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에게서 들은 얘깁니다.
친구아버지 회사 때문에 몇년 전
1년동안 잠시 살았던 집에서 일어난 일이지요
내친군 그집에서
새벽2~3시만 되면 어김없이 잠이 깼고
다시 자려고 눈만 감으면 바로 가위 눌리기 시작
10대쯤으로 느껴지는 여자가 방문 왼쪽에 서서 쳐다본데요
친구방 화장대거울을 보며 워킹하듯 왔다갔다 걷는다거나
침대 아랫쪽부터 손바닥으로 더듬더듬 거리기도 하고..
몇달을 가위눌렸지만 나오는 귀신은 한명이라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문제의 날
가위를 눌리는 도중
아.. 친구는 가위눌리면 아 또 가위눌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데요
그래서 빨리 깨야 되는데 맘처럼 되지 않아 공포감이 더 든다고 하네요
암튼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에
상체를 벌떡 일으켜 방에 불을 켰고
눈을 뜨니
자신은 아직도 누운채로 가위에 눌리고 있는 상황
이상하다 싶어 다시 벌떡 일어나 스위치를 눌렀지만
누른후 상황은 여전히 처음 가위눌리는 자세로 원위치
한 열번을 반복하다 힘이 다 빠진 친구는
빨리 이 방을 나가야겠다는 생각에
억지로 기어서 방문을 열고 나갔습니다.
안방까지 기어가
티비를 보고 있는 언니와 엄마에게
가위눌려서 무서우니 안방에서 자겠다고 말했데요
엄마의 품에서 긴장이 풀리자
내친군 갈증이 아주 심하게 나더랩니다.
주방가서 물한잔 마셔야겠다는 생각에
안방문을 나선 그 순간..
남동생 방문도 동시에 열리더니
엄마와 언니가
함께
걸어 나오더라는군요
분명 안방에 있어야 되는 사람들이
다른방에서 걸어나오는 걸 보게 되니
친구는 아주 혼란스러웠습니다.
한무리는 틀림없이 가짜인데
어느쪽이 가짜인지 알 수가 없으니
너무너무 무서워 몸이 굳어버린 내친구
결국 그자리에서 기절하는 척을 했데요..
어서 이 상황을 모면할 수 있게 해달라고 눈을 꼭 감고 예수님 부처님 잡신 다 불러가며
꼼짝도 하지 않은 채 누워있기만 했습니다.
그러자..
남동생 방에서 나온 엄마와 언니가
기절한 내 친구 얼굴 앞에 쭈그려 앉으며 말을 꺼내기 시작했데요
생글생글 웃으며
.
.
어머~ 우리가 장난이 좀 심했나봐~
얘 기절하는 척 하는거 좀 봐~ ㅋㅋㅋㅋ
.
.
.
그말 듣고 제 친구는 그냥 바로
진짜 기절을 해버리고 말았다네요.
눈을 뜨니 아침. 자기방.
자기침대.
그때야 모든 상황이 이해가 갔답니다..
처음 가위눌림에 방문을 기어나갔을때..
그때 꿈을 깬것이 아니었다는 걸..
안방에 기어간 것 하며 갈증이 났던 것 까지
기절하는 상황까지 모두가 하나의 꿈이었다고
얘기를 해주네요
-_-
우린 한동안 이친구가 매일 가위눌린 얘기 해주는거에
쏠쏠한 재미를 느꼈었는데
이얘기가 젤 쎈얘기라 한번 써봤습니다.ㅋ
몇일 전 전해들은 그 뒷얘기
남동생과 남동생여자친구랑 얘기하며 놀다보니
귀신얘기 하는 타이밍이 오더래요
그래서 옛날 그집에서 꿨던 꿈들 다 얘기 해줬더니
남동생이 한마디 하더랩니다.
응. 누나
나 그집 살적에~
대낮에 혼자 내방에서 컴터하다가 그냥 뒤를 돌아봤었거등?
근데
뭔가 허연것이 거실끝에서 누나방으로 뛰듯이 휙 들어가는거 봤었어~
대낮이었는데~
.
.
정말 귀신이 존재하는건지..
수많은 가위눌림에 뒷받침 될만한 이야기를 몇년만에 듣고 보니
요몇일 서서 눈 부릅뜨고 머리 감으며 지내네요
ㅜㅜ
모두들 귀신 조심하시구요
잼없는 얘기 읽어주셔서 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