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인간전문처리소 1

금돼지79 작성일 07.03.20 07: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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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1

"우리 그만 헤어지자......"

그녀로 부터 처음 듣는 소리였다.

"왜?? 왜 헤어지겠다는건데??? "

"아무것도 묻지 말아줘....."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한거야?? 아님 딴남자 생긴거야?? "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라고!!......"

신경질 적인 그녀의 대답이였다.

"그냥.... 그냥 날 없었던 년처럼 생각해줬으면 오빠한테도 나한테도 좋

을꺼야.."

"..............................."

"이제 더이상 할말 없으면 나 가볼께.... 잘 지내고 나중에 보더라도

모른척 해줘 미안해................."

"........................."

'쾅'

그녀가 나가고 조용한 적막이 내 살결을 스쳐가고 있었다.

슬픈 날이였다....

 

part.2

그녀를 버릴수 없었다.

아니 그녀를 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녀를 찾고 싶은 내 욕심때문인지

난 그후로도 계속 그녀 주위를 서성였다.

그런 그녀도 내가 그녀주위에 있다는 것을 느끼는듯 했다.

 


『떠나라고 할때 떠났으면 됐잖아!!

그럼 그런일은 없었을 텐데...............』

 

 


part.3

그녀가 나와 헤어짐을 선언한지 2주가 지나고 있을때쯤...

그녀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오빠.... 나 너무 힘들어서 전화했어..... 미안해.....잊을라고.. 노

력했는데......

그게 생각 보다 잘 안되더라....흑... "

"그럼... 다시 만나면 되잖아!! 지금 어디야 내가 갈께...."

"아니.. 사실 오빠한테... 그동안 숨겨왔던 얘기하려고 전화했어....."

"그럼 말해봐 어서......"

"아니.. 전화로 할 얘기가 아니야...그래서 말인데

이따 6시까지 우리 자주 갔었던 공터로 나와줄수 있어??...

" 너희집 주위에 있는 공터 말이야.?.."

" 응....6시야.. 6시...그럼 그때봐..."

시계를 보니 어느덧 3시였다.

" 응 알았어.. 그래.. 그때 봐......... "

뚜뚜뚜----------

그녀가 전화를 끊고도 난 한동한 멍하니 서있었다.

그녀가 다시 돌아올것만 같았다....

내게로.............

 


part.4

5시 반... 난 그녀와 자구 갔었던 그 공터로 가는 길을 걷고 있었다.

한 10분 후면 도착할 것 같았다.

난 좀더 속력을 내어 걷기 시작했다. 아직 시간이 좀 남았지만..

그녀를 빨리 보기 위한.. 아니 놓치고 싶지 않은 맘에.........

이런 내가 너무 우스웠다........

 


그리고...공원에 도착하기 채 5분도 안되는 길을 것고 있을때 쯤이였다...

"어이.. 젊은이..."

"네...무슨 볼일이라도....??"

하얀 돗자리 위에 허름한 차림으로 앉아 있는 노인이였다.

"내가 자네를 보기엔 자네 꼭 무슨 일을 저지를 것만 같구만........."

"일...?...일이라뇨....?? "

" 예를 들자면.. 사람을 죽인다거나 ..... 그런 것 말일세..........."

" 이거 노망든 노인네 아니야??.... 에잇 원 재수가 없으려니까.퉷! "

난 그자리에서 침을 뱉고 다시 가던길을 가려고 했다..

" 내말을 무시하지 않는게 젊은이에게도 좋을텐데... 참 안타깝구려...

하지만 언젠가 다시 나에게 도움을 청하로 오게될테니....크크크....

잘가게나......"

가뭄의 땅처럼 심하게 갈라진 노인의 목소리와 웃음소리가

자꾸 귀에 맴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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