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 산책하다 일어난 일

KIN시 작성일 07.04.11 00: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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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소름돋는 경험

 

방금 전 일이다

 

공부하다 바람도 쐴 겸 편의점에 가서 콜라 한 병을 샀다

 

홀짝 홀짝 마시며 산책을 하던 중

 

아파트 옆 지하실로 내려가는 계단 난간에 앉아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날씨 참 을씨년스럽다'

 

'후배 녀석은 우리집 옆 보충대에서 

 

긴 군생활중 하루를 보내고 있겠지..토나와'

 

'내일 출근하기 싫다...'

 

'집에가서 똥싸야지...'

 

그러면서 콜라를 한 모금 마시려고 고개를 드는 순간

 

앞 동 옥상에 무언가 있다는 걸 발견했다

 

처음에는 환풍기 팬인가 했지만

 

자세히 보니..

 

사람이다.

 

저녁이라 아무리 어두워도 달빛에 비쳐진 그 것은 사람이었다.

 

아니 이 시간에 옥상에는 왜 올라갔지??

 

근데..옥상문은 잠겨있는데..??!!

 

몰래 숨어 그 사람을 계속 관찰했다

 

여자였다. 어두워 잘은 안 보였지만

 

젊어보이는 긴머리의 여자였다

 

머리를 휘날리며 옥상 모퉁이에 서있는 모습이

 

위태위태해 보인다

 

'오늘 바람도 많이 부는데

 

저러다 떨어지기라도 하면 어쩔라고...'

 

그때 갑자기 이 여자가 내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날 응시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ㄷㄷㄷㄷㄷㄷㄷㄷ 소름이 돋는다

 

이 여자는 내가 있는 쪽을 계속 쳐다본다....

 

한치의 미동도 없이...

 

ㅆㅂ 낌새가 이상해...

 

눈 앞에서 송장보기전에

 

신고라도 해야 할 것 같았다....

 

핸드폰을 꺼낼까 말까하던 찰나

 

그 여자는 몸을 휙돌려 옥상 모퉁이에서 내려왔다

 

난 갑자기 이 정신나간 여자가 어디사는지 궁굼해져

 

그 아파트 통로를 쳐다봤다

 

'자동센서라서 내려가면 몇 층 까지 내려가는지 알 수 있겠지'

 

하는 생각에 통로를 쳐다봤다

 

5층 통로 불이 켜진다

 

그러더니 5층 복도 창문에서 날 또 쳐다본다

 

복도 불이 켜져서 아까보다 잘 볼 수 있었는데

 

나와 눈이 마주친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여자 날 매섭게 노려본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그러더니 사라졌다.

 

휴......미친 녀...............하려던 찰나!!

 

쿵쿵쿵쿵쿵!!!!!!!!!

 

4층....3층....통로의 불이 막 켜진다!!!!

 

히이~~~히히~~~~~~~~~~히~~~

 

괴음을 내며 이 여자 아파트 계단을 미친듯이 뛰어내려온다

 

2층....쿵쿵쿵쿵 으히히히히~~!!!!!

 

난.........달렸다....조낸 무서워서 달렸다.

 

뒤 쪽에서 그 괴음이 날 따라온다

 

냅다 집으로 텨 들어왔다!

 

할머니가 시끄럽다며 나에게 우라질 놈이라고 쿠사리를 주신다

 

할머니의 욕바가지가 이렇게 내 마음의 평온을 되찾게 해 줄 줄이야...

 

갑자기 책상밑에서 기어나오던 귀신이 생각난다....

 

조낸 무섭다....

 

이 글을 쓰며, 마음의 안정을 되찾으며 그 여자의 정체에 대해 추론해 보았다.

 

추론1. 자살 하려다 나 때문에 못해서 야마 돈 여인네

 

추론2. 대가리 꽃 박은 년

 

추론3. 담배 한 대 피려고 옥상올라갔다 나를 발견하고 장난끼가 발동한

 

         동네 백조

 

개인적으로 3번이었으면 좋겠다...

 

주공아파트 201동 ㅆㅂㄴ 너 얼굴봤어 기억할거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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