로 선정된 오리엔탈사가 과거에 군납비리에 연루된 점 역시 사실이다. 그러나 신형방탄헬멧에 관한 실험을 하기 전에 간과해서는 안되는 점이 있었다. 바로 ‘어떤 목적으로 이걸 만들었냐’는 점일 것이다.

만약 방탄헬멧이란 것을 5.56미리 소총탄이나 7.62미리 기관총탄에 버틸만한 성능을 요구했다면 지금의 권총탄 발사실험 방식은 옳을 것이다. 물론 민간에서 파편실험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 하다는 것은 안다. 그렇다면 실제 기준에 대한 설명이 들어가야 할 것이다.(실제로 17그레인 탄자의 구경5.58미리 FSP탄의 위력은 9미리 파라블럼탄의 1/10수준이다.)

신강균의 뉴스 서비스 사실은 팀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 어째서 미군이 쓰는 케블라를 쓰지 않고, 다이니 마를 썼는가?

라는 점과 군납비리를 저질렀던 오리엔탈사를 어째서 주계약자로 다시 선정했는지, 그리고 초도분이 불량품이 된 이유와 과연 오리엔탈이 신형방탄헬멧을 만들만한 업체인가에 초점이 맞춰졌어야 한다.


국방부 역시 잘못된 점이 있는 것은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일단 17그레인 탄자의 FSP탄을 가지고 한 방탄실험에 대해선 공개를 하였지만, 5미터 거리에서 9미리탄을 쏴서 한 실험에 대해선 공개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분명 말하건데,

- 조건에 충족되었다

라는 말로서 국민적 의혹은 벗길수는 없다는 점일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더 말하고픈 것은 국방부와 신강균의 뉴스 서비스 사실은팀의 실험부위(?)에 따른 의도 자체가 너무도 티가 난다는 것이다. 뉴스 서비스 사실은 팀은 측면의 경사가 비교적 완만한 곳을 포인트로 해서 총을 발사했고, 국방부의 경우도 파편실험을 한 부위가 비교적 경사가 있는 헬멧의 전면 상부쪽이란 점이다.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두개의 실험주체가 각각의 ‘목적’을 두었다고 밖에 말할 수밖에 없다. 물론 그렇게 따지자면, 신강균의 뉴스 서비스 사실은 팀의 손을 들어주어야 한다는 점이 맞을 것이다.



필자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면, 국방부가 케블라를 쓰지 않고 다이니 마를 쓴 배경에 대해 좀 더 실질적으로 설명을 해야 한다는 것일 것이다. 분명 체형에 있어서 미군측보다 한국군측 체형이 작을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1400그램에서 250그램이 빠지는 부분에 대해선 다이니 마를 쓰지 않고 케블라로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크기가 줄어들어서 무게가 빠진 것이지, 소재를 바꿔서 무게가 줄어든 부분은 아닐것이라는 추측이다. 여기에 보태서 더 궁금한 점이란 것이 9미리탄에 의한 함몰에 대한 부분일 것이다.

국방부측의 주장이란 것이 방탄헬멧의 내피의 조절대 부분에 약 13미리 정도의 공간이 있기에 함몰부분에 있어서의 내상에는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보다 실질적인 해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따져보면 다이니 마와 케블라로 다시 압축이 된다는 것이다.



4. 해결방안

일단 해결방안은 하나밖에 없을 것 같다. 미군측에 요구해 미군 헬멧을 확보하고, 현재 사용하고 있는 나일론 헬멧과 신형 방탄헬멧을 구해와 국방부, MBC, 다른 중립적인 기관의 기관원을 입회시킨다음 방탄실험을 하는 방법이다. 여기에 더해 NIJ(National Institute of Justice : 미국 법무성 국가사법기구, 이 기관의 산하 실험실 중 통칭 White lab이라 불리는 실험실에서 방탄장비에 대한 성능을 테스트 한다. 이 화이트랩의 실험을 통과하지 못한 장비는 인증서를 발급받지 못하고, 이 인증서를 득하지 못한 방탄장비는 수출자체가 불가능하다)에 공식적으로 실험을 의뢰하는 방법을 병행한다면 이 신형방탄 헬멧에 대한 국민들의 의구심을 상당부분 희석시킬수 있을 것이다.(그렇다고 완전히 가시진 않을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군납비리에 관해서는 ‘반역죄’로 다스리는 것이 옳다는 것이 내 판단이다. 민족의 자존자위와 자주국방을 위한 최후의 보루가 바로 군용물자의 납품이 아니었던가? 목숨을 걸고 전장에 나서는 우리의 병사들에게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량품 총을 쥐어주고 나가 싸우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만약 신형 방탄헬멧 납품에 있어서 군납비리 혐의가 발견된다면 국방부와 정부 당국은 결연한 의지로 군납비리를 이 기회에 척결한다는 자세로 수사에 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신형방탄헬멧의 방탄능력 실험에 있어서의 MBC 신강균의 뉴스 서비스 사실은팀의 실수도 분명 인정해야 할 부분일 것이다.


