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얘기는 아니지만..

메칸더쓰리 작성일 05.12.01 04: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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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얘기는 아니구요..
제가 겪었던 얘기를 써볼려구요..
그다지 무섭지는 않은데.. 실제로 겪은거라서..
옛날부터 아는 형들한테 자주 얘기 했었는데.. 또 하네요.. ㅋㅋ

글 쓰기 편하고자.. 반말체로 쓰는걸 이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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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동네가 부산인데..

내가 고등학교 1학년때..

그때 부산 바다축제가 1회인가?? 2회째인가.. 암튼 초창기라.. 가수들이 드럽게 많이 왔었어..

개막일(?)에는 시장도 나와서 축하인사 하고.. 그랬으니깐..

암튼 내가 그때 한창 춤추고 지랄하면서 돌아다닐때라..

친구녀석들이 가수나부랭이 보러가자는 떡밥을 물고 말았지..

학교를 마치고 버스를 타고 해운대에 도착하니..

빠순냥들도 많고.. 가수나부랭이님들 본다는 생각에 가슴이 약간 설레이긴 하더라..

지루하고 지루한 시장의 축하인사도 끝나고.. 뭐.. 잡다한 행사가 끝나고..

드디어 TV로만 보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왔지..

그때 사회자가 남자는 잘 기억이 안나구.. 여자는 이본 이었던거 같애.. 확실하진 않지만..

암튼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구..

초반에 얌전한 빠순냥들이 슬슬 인기가수들 나오니깐.. 조금씩 무서워지더라고..

가수 한명 나와서 노래 부르는 시간은 10분도 채안되는데..

이노무 빠순냥들이 발광을 하는 바람에.. 그거 진정시킨다고.. 30분에서 1시간이나 기다리고..

시간이 늦어져서 갈까말까 했는데..

중간에 시장이 나오더니.. 해운대역을 통과하는 버스의 운행시간을 새벽1시까지 연장시켰다고 즐기라고 하네..

썅~! 우리집은 두번 갈아타야 하는데.. ㅡㅡ;;

결국 친구넘들이 붙잡는 바람에 마지막 무대 가수인 HOT가 나와서 한곡 부르고 끝날때(원래는 두곡 부르기로 했었음..) 까지 다 보고 말았지만..

시계를 보니..

"야이~썅~!!" "23시 45분이다.."

집에는 독서실에서 공부한다고 늦는다고 했지만.. 집까지 가는게 또 일이네..

버스 탈려고 해운대역 앞에 가보니..

아이구야.. 이건 무슨.. 시장바닥도 아니고.. 사람이 어마어마..

결국에 1시간 기다려서 겨우 좌석버스 타고 보림극장(아는 사람있을려나..ㅋ)에 내리니깐.. 거의 2시가 다 되가네..

주머니에 딱 600원.. 택시 타기엔 무리고.. 할수 없이 30분정도를 걸어가야 하나.. 고개 푹 숙인체 걸으며.. 내가 왜 그딴델 갔을까 반성하고 있는데..

뭐가 내 어깨에 손을 툭 얹네..

"헉~!"

뒤돌아보니.. 어디서 많이 본 얼굴.. 친구새끼..

"야이.. 개 썅~ 호로돌노무 시키.. 뒤에서 해맑은 말투로 부른뒤에 쳐야 안놀라지.. 이 개섹스 버러지 같은 시키야~!"

친구넘은 교회 빠돌인데.. (교회이름이 생각이 안나네..ㅡㅡ;;) 이 새벽까지 교회에 쳐자빠져 있다가.. 집에 간다고 하더군..
집도 어느정도 같은 방향이고.. 돈을 맞춰보니.. 택시비로는 충분할듯..
우리 둘은 택시를 타기로 하고.. 존내 기다리고 있었지..
옆엔 술취한 아자씨도 한명 추가되었고..

근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가로등도 꺼져있고.. 그나마 켜져있는것도 램프가 다되었나.. 어두컴컴하고..
또~! 썅.. 비도 찔끔찔끔 내리고.. 바람도 좀 기분나쁘고..
하여튼 이쌍~하게 기분이 좀 그렇드라..
택시도 존니 안오고....
심심해서 가방에서 워크맨 꺼내서 친구넘 한쪽 나 한쪽 끼고.. 음악을 즐기고 있었지..


썅~ 왜이렇게 택시가 안와~! 걸어가뿌까? 하고 생각하는데..
친구넘이 날 툭~치네..
"모~! 와~?"
"택시온다.."
"어..맞네..."

위에 불을 환하게 키고 택시가 오더구만..
택시를 잡으려고 안해도 되지만.. 무의식적으로 오른손을 들어서 세울려고 하는데..
친구넘이..

"아~씨..발끄.."
"와그라는데??"
"사람있다아이가.."

보니깐.. 응.. 앞자리에 진짜 사람이 있더라고..

"아..머고.."

택시는 친구랑 나 앞에서 잠깐 정차를 했고..
택시 아자씨 옆에는 확실히 사람이 있었다..
우리가 반응이 없자 이내 택시는 우리를 지나쳐 갔지..

"눈~"

"??"
"??"

"니 방금 머라고 했제.."
"니가 머라고 한거 아이가??"

"아니.."
"아니.."

친구랑.. 나.. 둘다 고개를 돌리고 택시를 쳐다봤지..
택시는 우리랑 떨어져 있는 그 취한 아자씨 앞에 서더라고..

아자씨가 앞문을 잡고..

앞문을 열고..

앞좌석에 타고..

.....

둘다.. 5초 정도는 아무 말이 없었어..
몰라.. 먼지는 모르겠는데.. 좀.. 핀트가 안맞다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이 5초간 들더라고..
그러면서 머리속이 막 빨리 돌아가는데..

뭐.. 하나를 놓치고 있는거 같은 기분..

아까 누가 한 말인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들은 말.. "눈"

그게 생각나면서 이어폰을 귀에서 털어내듯이 털어내고..
내가 털어내니 친구넘도 털어내고..

"교회가자.."

친구넘이 떨면서 말했고..
당연히 나는 응했고..

교회에 들어가서 친구넘과 진정이 될때 까지.. 조용히 있다가..
서로 본고 들은걸 맞춰봤지..

당연히 앞자리에는 사람이 있었고..
정면에서.. 측면에서 확인했고..

그 취한 아자씨는 택시를 탈때 우리보다 몇발자국 앞에 있었기에..
앞좌석에 탄것도 확실했고..

내가 들었던.."눈(솔직히 눈인지.. 흐느끼는 건지는.. 잘 판단이..)" 이라는 말도 똑같이 들었고..
그게 나는 왼쪽 귀로.. 친구넘은 오른쪽 귀로만 들었다는 것도 확실했고..

내가 듣던 테잎은 분명 내가 좋아하는 댄스곡만 모아놓은 편집 테잎이었는데..
흐느끼는 파트가 있는 노래는 하나도 없었고...

결국 귀신 안믿는 친구시키 까지.. 벌벌 떨고..
나도 떨고..

집에는 새벽예배 온 아자씨 차 타고 가고..

지금 생각해도 덜덜덜 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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