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이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이 일전까지는..
아마 10년전.. 아직 학생이던 시절에 이야기네요.
그날은 조부님의 제사날이었고 밤 11시50분정도에 제사를 지냈고
아마 뒷정리를 시작한게 0시 10분정도 됐을듯합니다.
보통 뒷정리를 하기전에 제사를 위해서 입었던 한복은 갈아입게 돼죠.
어느 집이나 그렇듯 이런 집안행사에는 여자들이 바쁜법입니다.
어머니나 숙모님도 예외는 아니었죠.
언제나 조모님께서 한복은 옷걸이로 해서 걸어두는게 아니라고
말씀하셨기에 저희 일가는 항상 한복을 가지런히 접어서 다시 상자에 넣고 있지만
그날 숙모님은 바쁜 와중에 잠시 옷장속에 옷걸이에 걸어서 넣어두시고 뒷정리를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 0시 30분정도였을까...
숙부님이 지내기로한 방에서 비명소리가 났습니다.
모두들 깜짝놀라 방문을 열어 재꼈죠. 그리고 일가는 모두 기절할정도로 충격을 받아야했습니다.
장롱속에는
옷걸이에 걸린 마치 사람이 입은것처럼 부푼 저고리
땅에 서있는 치마 그리고 치마밑으로 보이는 부푼상태로 서있는 버선..
그 누구도 움직이지 못하고 말조차 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조모님은
"그러니까 한복은 걸어놓지 말라고 했지..."
라고 하시면서 한복앞에서 어떤 말씀을(속삭임 같았기에..) 하시면서 하나하나 내려서 접기 시작하셨습니다.
그후로 저희 일가는 한복을 절대로 옷장에 걸어놓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