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여인

Shyrin 작성일 05.08.08 02: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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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절친한 고등학교 친구가 하나 있었다.
그 친구 이야기를 할까?..
이젠 잊어 버리고 싶은 그 녀석의 이야기....두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은 그녀석의 모습....

아...그 자식이 다시 문을 두들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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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도 잘했고 활달한 성격탓에 그의 주위에는 항상 친구들이 끊이지 않았다.
여러모로 너무나도 완벽한 친구였지만, 단 하나.. 여자문제 만큼은 그도 쉽게 어쩔 수 없었다.

후훗...돌이켜 보면 어쩌면 너무 쉽게 자신이 마음먹은 데로 일을 진행시켰던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는지 모르겠다. 하루가 다르게 그는 자신의 마음에 맞춰 여자친구들을 갈아 치웠다.
어제,오늘, 그리고 내일..... 그의 곁에는 항상 새로운 여자가 있었다

함께 들어간 대학에서도 그친구의 여성편력은 끊이지 않았다. 미팅이란 걸 따로 하지 않고서도 그 녀석은 축제기간동안 매일 다른 여자를 학교로 데려왔다. 한편으론 부러우면서도 내심
적지 않은 나이에 걱정이 되어 몇마디 다그치기라도 하면 그는 이내 화려한 미소로 내 충고를 넘겨 버리곤 했다. 미워 할 수 없는 녀석이였다.

그렇게 젊은 시절을 지내고도 그녀석은 보란듯이 그 어렵다는 회계사 시험에 당당히 합격하곤 회사생활에 얽메인 나를 찾아와 월급쟁이 녀석의 사는 이야기나 들어 보자며 술잔을 채우곤
했다.

나이가 차고, 생활이 안정되면서 사랑스런 아내와 조그만 살림을 차린것이
내가 가진 전부였지만, 그녀석은 가끔 나의 이런 생활을 부러워 하곤했다.

그러던 어느날...

이녀석이 느닷없이 새벽에 전화를 하더니 지금 만나서 해야 할 이야기 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였다. 너무 늦은 시간 이였고, 다음날 아침 회의때문에 보고서를 준비하다 방금 전에야
잠이 들었던 것이라, 야속하고 안하무인인 그의 행동에 화도 치밀었지만,오랜 친구를
문전박대 할수 없어 대충 옷을 챙겨입고 그녀석이 와 있다는 근처 포장마차로 나섰다.


벌써 혼자서 몇잔을 비웠는지 두세병의 빈 소주병이 그의 자리에 놓여 있었고, 풀어헤친
넥타이와 와이셔츠를 추스리지도 못한 채 계속 몇 잔을 더 비우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평소 그렇듯, 퉁명스럽게 포장마차의 장막을 걷으며 말을 건넸지만, 이녀석은 자신이 불러
놓고도 아무런 소리없이 소주잔만 기울이고 있을 뿐이였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간단히
자리를 정리하고 앞에 앉아 나도 몇잔을 자작하는 사이 그친구가 입을 열었다.

'나 여자가 생겼다...'


지금껏 10년 이상을 접하면서 한번도 보지 못한 모습이였다. 이녀석이 여자때문에 고민을
하다니...
주절주절 풀어놓은 그의 이야기는 진지한 그의 모습만 아니였으면 금방이라도 피식하며
웃음을 터뜨릴 신파조의 분위기였다.

하루가 다르게 여자를 갈아치우던 녀석이 이런 신파조를 읊조리라곤 생각도 못했었다.
이야기 인즉 , 자기회사의 선배 회계사의 집들이에 갔었는데 평소에 자신이 그리던 여자가
바로 그 선배의 아내 였다는 것이다. 유부녀이고, 그것도 자신의 직장선배의 아내 이기에
혼자서만 끙끙 알아왔다는 것이였다.

'미친놈'

술잔을 내려 놓으며 난 피식 웃는 웃음소리 대신, 평소에 그렇게도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해
버렸다. 어쩌면 열등감의 다른 표현이였는지 모르지만, 지금이 아니고서는 너무나도 완벽하게 살아왔던 그녀석을 비난할 기회가 다시 없을 것 같다고 느꼈기 때문이였다.

별다른 이야기 없이 그녀석과의 술자리를 마치고 일어서려는 순간,
그녀석이 굳게 닫은 입을 열었다.

'나 그여자 내 걸로 만들거야...'

