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반이었을겁니다.
당시 전 한달정도 꿈과 가위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당시 워낙 가위때문에 고통스러웠던지라 루리웹에서 조언을 구하기도 했었습니다만..
전 상당히 특이케이스였습니다. 현실과 꿈속 양쪽에서 가위에 눌린거죠.
그 가위의 강도가 점점 심해짐에 따라 차이는 있었습니다만..
그 강도가 최악이 됬을때 상황을 적어보자면..
1. 수면 중 또는 꿈속에서 가위에 눌린다.
2. 언제부턴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듯한 누군가의 기척을 느낀다.
3. 알 수 없는 힘에 몸이 눌리거나 몸이 끌려가거나 꿈속일 경우 인형처럼 휘둘려진다.
5. 가위나 꿈에서 깨어난다.
6. 깨어난 시간은 항상 잠든 뒤 20분 이내이다.
7. 점점 가위에 눌리는 주기가 짧아진다. 2~3주정도 지났을때는 매일 시달리기 시작.
문제는 가위에 눌린 상태에 두려움보다
누군가의 기척을 느꼈을때 "깨어나지 못하면 죽는다"라는
느낌이 점점 강도를 더해갔고 언제부턴가 치를 떨정도로 공포스러웠습니다.
죽음을 겪어보지 못한 제가 "죽음의 공포"라는걸 언급한다는게
조금 우습겠습니다만 저 순간의 공포는 그만큼 제 인생에서
가장 두려운 존재였습니다.
배게밑에 칼을 놓고 자도 효과는 없었고 머리 방향을 바꿔도..
달마도를 달아도 효과가 없었습니다.
가위에 매일 시달릴 정도가 됬을때 루리웹에 조언을 받아볼까 해서 글을 올렸는데..
글을 올린 후부터 상황이 더 악화됬습니다.
조언을 구한 이후 가위에 눌린 후 다시 잠에 들때 또 다른 악몽이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죽음의 공포가 아니라 말그대로 제가 죽는 꿈을 꾸기 시작한거죠.
1. 사람이 많은 도심속을 걷고 있다.
2.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3. 하늘을 쳐다보면 미사일이 날아오고 있다. 천천히...
4. 사람들은 모두 패닉상태에 빠진다.
5. 아비규환속에 인근 건물에 들어가서 2층과 3층 계단사이에서 몸을 웅크리고 벌벌 떨고 있다.
6. 몇초 지나지않아 화염이 1층을 덮치고 본인을 향해 다가오는것을 느린화면으로 본다.
7. 신체가 분쇄되거나 사라지면서 꿈에서 깨어난다.
8. 항상 일어나는 시간대의 아침이다.
항상 비슷한 시간대의 겪던 가위도 고통스러운데 매일 매일 이런 X같은 꿈까지 꾸기 시작한겁니다.
정신과 의사에게 조언을 구하니 뻔한 그 소리였죠.
피곤함과 스트레스를 줄여라.
자기전에 따뜻한 물로 몸을 진정시키고 잠을 자봐라.
주위에서 누군가 당신을 힘들게하는 사람이 있는가.
심신을 힘들게한 일이 있었는가..
이대론 안되겠다는 생각에 최면치료와 점집까지 찾아볼때즈음해서...
평소와 다른 꿈을 꾸게 됬습니다.
1. 유년시절을 보냈던 친가 대문앞 소로에서 어린시절 제가 놀던 방식으로 놀고 있는 본인을 인식한다.
2.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던 중 세상이 어두워진다.
3. 몽중 가위현상에 시달리던 때 느끼던 그 치가 떨릴정도의 공포감을 느낀다.
4. 어떻게든 그 자리를 벗어나려 했고 나와 대화 하던 누군가는 아무말없이 본인을 노려본다.(꿈에서 깨어난 뒤
그 표정과 얼굴이 생각나지않습니다만.)
5. 공포에 질려서 펑펑 우는상태로 움직이지 않는 몸을 이끌고 어떻게든 친가에 거실까지 들어가자
놀라는 친인척들
6. 직후 빨간 구식 자동차가 본인을 향해 돌진해오다 거실앞에서 멈춘다.(집구조가 좀 특이합니다)
7. 운전석에 있는 누군가를 바라본 직후 꿈에서 깨어남.
이 꿈이 제가 당시 고통을 겪었던 마지막 날에 꿈입니다.
그 후부터 한달이상 겪어야했던 같은 형태의 가위와 악몽은 더 이상 없었습니다.
다 지난 일이고 당시 기억이 흐릿해졌지만.. (작년 4~5월경에 걸쳐서 시달렸습니다)
"꺠어나지않으면 죽는다" "벗어나지않으면 죽는다" 란 그때의 느낌은 아직도 치를 떨 정도로
생생합니다. 지금도 그때의 느낌을 현실에서 느끼는 날이 없길 항상 소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