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이야기 - 구두소리..

토리토리 작성일 07.07.23 16: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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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덕분에 근 한 3-4년 만에 첨으로 인기게시물로 등록이 되네요 ^^
추천 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이것저것 회사일로 바쁜게 많아서 두번째 글을 얘기만 드리고
이제야 쓰게 되네요 이번 것도 어디 들은 얘기가 아닌 리얼 제 경험담 입니다.
재밋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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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이야기 때 말씀 드렸다시피 시골 버스 정류장 에서 저희 집까지 한 15분(상당한거리)정도
걸립니다. 가로등은 딱 하나 있는 비포장 도로 인데 중간에 앙상하게 죽은 나무 한그루만 (요 나무 눈치 채시겠죠 요것도

사연 있습니다. 요 이야기는 세번째 이야기로 쓰겠습니다.) 서 있습니다.

 

거기다가 비라도 오면 땅도 엉망이고 오른쪽으로는 논 왼쪽으로는 작은 개울이 있어서 밤에 물소리+바람에 흔들리는 풀소리

들으면 전설의 고향이 따로 없습니다. --; 그놈의 가로등은 왜케 고장이 잘 나는지 안들어 오기 일수고 아 차라리 안들어 오는게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상하게 사람이 지나갈라 치면 깜빡거리면서 꺼지거나 켜집니다. --; 센서도 없어서 사람이 수동으로 스위치 내렸다 올렸다 하구요 ㅎㅎ 이렇게 대충 상황 설명을 마치고....

 

전 대학교를 안양까지 다녔습니다. ㅎㅎ 공부 열심히 해야 하는데 ㅋ 잘 안되서 가만 있어 보자 아...의정부역은 다들 아시죠? 일호선 끝 거기서 안양까지 무려 2시간 동안 전철에 40분이상 버스 안양역에서 또 학교까지 20분 하면....하루 6시간 이상을 버스+전철로 보내기 일수 였습니다. ㄷㄷㄷ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다녔는지 ㅎㅎ 때는 벌써 거의 10년이 다 되어 가는 일이네요 그날따라 상견례(다 아시죠? ㅎㅎ) 가 있어서 술을 마시고 (술 얼마 못합니다. ^^) 안양에서 거의 막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10가 넘었고 의정부 도착하니 시간이 12시가 거의 넘어 가고 있더군요 부랴부랴 우리 시골로 들어 가는 막차 12시 20분 차를 타고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집으로 가는 버스안이 그날 따라 왜그리 무서운지 왠일인지 맨날 타는 버스 인데도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아 ㅇㅇ 왜케 오늘따라 음산해' 이런 느낌에 눈을 감고 있는데 잠도 안 오더군요 그렇게 버스는 내릴 곳에 도착했고 혼자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그 때 시간이 거의 1시가 다 되어 가더군요

 

그날은 달도 없어 완전 어두컴컴 했습니다. 주변이 얼마나 조용한지 물소리에 바람소리가 더 으시시해 졌습니다. 저번 사건 이후로 귀신이라면 완전 치가 떨려서 더 무섭더군요 ㅎㅎ '아 존나 무섭다...' 하면서 총총 걸음을 재촉하여 그 시골길을 부지런히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 100미터쯤 갔을까 누가 따라온다는 느낌이 계속 드는 겁니다. 분명히 아까 혼자 내렸고 이시간에 저랑 같은 방향에 올라가는 사람도 없을터인데 이상하더군요 무서워서 뒤돌아 볼 엄두도 안나고 그렇게 가다가 느낌이 하도 이상해서 몸을 180도 홱 돌려서 뒤를 보았습니다.

 

아무것도 없더군요 ^^; '에이 뭐야 ==;' 안심하고 또 걸음을 다시 돌리려고 몸을 돌려 걸어 올라 가려 하는데 이번에는 느낌이 아닌 정확한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구두소리??' 정말 구두소리가 들리더군요 진짜 또렸하게 뚜벅 뚜벅.....하면서....'아 뭐야.....' 걸음을 멈추니 그 구두소리도 더이상 들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뒤를 돌아 볼 수도 없었구요 (무서워서 ㅜㅜ)

또 걸음을 옮기는데 제 발에 맞춘듯이 또 뚜벅....미치겠더군요 얼마나 떨리던지 진짜....용기 내서 뒤를 살짝 돌아 보았습다.

