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했던 일본 여행기.

아싸카비아 작성일 07.08.14 23:11:25
댓글 12조회 4,986추천 8


 

어떻게 보면 별일 아니지만 또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으로서 저에게는 잊지못할 경험이 하나 생겨서

 

글 한번 이렇게 써봅니다. 참 겪고 나니까 사람 죽는거 아무것도 아니구나 하는게 몸으로 느껴지더군요

 

안겪어 보면 모릅니다 ; (참고로 귀신 얘기는 없습니다)

 

 

여행기 쓰듯 쓸테니까 일정 재미없으면 쭉 내려서 아래부터 봐주세요

 

 

저는 서울의 2류대 ; 학생입니다. 평소 워낙 몸도 안좋은데다 놀기 좋아하는 탓에 3수를 하고도 1류대는

 

못가게 amp#46124;습니다만 그래도 꿈에 그리던 대학 생활인지라 알차게 놀 궁리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올해 9월 군대가는 친구 한놈이 이번 여름에 다른 친구 한명이랑 일본에 여행 가기로 했다더군요

 

그때 '아 이거다!' 하고는 열심히 졸라서 어떻게 여행에 끼게 됐습니다.

 

2주일 일정에 세세한 계획은 없었습니다만 일주일은 오사카, 일주일은 도쿄를 돌기로 했습니다.

 

오사카에서는 나름 알차게 잘 보내고 여행 3일정도 남겨놓고 '하코네'에 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가기 전날까지 하코네라는 이름도 못들어봤었는데요 같이갔던 친구의 친구 (전 여행가면서 얼굴 처음 본 앱니다)

 

가 하코네에 가자고 막 그러더군요. 그래서 가자는 계획만 짜놓고 가기 전날 이친구한테 내일 계획을 물어봤더니

 

계획은 자기만 짜야되냐고 (이색기가 좀 재수가 없습니다)그러더군요 그래서 일본 여행 책자를 뒤져가면서

 

제가 계획을 짰습니다.

 

신주쿠에서 전철로 약 1시간을 가자 완전 시골 촌동네에 산만 가득한 곳이 나왔습니다. 일본이 아무래도

 

한국보다는 땅덩이가 두배이상 크다보니까 도로도 넓직넓직하고 시골도 한국보다 더 시골티가 나더군요

 

산도 나무가 울창한게 흔히 북한산 같은데서 보는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어쨌든 도착해서 전차를 타는데 신기한게 산을 오르는 전차가 있더군요 지그재그로 올라가는데

 

전차는 자동차처럼 빙글 돌아서 올라가려면 힘이 드니까 어느정도 올라가서는 그냥 멈춘다음에

 

다시 반대반향으로 올라갑니다. 그러니까 기관사는 양끝을 번갈아가면서 왔다갔다 하며 운전해야됩니다

 

뭐 친구들이랑 킥킥거리면서 그거보고 올라가니 다시 또 위쪽에서 케이블로 끌어당기는 전차가 있더군요

 

그거 타고 또 올라가니까 케이블이 나옵니다 -_-;

 

케이블을 타고 또 한참 가는데 사실 여기서부터 계획이 비틀어지는게 책자에는 날이 맑으면 후지산이 보인다고 써있는데

 

후지산은 커녕 코앞 5미터도 안보이더군요 안개가 정말 끔찍하게 심해서 말이죠

118710011734999.jpg

 

118710085394928.jpg

다 올라가서 건물 문 열고 나오자마자 느껴지는게 엄청난 구린내입니다. 바로 유황냄새죠.

 

 

--------------------------------------------------------------------------------------------------------------

여기서부터 본격적 얘기입니다

 

 

 여기저기 둘러보고 온천지역에서 구웠다는 시커먼 계란도 사먹고 보니 웬 등산로가 있습니다.