국민들은 분명 방탄헬멧이란 개념을 ‘총알을 막는 헬멧’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MBC에서 마치 자이툰 부대에 보급된 방탄헬멧이 ‘불량품’이라는 분위기로 자극적인 영상을 내보낸 것은 분명 잘못된 보도태도란 것이다.

뉴스 서비스 사실은 팀은 방탄헬멧이란 의례히 총알을 다 막아내야 한다는 분위기로 신형방탄헬멧의 성능에 대해 말했지만, 실상 소총탄을 지근거리에서 막아낼 방탄헬멧은 없다고 보는 것이 옳다. 더군다나 각국의 군마다 자신이 개발하고 사용하는 무기체계는 각국의 독특한 군사철학에 따라 개발되어진 다는 사실을 외면했다는 점 역시 아쉬운 대목이다. 쉽게 말해서 북구 스칸디나 반도의 스웨덴의 전차는 에어컨 대신 히터의 성능을 더 높힌 전차를 원하는 것이 당연하듯이 걸프지역의 이라크나 사우디 아라비아의 경우 히터보다 에어컨의 성능을 더 우선한다는 것이 각국이 가지고 있는 군사장비에 대한 차이일 것이다. 같은 개념으로 방탄헬멧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총탄의 직격에 의한 전사확률보다 파편에 의한 전사률이 더 높다면 후자에 대한 방비를 더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물론 총탄과 파편에 대한 방호를 동시에 다 할 수 있다면 그거 이상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바로 착용자가 그걸 받아들일수 있냐는 부분일 것이다. 만약 대한민국 국방부에서 미군측 헬멧의 무게인 1,400그램을 대한민국 군인들이 소화해 낼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면 군말없이 미군 헬멧의 축소형을 개발하거나 미국에서 라이센스를 얻어와 생산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국방부는 한국인의 체형으론 머리에 1,400그램을 소화해 낼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고, 1,150그램의 무게를 원하는 것이 바로 한국군이 처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250그램의 갭을 도저히 메꿀수 없어서 도입한 것이 다이니 마이며, 그 차이가 지금의 케블러 방탄헬멧과 다이니 마 방탄헬멧의 방탄실험의 결과로 나온 것이란 것이다.

본 필자가 두서없이 쓴 이번 신형방탄헬멧에 관한 글은 그야말로 사실관계에 대한 나열이라 말할수 있을 것이다. 신강균의 뉴스 서비스 사실은을 보면서 방송사 차원에서 이런 군장비에 대한 의문제기와 함께 실험까지 하였다는 점은 분명 높이 평가할만한 대목이다. 그러나 기본적인 장비에 대한 개념이해 없이 접근해 단순히 이슈화를 위한 선정적인 장면의 방영은 분명 문제제기를 할만한 대목일 것이다.

이번 글을 통해 국방부와 신강균의 뉴스 서비스 사실은 측에 대해 양비론적 입장을 펼쳤는데,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말씀드려야 겠다. 두개의 주체가 전부 잘못을 하였고, 이 신형방탄헬멧에 대한 의혹해소를 위해선 두 주체가 공히 해명을 위해 손을 잡고 공동실험을 해야 하기 때문에 치사하지만 양비론적 견해를 견지하였다. 이 점 독자제위들에게 양해를 구한다.


나리카스 밀게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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