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짧은인생.. 묘한체험..3탄

NISMO 작성일 06.09.29 18: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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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탄으로 드디어 돌입하는군요..
제글이 의외로 무섭다는 분도 계시고 재미있다는 분도 계시고해서..
계속 올려볼까 합니다..
제주위에 자주 이런일이 일어나서 그런지 몰라도..
당시에 일어날땐 무섭지 않다가도 가끔 되세기거나 떠올려보면 오금이 저릴때도 있고
그렇네요.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으로 넘어갑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부터 대가리도 커지고.. 세상돌아가는것도 알고..
사춘기도보내고.. 한마디로 청소년이죠.. 몸은크고 머리는 아직 유아수준인..
여튼.. 활기찬 고등학교생활을 시작하고
고2.. 여름.. 고1때부터 친했던 친구들과 여름방학에 저희 시골에 놀러가기로 했습니다.
2탄을 읽어보신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할아버지께서 계셨었지만.
제가 중학교3학년때 마을회관에서 아침신문 읽고 집으로 돌아오시다가 넘어지셔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저에겐 누구보다 소중한 한분이셨기에 참.. 황당하고못믿겨지고 그랬었죠..
시골이 하도 오지이다보니(촛불생활이었으니깐요) 장사도 제례식으로 지냈습니다.
여튼.. 이야기가 새버렸는데.. 샌김에.. 번외편으로..
할아버지 돌아가지고 3일장 지내고.. 할아버지를..
저희 앞산에 고이 묻어드리고 돌아오고나서..
의례적으로 하는 무당을 불러 굿을 했습니다
(그때는 이게 저희 마을에선 통례적이었습니다)
그날 할아버지 밥을 떠놓고 굿을했었는데..

이 이야기는 너무 많이 들으셨을지도 몰라도..
무당의 굿이 끝난뒤에 정말 밥에 새 발자국 같은것이 찍혀있더군요
무당은 황새가 좋은곳으로 데려가셨다고 하던데...
여튼 중학교때라서 어른들은 애들은 안보는게 좋다 라고 했는데..
장손인 저는 그냥 덤덤하게 봤고.. 좋은곳으로 가시길 빌어드렸습니다.

