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논란이 가끔 생기는데,
종교적인 관점이나 과학적인 차원에서 논 할수는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 과연 인간에게 신과 관계된 모든 것에 대한 판단을 내릴 정도의 지적능력이 있느냐? 아닌것같거든요"
개인적인 판단이나 경험의 유무를 가지고 믿고 안믿고는 자유, 하지만 귀신의 유무와 상관없이
공포를 동반한 싸늘함은 누구나 느끼는 인간의 감성중 하나이기에 이것을 귀신과 결부시고 안시키고는
본인이 알아서 할일. 내가 경험한 귀신없이 느낀 싸늘한 공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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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 정도 전, 잡지사 기자로 있으면서 마침 혼자 오피스텔에 남아 원고를 정리하게 되었다.
새벽 2시 정도에 원고를 다 쓰고, 낮에 빌려두었던 링(한국판: 배두나 주연)을 보기로 했다.
당시 오피스텔의 공간적 배경은 약 포이동인가에 있는 삼호물산 빌딩 18층,
한쪽은 원고 마감 기간에 기자들이 취침을 할 수 있도록 침대가 있었고, 누워서 볼 수 있도록 TV는
조금 높은 곳에 있었다. 그리고 문을 사이에두고 있는 사무실에 컴과 모니터가 약 10여대.
정적이 깃든 싸늘한 사무실에서 당대 최고의 공포물 "링"은 '혼자 비디오를 보고,
그 비디오 모니터에서 귀신이 나오는 ------- 내용이기에' 혼자보는 스릴은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물론 사무실의 전체 불을 끈상태였고, 브라운관의 빛이 전부였다.
한참을 비디오에 몰입해서 보는데 진짜 듣던만큼 살벌했다. 지지직 거리는 브라운관과 기괴한 영상들
그리고 우물에서 나온 귀신이 브라운관 밖으로 나오는 씬은 거의 압권이었다.
너무 무섭기도 하고 담배도 가지러 갈겸 사무실 내자리로 가서 담배를 찾는데,
아니 이럴수가 꺼져있는 모니터에서 "지지직, 직직" 한개도 아니고 서너개의 모니터에서 금방이라도
우물이 나오고 귀신이 튀어 나올듯이 지지지 거리는 것이 아닌가? " 안그래도 무섭던 분위기 였는데,
뜨어! 이런? 머리가 바짝서고, 사무실 전체가 싸늘해지는 기분이다.
그래 이런 현상은 모니터에서 나오는 전자기장 때문에 자주 생기는 현상이다.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하필이면 링을 보는 중에 이런 상황을 맞닥드리게 되다니-------.
아직 다 보지도 못했는데------, 도저히 불꺼놓고 볼 용기가 나지 않는다. 잽싸게 사무실과 치밀 불을 다켜놓고,
뒷부분을 마저 봤다. 그리고 그곳에서 잘 엄두가 나지않아 결국 집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누구나 안다. 귀신은 없었고, 과학적으로 설명 가능한 현실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끝까지 불끄고, 혼자 남아서 지직거리는 모니터를 뒤에 두고 영화를 계속 볼 수 있겠는가?
귀신이 없어도 무서운 것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