불륜이라도 저지르게 만들겠다는 건가?, 술취한 소리에 귀기울일만큼 한가한 처지도 아니였고, 워낙에 능력있는 녀석인지라 자기 앞가림은 잘 하겠지 하는 생각에 귀담아 듣지 않고서
일어서는데, 웬지 모를 섬뜩함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로부터 몇달?

쳇바퀴 굴러 가는 듯한 회사생활과 작은 가정생활에 젖어 그 녀석의 일을 까맣게 잊고
지내던 사이, 한통의 이메일이 컴퓨터로 들어왔다.

'제목: 잘 지내고 있니?'

보통의 여느 편지와 다르지 않는 제목이였지만, 그녀석이 통상적으로 쓰는 투박한 욕설의
편지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였다.

연락이 없던 녀석이 불현듯 적어보낸 그간 행적은 실로 믿기 힘들었다. 포장마차를 나서자
마자 녀석은 자신의 오피스텔을 옮겨 선배의 아파트와 길 하나사이에 작은 아파트를 얻었고,
선배의 아내와 안면을 익히고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녀석은 주도면밀하게 지난 5개월동안
선배와 막역한 사이로 지내면서 그 집을 드나 들었다는 것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혼자서도
선배가 없는 동안 선배의 집에 들러 자신이 그렇게 흠모하는 선배의 부인이 해주는
저녁식사대접까지도 받게 되었다는 것이였다.

이정도로만 만족했으면 좋았을 것을....

녀석은 결국 편지에서 자신이 어떻게 그동안 그렇게 수많은 여자친구들을 갈아 치우며
생활할 수 있었는지, 그 비결을 말하고 말았다.
그녀석은 놀랍게도 고등학교때부터 틈틈이 최면술을 이용해서 사람들을 조종하고 있었던
것이다. 맘에 드는 사람이라면 언제든 30초 만에 눈앞에 추를 늘어 뜨리고 최면에 빠뜨릴 수
있었던 것이다. 무의식중에 최면이 걸린 상대는 그 녀석이 특정한 단어를 이야기 할때마다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그에게 애정을 표현해 왔다는 것이다. 때론 특정한 시간에
무의식적으로 자신에게 전화를 하게도 만들었고, 더욱 심하게 어떤때는 두눈을 멀쩡히 뜬채
정신 나간사람처럼 자신의 집으로 찾아오게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런 신통한 재주를 가지고 있던 녀석이였으니 세상의 어떤 여자든 자기 마음에 달려있다고
생각을 했는지 모른다. 하지만....그녀석은 해서는 안될 마지막 선을 넘고 말았던 것이다.
선배의 아내에게...

선배가 지방으로 출장간 어느날 과일봉지를 들고 찾아간 그녀석을 선배의 아내는 이내 환한
웃음으로 맞아 주었고 그녀석이 사간 과일과 차를 대접해 주었다는 것이다. 녀석은 그제서야
본색을 들어내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그녀를 움직일 수 있다며 내기를 걸었고, 순진한 그녀는 순순히 그녀석이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으로 늘어 뜨린, 수많
은 여자들을 그녀석의 노리개로 만들었던 붉은색 호박보석이 박힌 추를 응시하기 시작했다.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단 30초 만에 그녀는 최면에 빠져 들었고,
그는 그런 그녀에게 주문을 외웠다. 해서는 안될 주문을....

'나를 찾아 오시요.. 새벽 2시 ... 영원히 '

흔들거리던 추가 이내 멈추었고, 그 녀석은 일상적인 이야기를 계속하며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 모든것은 정상이였다. 한가지만 빼고... 녀석은 너무나도 그녀를 원했기 때문에 그만
최면의 마지막 조건을 생략하고 말았다. 녀석은 그때에는 그것이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언제든 그녀가 싫증날때 쯤 다시 최면을 걸어 그녀를 조종 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날 밤 새벽 두시...
녀석은 한껏 분위기를 잡고선 그녀를 기다렸다. 아니나 다를까...한번도 실패한적 없는
그녀석의 최면술은, 길건너의 유부녀에게 소리없는 명령을 내렸고, 지금 방금 잠자리에서
일어난 듯 그녀는 맨발로 길을 건너 자신의 오피스 문앞에서 벨을 누르고 있었다.
눈빛은 초점이 없었지만 곧은 자세와 쭉뻗은 몸매는 전혀 낯설지 않았다.
그녀석은....그렇게 그날 밤을 그녀와 보냈다.