여튼 이야기 돌아와서
고2 여름.. 친구들 5명과 같이 저희 시골에 놀러를 가기로 했습니다.
가는 길이야 뻔히 다 알고.. 큰 배낭 들쳐메고 시골로 내려갔죠
일단 남해고속버스터미널에서 내려.. 읍내에서 이것저것 샀습니다..
먹을것과 88담배,소주 기타등등.. 지금은 참 추억거리들이었죠..
그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 꼬불꼬불 산을타고.. 시골에 도착하니..
벌써 해는 넘어가고.. 겨우겨우 더듬어서 집을 찾아 들어가니
할머니 혼자 계시더라고요
할머니께 인사드리고.. 일단 그 상태에서 저희는 씻고(보여서 씻는건지 마는건지)
그대로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이때부터 저희는 청춘을 즐겼습니다.
바다가 바로 코앞이니.. 해수욕도 하고.. 해수욕하고나면 온몸에 뻘입니다 -_-;
(웃기려고 하는건 아니지만. 뻘짓이.. 뻘밭에서 해수욕하면 뻘짓이 아닐까 하는 저의
개인적인 생각;;;)
여튼.. 오후 4-5시쯤..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시골집 앞마당에 텐트를 치고..
(이때는 놀러왔으니 당연히 텐트를 쳐야한다며... 집마당에 텐트를 치는 사건이..)
저녁밥을 일치감치 해서 먹었습니다..
한 6시즈음 되서.. 밥도 먹고 할일도 없고..
고등학교2학년 다섯명이.. 담배를 찾아 필곳을 찾아 두리번두리번 다녔습니다..
그래서 발견한곳이.. 산 중턱정도..
산아래서 걸어서 5분정도면 가는 아주 짧은거리의 중턱에..
조금 널직한 공터가 있더군요
거리서 저희 다섯명은 동그랗게 둘러앉아.. 담배를 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다섯명이서 한다는 이야기는.. 당구이야기,티비이야기, 잡담정도..
그렇게 이야기 하는 사이에 해는 뉘엇뉘엇 넘어가고.. 조금 컴컴한 상태였는데..
여름이라 덥기도 더웠는데..산에 있다보니 그다지 덥지도 않고 그대로 이야기를 계속 하고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순호야(가명입니다 친구보호차원;) 저기 물좀 집어줘"
하고 오른쪽에 있는 친구에게 말을걸고..
오른쪽에 있던 순호가 물을 집어줘서 벌컥벌컥 마셨습니다..
그리고 왼쪽에있던 창호에게(물론 가명입니다.. 소중한제친구;;ㅋ)
"야 어제 오징어 사자니깐 왜 안산거야.."
"몰라 순호가 오징어 비리다고 사지말자고 했잖아.."
하곤 순호에게 모두 툴툴거리는데..
순호가 말이 없어
이상한 감이 들어 모두..
"순호 삐졌냐?"
하니.. 얼레..
제 맞은편에서...
"뭐야.. 나 오징어 싫어해.. 오징어대신에 새우깡먹으면 되잖아"
하는겁니다..
순호를 빼고 저희는 전부 .... 멍....
"야 너 언제 일루왔어.. 저리가.." 하고 다른친구가 말을하니..
"뭐야.. 나 원래 여기에 앉아있었다고"
-_-..............
그래서 모두.. "야.. 이거 이상해... 이상해.." 하며
이리 해가 넘어간 터라.. 저희에게 보이는껀..
빠알간 담배타는 담배불밖에 없었습니다..
누군가 시키진 않았지만..
"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 섯..."
창호가 흥분하며..
"미치겄다.. 내가 다시 세볼께.."
" 하나.. 둘..셋... 넷... 다섯.. 여....섯.."
"야.. 왜 담배불이 6개야.. 우리 다섯명이자나.. "
"장난치지마.."
=_='''' 꾸에에에엑....
앞도 캄캄하고.. 제눈도 캄캄해지고..
그대로 쪼르륵 튀어서 산을 도망내려오듯내려와..
텐트고 나발이고
방으로 다 튀어들어가 방문 걸어잠그고..
애들끼리 입을 맞춰봤습니다
"야.. 다 들어왔냐.."
"어.. 다섯명.. 아까 담배불 왜 6개였지.."
"야.. 혹시 너네시골에 사는 다른사람이 왔던거 아니었을까.."
"그럴리가.. 나 다 아는데 시골사람들.. 그냥 와서 옆에서 담배피고 있던거야..."

참고로 시골에 보면 정신적으로 아프신분이 꼭 계신데..
저희 시골에는 없었습니다.. 외갓댁엔 한분계셨습니다

여튼.. 그렇게 애들끼리..계속이야기를 이어나갔습니다..
"그럼 아까 너한테 물준거 순호가 아니란말이야?"
"순호.. 뻥까지말고 불어.. 너 원래 내옆에 있었지?"
"뭔 소리야.. 이런걸로 장난치냐... 나 원래 가운데 앉았었어.."