또 아무것도 없고 정말 울고 싶더라구요 이번엔 뒤돌아 뛰었습니다. 뛰면서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그 구두 같이 뛰더군요 --; 다시 걸어 봤더니 또 구두도 걷고 ㅜㅜ 1/3정도 와서 멈췄습니다. 도저히 발이 안떨어 지더라구요 --;

 

다시한번 용기내서 뒤돌았습니다. 또 없는....줄 알았는데 있더군요 근데 그게 웃긴게 '개'였습니다. 구두소리 내는 개.....

이거 상식적으로 설명도 안되고 정말 더 무섭더군요 개한테 돌도 던져 보고 겁도 줘 봤는데 그 개가 지극히 이성적입다.

'저 미친개가...--;' 정말 딱 그 거리만 유지하면서 뒤로 물러났다가 다시 오고...짓지도 않고 정확하게 내 눈 맞추고 있습니다. 색도 완전 검은색이라 잘 보이지도 않는데 눈만 보입니다. ㅜㅜ 미치겠더군요....

 

다시 천천히 걸으니 또 뚜벅뚜벅... 거꾸로 걸으니 그 개...나랑 맞춰 걷습니다. ㅜㅜ 구두 소리 내면서 이거 무슨 ....어이도 없고 무섭고 정말 어떻게 할 수도 없고....그렇게 거꾸로 걷고 있는데 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리와....이리와....' 아 어떤 할머니 소리인데 소름 끼쳐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것도 바로 귀에다가 얘기 하는것처럼 또렷하게...그런데

갑자기... 그 개...저한테 뜁니다....정면으로 뛰어 옵니다. 도망갈 엄두 안나더군요 다리에 힘이 풀리고 개 뛰어 오는데 뭐 할지 머리속이 하얗게 변해 버립니다 ㅜㅜ

 

털석 주저 앉았는데 그 개....막 뛰다가 갑자기 제 옆으로 손살같이 지나갑니다. 또 구두 소리 내면서....그러더니 논이 있는 (여름이라 아직 논에 벼가 길이가 얼마 안 됩니다. ) 곳으로 뛰더군요 멍하니 그 개 쳐다 보는데 논 한가운데 불빛이 하나 있습니다. 어떤 할머니가 논 한가운데서 촛불키고 이쪽 보고 ' 이리와...이리와...'하고 있고 개는 그쪽으로 뛰어 가더니 할머니

옆에 앉더군요 ....'속으로 뭐야 저개 그냥 저 할머니 한테 가는 거였나?' 생각하고 나니 좀 힘이 났는지 일어 났습니다. 근데....생각해 보니 이 새벽에 할머니가 논에서 뭐하는 거지 하는 생각 나더군요 -0-; 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할머니 없습니다. 개...도 없습니다. 어디 갔는지 없습니다. 논이라 저 멀리 까지 보이는데 개도 할머니도 정말 순식간에 없더군요 멍하니 한참을 그렇게 서 있다가 정신차리고 뛰었습니다. 근데 또 그 소름끼치는 구두소리 납니다. 아 정말 무섭고....

떨리고 제자리 멈춰서 가방 안에 카셋트 (그때는 카셋트죠...) 꺼네서 음악 틀었습니다. 크게...틀었는데 진짜 까무러치는 줄 알았습니다.

 

그 테잎 늘어 지는 소리 아시죠?? 우~~~~워....웩....등등..'시발...ㅜㅜ' 카셋트 땜에 더 무섭고 미치겠드라구요 그 땐 몰랐는데 울면서 뛰었습니다. 카셋트 대충 쑤셔 넣고....구두소리 점점 빨라져서 바로 뒤에 온 듯한 느낌 들고 등 뒤가 싸늘해 지더군요....이제 다리 하나만 건너면 우리집이어서 정말 100미터 단거리 선수마냥 미친 듯이 뛰었습니다.