 

근데 등산로 입구에 쇠문이 커다란게 달려있고 철창 바로 뒤에 '이 등산로는 폐쇄되었습니다' 라고

 

삼개국어로 써있는 표지판이 있더군요. 그래서 폐쇄된건가 하고 보고있는데 또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그 문을 지나가더군요. 그래서 셋이서 한번 따라가봤습니다. 산 중턱에 엄청나게 유황이 피어나고

 

(실제로 보면 정말 지옥같은 모습입니다) 그러다보니 냄새도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좋다고 지옥같은 배경으로

 

사진 찍고 보니 산 중턱에 사람들이 한무더기 모여있더라구요

118710008613222.jpg

 

 

 

 

 

그래서 아 저것도 관광 명소인가 보다 하고

 

등산로를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사람들 모인데가 우리가 올라가던 그 길이아니었습니다;)

 

그때 일본인 두명과 마주 지나쳐가게 되었는데 그들의 입가에 걸린 미소를 사실 그때까진 외국인에게 보이는

 

친절로 -_-; 착각을 했습니다. 친구 한넘은 '저런 근성없는 것들' 어쩌고 하면서 뭐 낄낄 대면서 오르는데

 

솔직히 어처구니가 없는게 딱 봐도 이게 등산로가 아닙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등산로가 맞다면 맞는데 관리를 안한느낌이랄까요

 

벌써 산 자체가 거의 원시림 수준인데다가 계단으로 박아놓은 나무가 전부 휩쓸려 내려와있더군요.

 

등산로의 폭도 사람 하나 겨우 올라갈 수 있을 정도인데다가 경사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나무가 너무 울창해서

 

밤으로 착각할 지경이더군요. 한발 한발 디딜때마다 온갖 나방 풀벌레 거미 같은게 마구 나오고 땅에 쳐놓은 거미줄이

 

허옇게 발딛는 곳에 쳐져있었습니다. 몇일 전에 태풍이 지나가면서 한창 폭우가 쏟아졌던지라 흙도 질퍽질퍽하고

 

미끄럽고 돌하나하나에 이끼가 잔뜩 있었습니다. 대체 여길 왜 올라가고 있냐고 하는데도 다른 두놈은 절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면서 그냥 올라가더군요. 정말 정상인이라면 하이킹을 목적으로 왔어도 안올라갈 그런 산이었습니다;

 

그때가 오후 두시정도였습니다. 한 40분 올라가니까 팻말이 여러개 나오는데요 일본어가 딸리기 때문에

 

무슨말인지는 모르고 '신산 40분' 이렇게 써있는것만 알아보겠더군요.

 

그러니까 팻말에 써있는 다른곳으로 내려갈것으로 계획을 잡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사실 돌아내려가는게 정상입니다마는 저도 지금까지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간다는게 아주 끔찍했기때문에

 

그냥 생각없이 따라 갔습니다. 근데 역시나 '신산'은 그냥 지명이지 사람 나오는 곳이 아니더군요

 

이미 산 한가운데로 들어왔기에 사방으로는 나무밖에 안보였습니다 보통 북한산 올라가면서 아래쪽 보면

 

'경사 아랫쪽'은 보이지 않습니까? 근데 이건 그냥 산 한복판에 들어와서 경사도 오르락 내리락 하고 아무것도 안보이더군요

 

어쨌든 다음 팻말을 발견했을때 팻말에 '여기는 신산 어디어디는 이쪽으로 몇분' 이렇게 써있더군요

 

길은 이제 더 끔찍해져서 등산로 여야 될 곳에 풀이 무릎높이로 나있었습니다. 무슨 늪처럼 된곳도 있구요

 

그런곳은 진흙투성이라 운동화를 대면 거의 복숭아뼈있는데까지 발이 빠질 정도였습니다.

 

어쨌든 제가 거기서 진지하게 따졌습니다 애들이 도대체 위기의식이라는 걸 모르더군요 등산로 올라와서

 

다른 등산객이라고는 단 한명도 못본 상태였는데다가 산에대해서 아는 것도 없고 등산로는 관리를

 

몇달은 안한 티가 확확나는데 대체 뭔 깡으로 그리 올라가는지 참..

 

어쨌든 거기서 다음 장소까지 가본후 또 방향지정이 나온다면 원래 길로 돌아가기로 합의를 본후에

 

계속 걸었습니다. 대략 30분 정도 걸어보니 조금 도드라진 높은곳에 공터가 나오는데 어처구니 없는게

 

이번에는 길이 대여섯개로 갈라지더군요;; 게다가 높은 위치에있는 공터라면 주변이 보여야되는데

 

안개때문에 5미터 앞도 안보이는 겁니다.