그래서 제가 그냥..
"그럼 그거 기냥 귀신인갑다..."
" ............ "
"자자. 무섭다.. 으이그.."
하며.. 힘들게 깔아논 텐트를 뒤로하고 저희는 방안에서 자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날..
"야 안되겠다.. 찝찝하다.. 우리 다시 거기 가보자.."
하고.. 다시 그 산으로 가게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장소로 올라와서.. 저희가 있던 그곳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저희가 앉은자리에는 저희가 그냥 끈 담배꽁초들이 동그랗게 버려져있었습니다..
"야.. 이게 우리가 핀 담배꽁초잖아.."
"어.. 봐바 딱 5개 떨어져있잖아.."
하는 순간.. 저희는 딱 얼어버리게 만드는게..
제 앉았을법한 자리 바로 옆에..
청자 ... 가 하나 떨어져있는겁니다..
믿기지 않는 눈으로 확인했는데.. 보통 산에 버려진 담배꽁초는 더럽혀지게 마련입니다..
비가와서 빗물이 묻었다던지.. 아니면 누가 밟아서 더렵혀졌다던지..
깨끗한 청자담배꽁초 하나가.. 제가 앉았던 자리옆에 떨어져있던겁니다...
" 야.. 이거 이상해.. 이거 왜 여기있어.."
"몰라..다른 꽁초랑 햇갈린거 아닐까.."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깨끗한 담배꽁초였기에.. 모두..
"에이.. -ㅅ-;;; 뭐야...."
하며..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산을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여름방학에 놀러와서 신났어야하는 분위기가.. 다운 -..-
그냥 사진 몇장 찍으러 몇명이 나가고..
전 오랫만에 할머니랑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뭐 먹을꺼 없나하고..
옛날 할아버지 라디오가 놓여진 조그마한 장이 하나있는데.. 그곳을 뒤지니..
(옛날부터 거기보다 할아버지가 제가 말 잘들으면 주는 박하사탕이 있었습니다.
사실 구멍가게조차 없는 시골에서 박하사탕은.. 신이내린 선물이었죠..)
청자 담배한보루가 딱 나오는겁니다.
할머니에게
"할머니 이거 왠 담배에요?"
"그거 니네 할아버지가 피던기다.. 와? 니 담배 안피재?"
"네.. 네... "

잠시 멍하니 있다가.. 먼가 짚히는게 있어 다시 산을 뛰어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있던 그 장소로 간것이 아닌.. 할아버지 산소로 뛰어올라갔습니다.
할아버지 산소에 올라가.. 잠시 숨을 멈추고 둘러봤는데..
할아버지산소 뒷편에 작은 둔턱하나가 있었는데..
그 둔턱을 올라가보니 밑을 내려다보니..
저희가 어제 그 담배를 피던 그 장소가 보이더군요..

"아뿔사.. 손자놈이 와서는할아버지 보러는안오고 놀러만 다녔구나...."
라느 생각이 들더군요..
왠지 미안한 마음도 들고.. 죄지은듯..
할아버지 산소로 다시 내려와..
절을 두번하고..
"할아버지 미안해요 할아버지 먼저 보러왔어야되는건데.."
그게 진짜 할아버지였는지 아니었는지는 모르지만..
여튼.. 그렇게 산을 내려와보니..
애들이 점심을 만들고있더군요..
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 야.. 아무래도 어제 그거... 우리 할아버지 같애.."
" 뭐야.. 갑자기 또 그 이야기 거내고.."
제가 생각한걸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니..
" 그런거 같기도 하고.. 못난놈이 할아버지산소 뒤에서 담배나 펴대고.. 섞을넘.. 불효자넘.."
" 우리도 괜히 좀 그렇다.."
" 이거 먹고우리도 같이 가보자.." 하고..
점심 대충 후다닥 먹고 친구 다섯이서 다시
할아버지 산소로 올라가선
절을 드리고.. "할아버지 저희도 죄송해요.." 하고 친구들이 그러더군요
물론 저도 이야기했고요.. (고등학생이 참 순수하기도 합니다 그려.. 소리내서 말하다니..ㄷㄷ)

여튼.. 한 일주일을 시골에서 그렇게 머물고...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그 빠알간 담배불이 정말 할아버지인지.. 아니면 저희가 착시현상을 일으킨건지
그리고 아침에 발견한 담배꽁초가.. 그냥 우연의일치로 다른사람의담배꽁초인지..
(그 당시에 시골에서 많이 피던담배가 청자,아리랑,장미였으니..)
모르지만.. 여튼 전 할아버지에게 죄책감을 느꼈고..
그 뒤로 담배를 피지 않았습니다.

어찌되었건.. 가끔 고등학교때녀석들 만나 술한잔하다보면..
그때 이야기가 튀어나오곤 하는데..
우리가 너무 경솔했어... 부터 숫자잘못센거아냐 돼지소풍온것처럼
이라고 말하는 친구도 있고..

그것이 저희에겐...
그냥 고등학교때의 작은쪽지처럼 하나의 추억이 되어버렸습니다.

ps. 무서운글터라.. 무섭게 쓰고싶은데.. -ㅅ-) 잘 안되네요.. ;; 제길슨;

여튼 이번3탄 좀 길었는데.. 여기까지 스크롤 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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