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P에서 근무할 때..

따라해봐 작성일 07.06.06 16:29:38
댓글 3조회 2,050추천 3
군 시절, GOP에서 근무할 때 귀신을 직접 본것은 아니고
4명이 아주 잠깐 귀신에 홀렸었던 이야기입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별로 무섭지도 않은 일이였지만
그때 당시, 태어나 처음으로 두려움에 이빨을 떨었던 기억이 납니다.

 

118111274899899.jpg

GOP 근무는 두 형태로 나뉩니다. 전반야와 후반야.

 

낙조 시간부터 보통 새벽 12시까지가 전반야

12시부터 일출시간까지가 후반야, 이렇습니다.

 

이등병 때, 후반야 타임에 위 그림에서 보이는 84초소에서 근무를 선 다음

고참과 88초소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84초소를 제외한 나머지 초소들이 모두 산에 있고 그 간격도 꽤 되기 때문에

근무를 교대하기 위해서는 발걸음이 빨라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88초소에 병장이라도 있는 날이면 거의 뛰어가다시피 해야 했죠.

 

그 날도 별반 다를 거 없이 열심히 88초소를 향해 가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으흐흐흐흐'

 

하며 마치 여인의 울음소리같은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돋을정도로 무서웠지만 앞에가는 고참이

소대에서 제일 악질 고참이었고 아무 반응없이 계속 걸어가길래


허벅지가 떨리고 심장이 튀어나올 지경이었지만 그저 계속 따라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정체불명의 소리가 들리고 한 10걸음 걸어갔을까?

 

갑자기 그 앞에가던 고참이 딱 멈춰서는 겁니다. 그리고선 하는말이

 

'야'

 

'이병 000'

 

'너 방금 무슨 소리 들었지?'

 

라고 하는데 정말 미치겠더군요.

 

'여자 울음소리 같은거말야, 너도 들었냐?'

 

'네, 저도 들었습니다.'

 

'뭔가 이상하다, 빨리 가자'

 

하고 디시 길을 가려는데 고참이 막사쪽을 물끄러미 보고는 가지 않는것이였습니다.

 

그리고 하는 말이

 

'이 새끼들이 등하관제 안했네? 이따 근무 끝나고 다 죽었어. 야 000?'

 

'이병 000'

 

'근데 우리 언제 막사 형광등 파란색으로 바꼈냐?'

 

제가 보기에는 분명 등하관제 다 하고 조금씩 새어나오는 불빛도 평소와 같은 하얀색이었는데

 

고참은 등하관제도 안 되어있고 파란 불빛이랍니다.

 

이건 뭔가 잘못됐다 싶은 생각이 번뜩 들더군요.

 

그렇다고 근무는 서야하는데 막사로 갈 수도 없으니 빨리 88초소로 가서

다른 근무자라도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88초소로 가보니 이건 뭐 암구호도 안 하고 둘다 넋이 빠져있는겁니다.

 

아까부터 계속 여자 울음소리 비슷한게 들린다고 하면서 거의 정신 반 나가있더군요.

 

결국 초소 주위에서 원인모를 소리가 난다고 보고하고 소대 전원이 한시간동안 주위를 수색했습니다.

 

 

 

 

너무 글재주가 없었네요.

또 생각나는 일 있으면 올릴께요

 

 

따라해봐의 최근 게시물

무서운글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