 

또 팻말에는 케이블 차량은 네시까지만 운행합니다 라고 써있었습니다. 내려갈 수단이 케이블카 밖에 없는거

 

아니냐 우리 빨리 내려가야되지 않냐라고 하는데, 설마 그렇겠냐~ 라면서 딴넘들은 제말 무시하더군요

 

 

그래서 주저 앉아서 한 5분가량 쉬다가 다시 돌아가는길로 한 10분쯤가는데 (제가 좀 방향치입니다)

 

뭔가 이상하더군요. 길 중간중간에 나무가 부러져 쓰러져있어서 고개를 숙이고 지나가야 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야 우리 올 때 이런길도 있었냐?"

 

"아니. 우리 지금 다른 길로 가고있는데?"

 

 

 

진짜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이것들이 진짜 겁대가리를 상실했나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에라 니들 맘대로 해라 한번 조난당해보자 하고 그냥 입다물고 씩씩거리면서 따라가는데

 

한 40~50분 걸었는데 또 방향을 지정하는 팻말이 나오더군요. 딴놈들 안색을 보아하니 이제 지들도 좀

 

위기를 느끼는가 싶더라구요. 그래서 할 수 없다 이제 왔던길로 돌아가야겠네 하고 있는데 그 팻말에 쓰인데가

 

책자에 나와있던 역 이름 이더라구요 '*** sta. 55분' 이렇게 써있었습니다.

 

그래서 저기로 가면 55분이고 돌아가면 두시간이니까 55분으로 가자고 주장하는데 솔직히 저도 쵸낸 힘들었기때문에

 

그래 55분 짜리로 가자 라고 하면서 시계를 보니까 벌써 다섯시 정도 amp#46124;더군요. 흔히 말하기를 산에는 밤이 일찍온다고 하죠

 

이때 제 생각에 만약 55분을 갔는데 길이 없으면 왔던길로 돌아가야되는데, 근 세시간이 걸리는데 북한산도 아니고 이런 산에

 

어둡기까지 하면 30미터도 못움직인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니까 만약 지금 당장 안돌아가고 다른 길을 헤메다가

 

다시 돌아가야된다고 치면 7시가 넘을텐데 그러면 어두워져서 절대로 못내려간다.. 이겁니다.

 

이 시점에서 다시 그 등산로의 험한 정도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말이죠

 

등산로가 평평한게 아니라 v자 형태로 되어서 바닥이 좁습니다. 발하나 딱 들어갈 넓이이고 바로 양 옆은

 

흙더미가 쌓여있는거죠. 그러니까 등산로 위로 물이 흘러서 등산로 가운데가 상류 강처럼 푹 파였던 말입니다.

 

당연히 바닥은 미끄럽고 디딜곳은 좁고 양옆에 흙에 팔만 뻗으면 손이 닫습니다. 넘어지면서 그흙에

 

손을 대면 흙이 워낙 축축해서 손이 쑥들어갑니다. 벌써 세명다 온몸이 흙투성이였죠.

 

118710033723961.jpg

어떤곳은 완전히 평지인데 풀은 허리높이 까지 나있고 안개가 자욱해서 사방으로는 안개밖에 아무것도

 

안보였습니다. 가끔 티비에서 사후체험 어쩌고 할때 안개가 자욱한곳을 헤메면서 걷는다거나그런 장면 있죠.

 

그거랑 똑같습니다.

 

등산로도 거의 풀에 가려서 안보일지경이구요 풀을 다 헤치고 지나갔을때 등산로가 이어져있는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정도였습니다.

 

(경황이 경황인지라 사진을 거의 못찍었습니다. 여기 올린 사진도 세번째 것은 같이 갔던다르애가 찍은겁니다.)

 

 

 

그러니까 사실 이시점에서 '당연히' 되돌아가는 것을 선택했어야 되는데 저도 2시간을 되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이성이 흐트러진것 같습니다. 분명히 팻말에 역이름이 써있으니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면서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 20분쯤 걸었을까. 다시 중간 팻말이 보이는데 웃기는게 이번엔 지명은 똑같은데 뒤에 sta이 없어진 겁니다.

 

그러니까 예를들면 [신산 sta 55분] 이라고 쓰였던게 [신산 20분] 이렇게 바뀌었단 얘기죠.

