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따라 수업이 듣기 싫었던 그녀는 친구와 함께 수업을 빠지고 샤워실에 갔습니다. 아무래도 다들 수업중이라 샤워실에 오지 않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예상대로 샤워실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녀는 더운 몸을 식히기 위해 샤워실로 향했고, 그녀의 친구는 대기실에 앉아 잡지를 읽기로 했습니다. 샤워실에서 샤워를 하려던 그녀. 문득 담배가 생각이 나서, 샤워 전에 담배를 피우고 하려는 데...
그때, 닫혀있던 샤워실 문이 끼이이익... 하고 열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쿵! 하고 문닫히는 소리.
누군가 온 것일까요? 그녀는 깜짝 놀라, 누구냐고 물었지만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담배를 피고 있던 상황이라 조급해진 그녀는 누구냐고 재차 물었습니다.
...나야.
그녀는 좀 다행이다 싶어서, 선생님인 줄 알고 놀랐잖아~ 라고 했지만, 역시 아무말이 없었습니다. 점점 두려워진 그녀. 계속하여 묻기 시작합니다.
누구야?
...니가 부러워.
"응?"
...넌 담배피면서도 나보다 오래살잖아!
그녀는 너무나 놀라서 샤워실 밖으로 뛰어나갔습니다만, 대기실의 친구 또한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야? 두려움에 떨고 있는 친구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친구는 대기실에서 잡지를 읽으며, 그녀가 나오길 기다렸다고 합니다. 아무도 없는 대기실. 잡지를 읽다가 문득 주위를 보니 누군가 서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대기실에서 커다란 거울이 있습니다만, 그 거울앞에 허리까지 오는 긴 갈색머리의 여자가 거울을 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헉? 언제 들어왔지. 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만, 그녀에게 느껴지는 위화감이 있었습니다. 보통사람이라면 거울을 볼때 20cm정도 떨어져서 거울을 봅니다만, 그녀는 거울에 바짝 붙어서 보는 것이었습니다. 보통사람이라면 보이지 않을 텐데 말입니다...
조금 두려워진 그녀. 문득 그녀의 뇌리를 스치고 가는 것이 있었습니다. 이 고등학교의 건물 마지막층에는 사감실이 있어, 사감선생님과 그녀의 딸이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일어난 화재로 인해서 사감실에서 살고 있던 두 모녀는 그만 사망하고 말았다고 하는 데... 그 화재로 죽은 사감선생님이 허리까지 오는 긴 갈색머리였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