시간은 흘러 일주일의 시간이 지났고, 내일이면 선배가 지방출장에서 돌아오게 되어 있었다.
선배의 출장이 시간을 정해두고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였고 일이 길어지면 몇일, 심지어
출장지에서 또다른 출장지로 옮겨야 할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그녀석은 최면을 걸때 '영원히' 라는 단서를 넣었던 것이였다. 그런데, 선배의 출장귀환일이 이제 내일로 다가온 것이다.
선배가 돌아왔을때도 그녀가 새벽 2시에 자신의 집으로 몽유병 환자처럼 걸어온다면 문제는
복잡해 질거라는게 불을 보듯 뻔했다.

그녀석은 오늘밤을 보내고 마지막 주문을 풀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새벽 두시 종이 올리고, 지난 일주일 동안 그랬듯이.. 길게 두번 초인종이 울렸다...
뚜~~~~ 뚜~~~~.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지만..새벽 두시에 적막을 깨고 울리는 초인종 소리는 섬뜩하게
느껴졌다.그래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이제 다시 그녀는 그녀의 생활로 돌아갈 것이고
그 녀석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마지막으로 현관문을 열어 그녀를
맞이했다.

그러나 그 자리에는 그녀가 서있지 않았고, 낯선 경찰관 한명과 아파트 경비 아저씨가 함께
있었다.그녀가 길을 건너다 달려오던 화물트럭에 치여 그자리에서 숨졌다는 것이다.
남편이 출장중이였고, 알릴 사람이 없어 평소 친하게 지냈던 그에게 가장먼저 달려 왔다는
것이다. 사체를 확인해 보고 보호자들에게 연락을 하라는 것이였다. 놀란 가슴을 쓸어 안고
사고현장으로 달려갔을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사고 뒷처리를 하면서 사고현장을 수습한
후였다. 그는 엠뷸런스 뒤로 가서 하얀 보자기에 덮힌 시체 앞에 섰다. 경찰관 한명이 서서히
시트를 제쳤을때 그는 그만 토악질을 하고 말았다. 일그러질데로 일그러진 얼굴과 뒤로
제껴진 어깨... 그리고 검붉은 멍으로 부어 오른 얼굴.. 도저히 그는 더이상 사체를 확인할 수
없었다. 계속 확인을 종용하던 경찰관의 분위기에 밀려 이성을 찾고 둘러본 사체는 그녀가
확실했다. 결혼반지, 가는 금팔찌. 얼굴로는 확인할 수가 없었지만, 그녀의 소지품으로 볼때
그녀가 확실했다. 잔인하게 부서진 모습이였다.

몇일동안 선배는 식음을 전폐하고 영안실을 지키며 장례 준비를 했고, 아무것도 모르는
선배는 연신 그녀석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자신이 없을때 그녀의 시신을 지켜 주었다며
고마워 했다...
그녀석을 찾아 오기 위해 무의식중에 길을 건너다 화를 입었다는 생각은 도저히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한주가 지나고 이제 다시 살아있는 사람들은 제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한가지...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 있었다.

사고가 난후 2주일 후...큰 비가 내렸고, 곳곳에서 산사태가 나고 사람들이 쓸려 가면서
신문의 사회면은 연일 비피해를 보도하고 있었다. 묘지들이 쓸려 내려가기도 했고,조상들의
유해를 수습하려는 후손들이 잠깐이라도 햇빛이 비추면 산으로 올라가 묘자리를 정리하기도
했다.

그날도 그렇게 비가 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장대비가 내리는 그날 밤 새벽 두시에... 다시 길게 두번 초인종이 울렸다.

잠자리에 든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간... 그 녀석은 비몽사몽간에 현관문으로 다가가 작은
구멍으로 밖을 내다 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초인종은 계속 쉬지 않고 울렸다. 참다못한 녀석은 문을 열어제꼈는데...

놀랍게도 그 앞에 그녀가 서 있었다. 사고당시에 그 흉칙한 모습...그대로..
아니 시체의 염을 하기 위해 얼기설기 꿰메어 놓은 더욱 흉칙한 모습 그대로 그녀가
거기 그렇게 서 있었다. 황급히 문을 닫았고 자물쇠를 채웠지만,
그녀의 초인종 소리는 끊이지 않고 계속되었다.

그렇게 매일 밤 그녀는 새벽 두시면 어김없이 그녀석의 집으로 와서 초인종을 눌렀다.