 

그런데...우리집 진순이(진도개 암놈입니다...ㅜ) 멀리서 짓으면서 제 쪽으로 뛰어 나오는거 보이더군요 얼마나 반가운지 '그래 이놈아 빨리 와라 밥값좀 해봐...' 라고 울부짖으며 뛰는데 진순이 이놈...이상합니다. 주인한테 오는데 표정이 --; 완전 물어 죽일 듯한 표정입니다.

 

'어...뭐야...미쳤나 저놈도...' 하는데 얼마나 빨리 뛰어 오든지 ...전 급 멈추고 한쪽으로 피하려는데 (아 그때까지 구두소리는 계속 났습니다...) 진순이 절 지나쳐서 미친듯이 짓으며 뭘 쫓아 가더군요 가만히 보니...다리??? 정확히 말하면 하반신인데 무릎 바로 위 정도만 있는 구두 신은 다리 입니다. 그 다리만 있는 귀신?이 절 지나쳐서 뛰어 가더군요 ㅜㅜ 얼마나 정확히 봤는지 회색 정장에 검은 구두 였습니다. 뛰고 있더군요 그 뒤로 진순인...미친듯이 짓으면서 쫓아 가고...

 

전 멍하니 진순이만 보고 있었는데.....그 놈 저 위 다리까지 뛰다가...잠시 멈춰서 짓더니 이내 아쉬운듯 제쪽으로 다시 뛰어 옵니다. 그 정겨운 표정 꼬리까지 치면서 '장하다 이놈아 니가 주인 살렸구나 ㅜㅜ' 전 개 냄새 땜에 아무리 귀여워도 부둥켜 안은 적이 없는데 꼭 안았습니다. ㅜㅜ 눈물 콧물 정말 제 은인이더라구요 ㅋㅋ

 

진순이랑 같이 집으로 걸어 오며 혹시나 해서 카셋트 들어 봤는데 깨끗합니다. ㅎㅎㅎ 정말 믿지 못할 정도로 잘 됩니다. 부리나케 집으로 들어가서 또 동생놈 데리고 지금 얘기 하니 동생 또 죽을라 하더군요 ㅎㅎ 그렇게 그날 밤은 잠들었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 인데 이장님이 저희 집에 오셨을 때 심심하던 찰나 제가 그 얘기 하니 그런 일이 많다고 하시더군요 ....ㅋㅋ 저 뿐만 아니라 가끔식 동네 어른들도 그 얘기 하시는데 사연인 즉슨 한 남자가 자기 짝사랑 하던 여자가 있어 맨날 그 시간 때쯤 나름대로 기사도 정신을 발휘하여 시골인데 옷도 좀 차려입고 구두도 신고 여자 뒤에서 지켜 보며 집까지 무사히 바래다(?) 주었다고 합니다.

 

근데 그것도 남자 혼자 생각이지 여자는 맨날 뒤에서 지켜 보는 그 남자 경찰에 신고 했다더군요 그리고 여자는 다른 곳으로 이사가고.....그 뒤 남자는 너무나도 억울하고 자기가 한심한 나머지 울분을 못 이겨 자살 했다고 하네요 (--;) 그 뒤로 그 시간 대에 가끔 여자들은 그런 일을 겪는다고 하네요

 

근데 의문점은 저는 여자도 아니고 --; 다른 사람들은 그 구두는 봤는데 할머니나 개는 못 봤다고 합니다. 그 얘기도 물어 보니 아들이 죽고 나서 할머니는 미쳤답니다......컥...그래서 자기집에서 키우는 개를 데리고 아들 마중 간다고 맨날 나와 있었다고 하시네요 근데 그 할머니 이 동네에서 이사간지 꽤 되었다고 하네요....그 개도 없고.....

 

아마도 다른 곳으로 가셔서 아들 그리워 하다가 돌아 가신 듯 합니다..... 그냥 이건 제 추측 이네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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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또 두서없이 두번째 이야기 씁니다. 막상 또 글로 나타내려 하니 표현력도 부족하고 내용이 조잡한 느낌이...^^; 나름 열심히 썼으니.....많이들 재밌게 보세요 ^^

 

다음편은 그 시골길 가운데에 있는 죽은 나무에 관한 이야기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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