 

불안함을 애써 죽여가면서 중간중간에 나무에 붙어있는 화재예방 포스터 같은거 보면서

 

"야 이거바 포스터다!"

 

뭐 이러면서 다녔습니다. 사실 그딴 포스터 백개 붙어있어도 아무 도움도 안되죠. 길 자체가 일단은 등산로라고

 

만들어 놨으니 당연히 사람 손길 묻어있겠고 문제는 관리를 안한다는 겁니다. 버려진 등산로라는 얘기죠

 

 

뭐 그러면서 한 10분가니까 결국 이번에는 길이 완전히 끊겼더군요.

 

진짜 그때 느낌은 말로 설명 못합니다. 마음만 같아서는 처음에 끌고온놈 면상을 후려패주고싶었습니다.

 

이때부터진짜 아 이거 오늘내로 못내려간다 라는생각이들더군요.

 

 

그러면서 이제는 친구놈들도 완전 상황파악이 되는듯 싶더라구요.

 

다시말하지만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산길이 아닙니다. 중간중간에 거의 1m씩 뛰어내리고

 

기어올라가야 하는 부분도 있고 하여간 산짐승이 만들어놓은 길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나무를 잡고 내려가려는데 나무가 비누칠해놓은것처럼 미끄럽고 길 가운데 부러진 나무가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그 가파른 산길을 이제 다시 돌아가는데 그때 시간이 다섯시 40분 택이었습니다. 7시부터 어두워져서 7시 반에

 

깜깜해진다고치면 두시간 가까이 남은건데 팻말상으로 amp#48419;을때 돌아가려면 근 세시간 거리였습니다.

 

게.다.가.  그 세시간 이라는건 '멀쩡한' 등산로일때의 얘기겠죠. 하여간 이때부터 셋다(사실 전 진작부터 입다물고 있었지만)

 

말 한마디 안하고 마구 걷기 시작했습니다.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고 진짜 죽겠더군요. 걸으면서 생각하기에

 

가장 무서운것은 이 산에대해 아는게 없다는거 였습니다. 일단 엄청나게 높다는거. 전차를 몇번을 타고 케이블까지

 

타고왔으니 당연히 엄청나게 높겠죠. 게다가 태풍이 지나간게 고작 이틀전이였는데다가 안개가 이렇게까지

 

자욱한걸로 봐서 비가 올 확률도 꽤 있다고 생각이 됐습니다. 가방에는 물한병 없었고 차림새는 셋다 반팔에 반바지.

 

진짜 오늘내로 못내려가면 죽을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얼핏 보다가 친구 가방에 계란 대여섯개 들었다는 생각이

 

드니까 그나마조금은 안심이 되었습니다.

 

근데 한참 올라가도 보니 길이 헤깔리기 시작하더군요. 올때는 몰랐는데 돌아가려고 보니까 도저히 어느길로 왔는지

 

모르겠는겁니다. 분명 외길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그리고 그 유황. 혹시나 이 아황산가스가 밤이되면 엄청나게

 

분출되서 중독되거나 하게되지는 않을까, 야행성 산짐승이 나오게 되진 않을까 이런 생각까지 들더군요.

 

(글 쓰면서 찾아보니 유황가스가 몸에 상당히 해로운게 맞다는군요.)

 

정말 한국의 산에서 조난당한거랑은 차원이 다른 얘기였습니다. 그동안 무시하고 지나쳤던 팻말들에 어떤 말들이

 

써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거니까 말이죠. (주의. 곰 출현/ 이런걸지도 모르잖습니까)

 

또 영화같은데서보면 조난당했을때 구조대가 오지않습니까?

 

우리 셋은 올라가는지도 모르는데 구조대가 올리가 없겠죠. 등산로 자체가 폐쇠되었던걸지도 모르는거고 말입니다.

 

하여간 죽을상을 하면서 여러가지 가능성 막 검토하면서 가는데 오면서 손에 묻은 흙 amp#46386;고 버린 물수건들이

 

간간히 뿌려져있더군요 이게 어찌나 반갑던지..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일곱시 한 20분 안되서 출발했던 곳의 진한 유황냄세가 느껴지더군요.

