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짧은인생.. 묘한체험..2탄

NISMO 작성일 06.09.28 01: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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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탄 올린지 얼마 안되서 바로 2탄이군요..
여하튼..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로 진학하게되었습니다
중학교1학년때 시골에 간적이 있는데..
저의 시골이 경상남도 남해입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제가 기억에도 없을당시부터.. 할아버지가 저를 무척이나
좋아하셔서 여름방학 겨울방학.. 시작땡하자마자.. 바로 내려가야합니다
내려가서 할아버지한테 온갖 아양을 떨어드려야 합니다..

뭐.. 그건그렇고 어김없이 중학교1학년 여름방학..
"이제 중학생도 되었으니 혼자 다녀와라"라는 아버지의 말씀..
흠... 혼자서가기 뭐하니.. 동생 데려가라.. 라는... ;;; 허헐..
여튼.. 중학생 혼자서 남해까지 어떻게 간답니까..
그래도.. 갔던길이 눈에 익어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도착해서 무한30박31일 캠프가 시작된거죠..
당시에 남해가 좀 속된말로 꼬졌습니다(-ㅅ-)
전기도 들어오지않는 오지였고.. 우물물 길어다먹는 그런시골이었습니다.
저녁해넘어가기전에 저녁을 먹고 해넘어가면 바로 자야하는.. 지금은참그리운
시골입니다
여튼.. 저희가 먼저 시골에 내려가고.. 일주일뒤에 엄마가 내려오셨습니다.
뭐 시골놀러오면 노는건 언제나 똑같습니다.. 할아버지 따라다니면서
풀이름외우기,먹는풀못먹는풀,꽃이름,벌통나오는곳기타등등.. 참 서울과는 다른
재미있는 세상이었죠.. 참..이거 이야기가 자꾸 바깥으로 세는데..

돌아와서.. 시골이 남해이다보니..
집에서 바다까지 100미터 남짓..
걸어서 5분? 눈앞에 펼쳐져있으니깐.. 참 좋은곳입니다..
남해인지라.. 모래사장이 아닌 뻘밭인데.. 이 진흙뻘이란게 참 재미있습니다.
동생이랑 바다로 놀러가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놀았는데.. 바다에 먹을게 참 많았죠..
보통은 위험하다보니 엄마랑 같이 가던지 할아버지랑 같이 갑니다..
그날은.. 동생이랑 덥기도 하고 할것도 없고 해서..
손잡고 바다로 가기로했습니다 허락도 없이말이죠

동생이랑 둘이서 바다로 가니 바람도 좋고.. 물은 이미 다 빠진후라..
플라스틱슬리퍼를 벗고 들어갔지요..
둘이서 굴도따고 구멍도 파고 이런저런 놀이감을 찾아 다니다가..
저 바닷가 끝 어렴풋이.. 배한척이 떠있는것입니다..

"와.. 저기 배쪽으로 가보자.." 하고 동생과 걸어서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근데 아무리 걸어도 배가 점점 멀어지는것입니다..
그당시엔 몰랐지만.. 썰물때는 물이 점점 빠지다보니 점점 들어간것이죠 뭐.. -0-;
여튼.. 꽤 안쪽까지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물이 찰랑찰랑 할정도까지 들어갔었지요..
물이 시원하기도 하고.. 바깥쪽에선 볼수없는 깨끗한 조개랑 소라.. 등등..
한참 그렇고 놀고있는데..
저희 오른편쪽으로 하얀형체가 희끗희끗 보이더라고요
동생이랑 저거뭐지 싶어.. 다가갔더니..
어라? 저의 뒷쪽에 와있는것입니다.
다시 그쪽으로 가니.. 또 이상한곳으로 가버리고..
처음에는 신기했습니다..
하얀 형체가.. 한 170.. 할아버지 키정도 만한 하얀 형체였습니다.

처음에는 신기했다가.. 이거.. 점점 짜증도 나고..
동생이랑.. 짝대기하나 들어온거 다시 집어들고..

"저거 건드려보자"
해서 막대기로 그 하얀물체를 휘젖어봤습니다.(허공에 떠있는놈을 젖어보는것이죠..)
그리고 노는데..
저어어쪽 끝에서.. 엄마가 부르는겁니다
그소리가 너무 희미해서 못느꼈는데..
한참후에 그 소리를 듣고보니.. 벌써 물이 무릎까지 차올라왔더라고요..
이거 큰일이다 싶엇.. 동생 손잡고 뛰기시작했습니다..
엄마가 저희쪽으로 달려오시더군요..

근데 우리가 얼마나 많이 들어왔는데.. 뛰어도 뛰어도 도착할생각안하고..
물은 그대로 무릎까지.. 오더라고요..
미치겠죠.. 엄마가 다가오는가 싶은데.. 아직도 까마득합니다..
동생은.. 드뎌 울기시작하고
속으론..
"돋됐다 이거..." 싶어서..
동생을 업었습니다..
그리곤 신나게 달렸죠..
정말 한없이 뛰었습니다..
그리고 엄마있는곳으로 겨우겨우 만나서..
엄마가 동생을 엎고..
다시 뛰기시작했습니다..
점점 저는 처지고..
엄마는 빨리 뛰라고 소리치고.. 아주 기냥 정신이 없었죠..
그리고 겨우 끝까지 도착해서 숨을 돌리고있자니..
금새 밀물이 들어와 있더라고요..

그날.. 집으로가서 할아버지하고 엄마한테..
진짜 뒤져라 혼났습니다..
할아버지한테는 짝대기로 위협만 당하고(-ㅅ-;;)
엄마한테는.. 그날.. 지게받치는 짝대기로..
아주 먼지나도록 맞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먹으면서 이야기하는데..
왜그렇게 멀리까지 들어갔냐고 묻기에..

" 파도가 자꾸 밀려나서 그거 잡으러 간거야" 하고 동생이 이야기했습니다
" 넌 오빠가 그거 말려야지 같이 따라들어가면 어떻게 죽는거 몰라?"하기에..
" 그거 잘알고있는데.. 하얀게 계속 주위를 맴돌아서 그거 잡으러 다녔어.."
" 어이구야.. 하얀게 먼데?"
" 몰라 그냥 하얘.. 짝대기로 때렸는데도 계속 돌아다녀.."

할아버지가 옆에서 듣고계시다가..
" 허허.. 귀신 봤나보네.." 하시더군요
" 그거 바다귀신인데.. 사람 홀리는 귀신이다.. 술취한사람 많이들 데려간덴다더라
니들 그거보고 계속 거기있었으면 허리까지 물차올라도 몰랐을꺼다.."
하고 엄마가 설명해주시더군요..
"귀신이 사람처럼생긴게 아니라.. 요물인게야.. 사람눈 홀리면 귀신인게지.."
하고 할아버지가 그러시더라고요
그 이후로 동생과전 둘이선 절대 바다근처 얼씬도 안합니다.. 가끔 고것이 나타날까봐...
모르죠..그당시에 저랑 동생 겁주려고 할아버지랑엄마가 지어낸 이야기일지도요..

아직도 그 허연것이 먼지는 모르지만..
죽지않고 살아있는게 참 다행인게죠...

아주 가끔 시골로 내려가 그 바다를 보고있자면.. 참 기분이 묘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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