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이태원 지하방에서 겪은일

브루스정 작성일 06.10.15 1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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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를 하자마자 이것저것 알바를 하다가,인터넷을 보고 이태원 소재에 일본인 전용주점에서

일할때 겪은 일입니다.

집이 신정동이라 일이 3시쯤 끝나니 택시는 못타겠고 항상 겜방에서 첫차 시간 올때가지

때우다 집에가서 4시까지 출근하려니 죽을맛이었습니다.

그렇게 한달을 출퇴근하는 제 모습이 딱했는지 가게 상무님이 자기가 얻었는데,몇번자고

안들어가서 비어있는 집이 있는데 보증금은 들어 있으니 월세만 내고 사는게 어떠냐고 하시더

군요,그래서 전 몸도 피곤하고 여자친구도 용산에 살아서 괜찮겠다 싶어 그집에 들어가 살게

되었죠 - 하지만 여기서 부터 문제였습니다.그 상무님이 집을 얻어넣고 안들어 가는 이유가

있었더군요.

처음 집을 얻고 나서는 같은시기에 제대해 이태원에 다른 가게에서 알바하던 친구와 같이

살아서 별일이 없었는데,한달후 친구도 집을 구해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 일이 시작되었죠-


그날도 세벽 세시에 일이 끝나고 와서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자고 있는데,친구에게 전화가왔습니다. 전 일어나서 같이 밥먹자고 저희집으로 오라고 했죠

그러고 나서 전화를 끊고 다시자고있는데 잠결에 보니 어느새 친구가 와있더라고요,

그런데 이 녀석이 방으로 들어 오지를 않고 살짝 벌어진 문틈으로 말도 없이 절 계속 쳐다보고

만 있었습니다.

"야 새꺄 왔으면 들어와야지 왜 놀라게 밖에서 쳐다보고만 있어 들어와 임마"

이랬더니 친구는 산사람 목소리가 아닌 것 같은 음사한 목소리로 계속 절 쳐다보며 대답했습니

다.

"나 옷이 없어서 못들어가,옷이 없어서 못들어가"

순간 그소리를 듣는데 소름이 쫙 끼치면서 친구놈을보니 온몸이 썩은시체 같이 시꺼멓고

피부도 여기저기 벗겨져있는데다 시커먼 얼굴로 눈만 크게 뜨고는 절 계속 쳐다 보고있는

겁니다.전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엄청 긴 시간동안 그 놈만 보고 있었죠-다행히 그놈은

벌어진 문틈으로 절 쳐다보기만하고 들어 오진 않더군요 한참을 이렇게 굳은체로 쳐다보고

있는데 누군가 절 흔들어 깨웠습니다.

진짜 친구가 집에 들어 왔던거죠 같이 사는동안 열쇠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문을열고

들어와보니 제가 끙끙 대고 있어 깨웠다는 겁니다.

자초지종을 얘기하니 제가 잠결에 그놈 오는걸 신경 쓰느라 가위 눌린것 같다고 별일 아니라고

그랬습니다. 찜찜했지만 그러려니 하고 나가서 밥을 먹었죠

그리고 며칠동안은 왠지 무서워서 여자친구를 불러 같이 자고,여자친구가 못오는 날엔 친구들

을 불러서 같이 잤습니다.

하지만 매일 이러는 것도 한계가 있어 결국엔 다시 혼자 자게 되었죠-

전 잠귀가 예민한 편이라 조그만 소리가 나도 잠을 잘 못자는데 자꾸 화장실에서 물떨어지는

소리가 나는겁니다.8평쯤 되는 그집은 현관을열면 왼쪽에 화장실이 있고 정면의 좁은 부엌 바

로 오른쪽엔 방이있어 조용한 한밤중에는 문을 다 닫아도 물소리가 들렸습니다.

'이상하다 자기전에 오줌누고 물 잠궜는데'

그냥 자려다 도저히 신경이 쓰여 다시 일어나 화장실로 가서 수도꼭지를 잠궜습니다.

그리고 다시 잠을 청하는데 또 물소리가 들리더군요 이상하게 생각되었지만 몸도 피곤하고

귀찮아서 이번엔 그냥 잠을 청했습니다.

똑. 똑. 똑. 똑. 똑. 잠결에 들리는 물떨어지는 소리에 살짝 잠이 깨었는데 온몸이 무거웠습니다

그래서 눈을떠보니 왠 할아버지가 제위에 올라 타서 목을 조르고 었습니다.

백발에 상투를 툰 할아버지는 하얀옷을 입고 얼굴과 피부는 깊게 파인 주름으로 자글자글

했습니다.도무지 저항을 못하고 꼼작도 못하는 제게 할아버지는 알아들을수 없는 소리들을

(말하는데 막 3-4가지 목소리로 하수구에 물빨려들어 가는 소리랑 세차장에 있는 바람나오는

총에서 나오는 소리 가래끓는 소리가 합쳐져서)고막이 터지도록 하면서,지팡이로 막 절

때리더군요, 전 너무 고통스러워서 안간힘을쓰다가 겨우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그리고 잠에 깼는데 누군가 제 옆에서 등을지고 자고 있더군요,전 안도하면서 자고 있는 사람

어깨를흔들며 "야 나 가위 눌렸어 죽는줄 알았어"말하는데 순간 '아! 나 오늘 혼자 잤는데'

란 생각이 들면서 소름이 쫘악 돋는순간 옆에 자고 있던 놈(?)이 돌아보는데 얼굴이 푸르스름한

데 눈 코 입이 없더구니요 - 그 놈과 대면하는 순간 전 커다란 얼음 송곳에 심장을 뚫린 느낌을

받으며 정신을 잃었습니다.

일어나 보니 아침 이더군요 아무래도 이집이 이상하다 싶어 그날 가게에서 상무님께

저 거기 오고나서 부터 이상하다고 자꾸 가위 눌리고 귀신같은게 보인다고 말했더니 상무님이

깜짝 놀라시며 "아 난 나만 그런줄 알았지 나이도 먹은데다 지하집이라 그런줄 알았는데 아니

었구나,안되겠다 너 그집 나와라"

썩을 ㅠㅠ 역시 집을 구해놓고 월세만 내는 이유가 있었습니다.상무님도 그 집을 구하고

저같은 일을 겪어서 새로 집을 구했는데 거기가 계약이 되있는데다 방도 안빠져서 월세만

나가니 저보고 월세만 내고 살으라고 했던겁니다.

결국 저도 집을 내놨는데,어서 나오고 싶은 마음에 전단지도 직접 붙이고 제가산 중고 냉장고

와 세탁기도 입주자에게 드린다고 했죠 이렇게 한달간 집이 빠지기전엔 신정동 본가에 와서

지냈죠- 한달 후 지방에서 올라오신 분이 세탁기와 냉장고 가스렌지(이건 저오기 전부터 있던거)

에 혹해 그집을 구했습니다,전 한달치 방세와 공과금 세탁기 냉장고 값으로 50만원 정도

손해를 보며 그 집을 처분했지만 후련하더군요 지금 그곳에 사는 그분은 잘살고 있을지

걱정입니다.부디 아무일이 없기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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