 

올라올때보다 두세배는 많이 분출되서 사방이 뿌옇고 냄새가 정말 끔찍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얼마나 필사적으로 걸었는지 세시간 거리를 두시간좀 안되서 주파한거 같더군요. 넘어지고 엎어지고하면서 말입니다.

 

내려와서 보니 케이블 타는 건물과 주변 건물이 죄다 문을 닫고 불까지 다 껐더군요. 그래도 내려왔다고

 

정말 다행이라고 막 서로 좋아하면서 자판기에서 물뽑아서 마시고 건물 뒷쪽에 어찌어찌 비상구를 하나 찾아서 들어갔습니다

 

벌써 네시에 문 다닫고 마지막 케이블타고 직원들까지 다내려갔더군요.

 

그러니까 오후 네시면 그 지역은 완전 폐쇄되는거죠. 깔끔하게

 

화장실에서 난장치면서 amp#50492;고 흙투성이 된 양말 다 버리고나서 경찰에 전화를 할래니 번호도 모르겠고 -_-; 

 

일단 숙소 주인 형한테 전화를 걸었습니다. 상황설명 다하고 반농담으로 우리 여기서 자고내려가야되나요?

 

이랬더니 형이 그러더군요

 

 

 

"큰일납니다 거기 [일교차가 상당히 심해서 얼어죽습니다.]

 

어떻게든 내려올 생각을 하시고 건물 관리인 있나 찾아보세요."

 

 

 

정말 이때 소름이 쫘악 돋더군요. 건물 안에서도 위험할 정도면 산 위에서 못내려왔다면 어떻게 amp#46124;겠습니까?

 

게다가 내려와서 20분도 채 안되서 전화하는데 밖을 보니까 벌써 완전히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보이더군요.

 

그야말로 칠흑같이 캄캄했습니다.

 

불 다 꺼진 건물을 더듬고 다니다 보니 불빛 새나오는데가 있더라구요 다행히 관리인이 있었습니다.

 

안되는 일본어로 어찌어찌 얘기하니까 관리인이 전차역까지 태워다준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고마웠습니다 진짜. 차타고 내려가면서 얘기하는데 어디어디에 가보았냐 한국인이면 군대는 어쩌냐

 

이런거 물어보더라구요 그러면서 얘기를 뭐라고 말하는데 잘 못알아들으니까 미아리 얘기를 하더라구요.

 

자기는 미아리에 갔었는데 아주 좋다고 싸다고 하면서 말이죠. 곧바로 전차를 몇번이나 갈아타고

 

숙소에 돌아와보니 11시가 넘었더군요. 자려는데 진짜 삶의 소중함이라는게 느껴졌습니다.

 

 

 

여행다녀와서 느끼는게 이상한 놈 한놈은 카바가 되는데 둘은 진짜 안되다는거였습니다 -_-

 

진짜 원래 친구놈 한놈이 올라가자고 했으면 제가 설득해서 내려왔겠는데 두놈이 그러니까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구요.

 

중간에 그냥 땡깡부리듯이 딱 버티고 서서 나 못올라가니까 가고싶으면 니네끼리 가라 이런식으로라도

 

끌고 내려올까도 싶었는데 여행 3일정도 남았는데 그랬다간 진짜 혼자 ㅄ취급당할거같고 그랬거든요 ;

 

어쨌든 그날 지나고 남은 여행 3일은 정말 아무 소득도 없이 피시방이나 가고 시간이나 때우다 왔습니다.

 

후유증이 남아서 말이죠

 

다음날 요코하마에 가서 그냥 휘적휘적 걷는데 육교를 올라가려는데 허벅지가 안움직이는 겁니다

 

그래서 뒤에서 올라오던 친구한테

 

 

"야 내다리가 안움직여 "  ㅠ.,ㅠ

 

 

 

이랬더니 그러더군요

 

 

 

"그럼 비켜!"

 

 

 

이런 ㅕ혀ㅠㅏㅓamp#44964;요써ㅠㅣㅛㄹㄲㅆㅇㄹㄹㅇ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 얘기인데 직접 겪고 나니까 간담이 서늘하네요 여러분들도 조심하세요

 

여행은 꼭! 멀쩡한 사람들과 갑시다

 

 

 

 

아싸카비아의 최근 게시물

무서운글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