견디지 못한 녀석은 몇일을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술집을 전전하다.
몇일이 지난 후에서야 새벽 늦게 집에 들어섰다. 시간은 새벽 세시...이미 그녀가 다녀갔을
시간이다. 술을 마신 호기에 젖어 호탕하게 웃으며 '그녀는 죽었어' 라고 외치며 혼자 아파트
계단을 올라섰고, 이내 자신의 집앞에서 아파트 열쇠를 꽂고 손잡이를 틀었다.

'철컥'

기분이 좋지 않았다. 손잡이가 축축했고 이미 문은 열려 있는 상태였다. 사생결단을 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그 녀석은 호탕하게 현관문을 열어제끼고 들어섰는데.....

그녀가 앉아 있었다. 몇일전보다 얼굴은 더욱 부패 해 있었고 이미 손가락 마디는 살점이 다 썩어 하얀 뼈마디가 보였다. 최면을 걸어야 겠다는 생각으로...다시는 두번다신 나타나지 말라는 최면을 걸기 위해 서둘러 양복 윗저고리에서 빨간호박구슬을 찾아

손에 쥐고 그녀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나...그녀석은 도저히 그녀에게 다시 최면을 걸수
없었다. 이미 그녀의 안구는 부패해서 산짐승의 먹이가 되어버린 것 같았다.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꿰메어 놓은 자국만이 검붉게 이름모른 산새들이 파먹은 듯한
눈언저리에 남아 있을 뿐이였다....

녀석은 소리를 지르며 집을 뛰쳐 나갔고 근처의 여관으로 숨어들어 그렇게 날을 지새웠다.
날이 밝자마자 집으로 돌아온 녀석은 황급히 짐을 싸서 강원도 태백산 줄기의 작은 암자까지
있는 힘껏 엑셀레이터를 밟았다는 것이다. 그리곤 그곳에서 또 몇일을 보냈다.

새벽 네시면 스님들은 만물을 깨우기 위해, 구천을 떠도는 불쌍한 영혼들을 떨치기 위해
산중에서 목탁을 두들기며 염불을 한다. 그 소리가 들릴때쯤 그녀석은 잠을 청했다는 것이다. 오늘도 아무런 일이 없이 그녀를 만나지 못했다고...위안하면서...그러나 안식은 오래 가지
못했다. 어느날 경내를 돌아 쏟아지는 새벽별을 보고 자신의 작은쪽방으로 돌아와 잠을
청하려던 순간... 순간적으로 달빛에 곱게 바른 창호지 너머로 검은 형상이 자신의 방문에
비치는 것을 보았다.

그녀였다...

이미 육신은 그녀를 알아보기 힘들었다. 검은 머리는 회갈색으로 헝클어져 썩어버린 두피에
널려 있었고, 사고로 이리저리 뒤틀린 골격조차 흙구덩이에서 습기에 눌려 있었는지 검은 색을 띄고 있었다. 그녀는 그렇게 거기까지 그를 찾아 온 것이였다. 시간은 ...새벽 두시였다.

녀석은 결국 절을 뛰쳐나와 다시 서울로 들어와 동네 피씨방을 전전하며 살아가다 문득 나에게 편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아무도 믿지 않을 것 같았지만 나에게라도 이야기 하면 마음이 편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편지를 다 읽은 나는 담배 한대를 피워 물었다. 그때 말렸더라면....
나는 물론 그 녀석의 말을 믿지 않는다. 죄책감에 시달려 헛것을 봤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까운 친구였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디서 어디까지 인지...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했다.

그러던 사이 책상위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 님 맞습니까? '
낯선 목소리였다.

'네...그렇습니다만...'

'지금 지하철에서 자살한 한남자의 소지품을 확인해서 연락처를 찾던준 선생님의 연락처를
발견해서 연락 드린 겁니다. ... 님을 아시는 지요?..'

순간적으로 난 귀를 의심했다. 녀석이 자살을 했다니.... 결국 헛것 따위를 보고 자살을 했단
말인가?.

전화를 끊고 녀석의 사체를 확인하러 가기 위해 컴퓨터를 끄려는 순간... 난 그친구가
보낸 편지의 마지막 귀절에 눈길이 멈추고 말았다.

'미안하구나... 이런 편지를 보내서...
하지만 우리 예전에 고등학교 시절에 잔디밭에 누워서 했던 약속 기억나니?
영원히 친하게 지내자고 했던 약속말야...
그날 난 집에서 거울을 보면서 ... 스스로 약속했어...
그 호박구슬이 박힌 추를 보면서 말야....영원히...'

'.....영원히...'



출처 -
1999년도 여름 하이텔 summer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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