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만하다가 제가 격었던이야기를...

어쩌다가한번 작성일 07.06.11 01: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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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등병때 있었던 일입니다 별로 무섭거나 그러진 않지만 그땐 오싹해서 한번 써봅니다...

 

저희부대는 근무편성할때 막내는 초소에 들어가지 않고 분대장이랑 순찰을 들어가게 되어있습니다.

순찰은 근무자들 교대시켜주고 상황실이나 취사반을 순찰하고 막사주변등을 순찰하는 역활입니다.

솔직히 분대장이랑 근무를 서면 취사반이나 상황실등에 들어가서 이야기 하면서 시간때우는게 전부입니다.-_-;;

그날도 여느때랑 같이 근무자를 교대시켜주고 행정반에서 취사반 열쇠를 가지고 취사반에 짱박히게 되었습니다.

 

다른부대도 그렇겠지만 취사반에는 취사병들 쉬라고 작은 방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부대만 있나?;;하여튼)

거기들어가면 어둡고 잘보이지도 않아서 보통 분대장은 누워서 자고 전 멍하니 앉아있다가 시간대면 깨워 복귀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분대장이 불안해 하는겁니다.(그날 당직사관이 무서운 사람이여서 그랬나?;;)

 

분대장: 야~ 불안한데 당직사관 자는척하고 하고 있었던거 아냐? 순찰올거 같은데.....

 

전 솔직히 겨울이고 거기서 시간때우는게 좋아서 어떻게든 있고 싶어서 아닐꺼라고 당직사관님 분명 자고 있었다고...

안올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분대장도 그렇겠지 하면서 여느때랑 같이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몇분이 흘렀을까 갑자기 취사반에 있는 큰문을 흔드는 소리가 철컹철컹 하고 나는겁니다.(철문이고 자물쇠로 잠그는데 흔들면 철컹철컹소리남) 그때 제머릿속에는 x댓다 당직사관 순찰왔구나 난 죽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그래서 전 분대장을 지금 문여는 소리 났습니다 라면서 깨웠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그소리가 안들리더군요 분대장은 잠들어서 못들었는지 무슨소리 안들리네 이러는 겁니다. 그리고 다시 분대장은 시간대면 깨워 하면서 다시 눕더군요.... 전 잘못들었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철컹철컹하는 소리가 들리길래 전 놀래서 분대장쪽을 쳐다보면서 먼가 말하려고 했는데 분대장이 깨어서 소리를 들었는지  "야 소리 들렸지?? "라고 물어보는겁니다. 근데 또 다시 조용해지더군요.

그래서 혹시 당직사관이 순찰왔다가 문이 잠겨 있으니까 그냥 갔나?하고 생각했습니다.

 

저희가 들어 올때는 보통 드나드는 큰문말고 뒤쪽으로 취사병들이 드나드는 작은문으로 열고 들어왔고 그문은 아귀가 잘 안맞아서 그런지 열고 닫을때마다 마찰음이 엄청 심하게 나기때문에 누가 문을 열면 바로 알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저벅 저벅 저벅 하고 취사반 내부에서 돌아다니는 소리와 드르륵 드르륵 하고 취사반 의자 끄는 소리

식판을 꺼내는건지 스릉 스릉 철컹하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한명은 아니고 두명정도 되는거 같더군요 발소리가...

그래서 저희는 방에서 문을 열고 나왔는데 소리가 딱 멈추더군요. ;;

 

그리고 후레쉬를 켜고 취사반 내부를 살펴봤지만 역시 아무도 없고 진짜 쥐죽은듯 조용하더군요.

 

혹시나 당직사관이 왔었나 확인해보자고 행정반에 갔지만 당직사관은 역시나 자고 있더군요....

큰문은 자물쇠로 잠겨있었고 우리가 들어왔던문은 당연히 누군가 열지도 않았는데...설마 누가 그리로 들어왔다고 해도 그때가 새벽 2시쯤이였는데 올사람이 있을리가 없습니다. 정말 오싹하더군요...

그일이후로 절때로 취사반에 짱박히는 일은 없었고 분대장은 순찰돌때 취사반 근처를 아예안가려고 하더군요..-_-;

 

솔직히 쓰고 보니까 무섭지도 않고 길어만 졌네요..ㅡㅜ 그때는 엄청 오싹했는데.....하여튼 지루한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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