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일 이군요.. 군대시절.. 한참 스트레스 쌓일 상병초봉때 였습니다..
한참 부대에서 꼬인 군번때문에 고생을 하다가.. 상병 정기휴가를 받고.. 집에서 쉬던중에 일어난 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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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의 첫날은 집에서 푹 쉬고..
이튿날 , 모든 휴가군인들이 그렇듯.. 친구들과 어울려 음주가문을 즐겼습니다..
오랜만에 들어간 알콜이라 그런지 참으로 달콤하고 , 잘 취하더군요..
그렇게 기분좋게 술을 마시고 약 새벽3시경 집에 귀가를 하여 , 약간의 취기와 졸음이 와서
침대에 눕자마자 잠이 들었습니다..
꿈을 꾸지 않은체..
아주 짧은시간 잠을잔 것 같이 느끼고
잠을 깼습니다..
눈을 떳을땐 아직 아침이 되기전 새벽이더군요..
제 방이 창문이 매우커서 새벽이긴 하지만 하얀 커튼사이로..
그 특유의 새벽 푸른빛이 방안으로 들어와..
어둡지는 않았습니다.
근데 문제는 눈을 뜨고 다시 자려고 하던 그 순간이였습니다..
몸이 움직이질 않더군요.. 눈도 제 맘대로 감아지지 않고..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가위' 라는거같더군요...
아.. 가위를 눌린 이야기를 하기전
저는 여지껏 살면서 가위눌려본적이 없고..
가위를 잘 눌리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아도..
항상 피식 웃으면서 넘겼던 그런 사람이였습니다..
특히
친구의 경우는 뭐, 정말로 맨정신의 상태에서 귀신을 보고
가위를 눌렸다고 해서.. 아에 믿지를 않았죠..
한번도 그런상황이 없었으니 말이죠...
그런데 그땐 제가 친구의 딱 그 상황이였습니다..
순간 정말 멀쩡한 맨정신상태라..
아 이런게 가위눌린다는거구나.. 라는걸 느꼈습니다..
잠은 오는데 눈이 잘 안감겨지고..
몸도 잘 움직이지 않아 답답할때쯤..
억지로라도 몸을 비틀어보겠다고..
안간힘을 써서 한번에 휙 하고
옆으로 누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힘들게 옆으로 누었는데
저의 얼굴이 향한쪽은 제 커타란 창문이 있던 방향이였습니다..
몸을 비튼 순간... 제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왔습니다..
하얀 커튼사이에
그 정중앙에...
한 사람의 얼굴이 떠있더군요..
머리길이는 단발머리였고 얼굴의 표면은 눈밖에 없었습니다..
몸은 없고 딱 머리만 둥둥떠서 저를 보고 있더군요..
순간 너무 놀라서 '악!' 하고 소리를 지르고
정신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눈을 떠보니.. 시간은 오전 11시.. 날은 밝은 상태였습니다..
순간 멈칫하면서 창문을 봤는데..
아무것도 없었죠...
불과 정신을 잃기 몇시간전의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데..
아무렇지도 않은 현재의 상황을 보니..
아까의 상황을 과연 무엇으로 봐야 하나...
정말로 가위눌린것으로 봐야 하나..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 후.. 친구들한테
부모님한테.. 군대 선임 및 후임들한테
이 이야기를 하여도..
반은 믿지 않고 반은 제가 피곤해서 그런거라고 그러더군요...
음...
그 후로 그런 현상을 다시 본적은 없어서..
많이 진정은 되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생각 할 수록..
기분나쁘고 소름끼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