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에 대해 써 봤습니다..

비애리 작성일 07.09.10 13: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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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예로부터 산에 대한 신앙이 있었습니다.
산은 선조의 영이 향하는 땅이며, 신비한 힘을 가진 정령의 주거지이며,
강물이나 나무 열매 등의 혜택을 가져다주는 근원으로 여기고 신성시 했죠..


그런 산에 들어가 깨끗한 「기」를 받아들이려 하는 수행자는 극히 자연스럽게 발생했습니다..

그들의 대부분은 신선도(神仙道)나 잡밀(雜密)을 공부한 자로서, 여기에 예로부터의
산악 신앙이 혼합되어 본지수적설(本地垂迹)이라는 독특한 정신을 가진 주술적 체계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슈겐도(修驗道)로. 경위를 생각하면 신도(神道), 밀교, 도교를 혼합한 복합 종교라 해도 괜찮을 것입니다.


슈겐도는 수많은 무명의 수행자들에 의해 열린 종교라는 견해가 일반적이지만, 한편으론
그 원조가 일본의 전설적인 술사 엔노 오즈누(役小角)라는 설도 있습니다..

슈겐쟈는 일본 각지의 명산에서 수행을 했으며 산에서 개인 혹은 씨족 단위로 폐쇄적으로 생활 했습니다.
처음에는 교리도 없이 여러 영산을 찾아 떠돌며 수행을 하는게 전부 였지만
후에 밀교(密敎-불교와 힌두교의 탄트라 신앙이 합쳐저서 생긴 신앙체계)인
진언종(眞言宗)과 합쳐저서 종교적의 체계도 세워졌습니다..

하지만 슈겐쟈들은 고행과 수련을 통해 자신의 몸을 자연과 일치 시키는
아주 독특한 주술 체계를 그대로 강조 했습니다..


수겐쟈들은 술법을 익히기 위한 고행을 할땐 닌자라고 불렀는데 말 그대로 엄청난 인내를 감안 해야 했습니다..
닌자들은 '미네이라'라는 수행부터 시작 했는데 산 전체를 무릎 걸음으로 걷는 것으로,이를
몇번 행하냐에 따라서 슈겐쟈로의 소질이 정해 졌습니다..

슈겐쟈들은 산을 이동하면 영력이 강한 곳에 머물며 그 힘을 가지기 위한 고행과 진언을 통한
의식을 합니다..

그 영력이 화(火)의 성질을 가지고 불을 자신의 몸에 붙이기도 하고 수(水)의 성질이면
물속에서 장시간 있도록 자신의 육체를 수련 해야 했습니다..


이 슈겐쟈들의 수련법은 '수라(修羅)의 행'이라고 하며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게 보일 정도로 엄격하고 고행 이였습니다..

절벽에 몸을 거꾸로 매달려 진언을 하기도 하고,폭포를 맞거나,몸에 칼을 박아 넣기도 하고,
독을 먹어 체내에 쌓거나,바위에 몸을 부딫혀서 몸을 수련 하는 것도 있었습니다..


슈겐쟈들은 자연의 에너지를 이해 하기 위해서는 몸이 자연에 가꺄워 져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죠..
이때문에 슈겐자들은 폐쇄적일수 밖에 없었지만 그 주술적 힘은 상당 했다고 합니다..

슈겐쟈들은 자연적 의식을 몸으로 행하며 아주 독특한 주술 체계를 만들 었는데
눈으로 사람을 죽이는 안술(眼術)이나 몸에서 불을 발산하는 술법도 있었고
심지어는 몸의 골격을 조절하는 체술도 있었습니다..

또 슈겐자들은 귀신 같은걸 사역 할때도 순수 자신의 정신 에너지와 육체를 매개체로 귀신을
사역 해야 했기 때문에 인간의 범주를 뛰어넘은 신체를 가지고 있어야 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일본의 요괴 '텐쿠'는 원래 슈겐쟈들이 믿는 자연의 정신을 존재, 즉 정령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귀신을 부리기 위해 인간의 범주를 넘은 육체를 가진 슈겐쟈들을
호칭하는 말이 기도 했습니다..

또 이즈나 법이라고 동물의 령을 다루는 슈겐쟈는 동물과 같은 형상을 했다고 합니다..
더욱이 높은 능력을 지닌 슈겐쟈들은 아얘 정령을 만들기도 했으며(일본 퇴마 만화에 잘 나오는
대나무 여우 라는 작은 동물들이 이런 종류 입니다..)
켄가이(劍鎧)라는 호법귀도 만들수 있었습니다..

켄가이 중 유명한게 오즈누가 사역 했다는 젠키(前鬼)와 고키(後鬼)입니다..
젠키와 고키는 강한 주술을 지녔지만 남다른 외모로 억울하게 죽은 부부의 혼을 오즈누가
사역해서 만든 호법귀인데..
우리나라에도 좀 알려진 애니인 <붉은 귀신 젠키>에서는 고키가 남자로 나오죠..

이 슈겐자들은 강한 주술적 힘을 지녔다곤 하나 그 수련의 엄격함과 인간 같지 않은
삶 때문에 국가적으로 많은 박해를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나라가 혼란해지자 슈겐쟈들도 밖으로 조금씩 나오기 시작 하죠..
물론 완전 나온건 아니라 주술적 수련을 하는 닌자들을 보내 나라의 일을 하게 하고
그것으로 댓가를 받는 식이였습니다..


이 닌자들을 이용한 것은 쇼토쿠 태자(聖德太子 , 6세기말~622)로 그는
崇峻天皇(스슌 덴노)를 시작으로 소가씨에게 대항하는 호족들을 닌자들을 이용해
주요 세력을 암살하여 그 세력기반을 확대해 나갔습니다..

쇼토쿠는 이 닌자들의 대장인  오토모 호소인(大伴細人: 코우가 닌자의 선조),
하다의 가와가쓰(河勝: 향구사(香具師)의 선조)
이가 씨족(伊賀氏族)들에게 면책권등


슈겐자들을 보호할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었고 슈겐쟈들은
자신들만의 주술적 힘을 계속 이어 나갈수 있었습니다..

이중 코우가는 그대로 폐쇄적으로 남아 자기들의 독특한 신앙 체계를 주축으로 발전 했지만,
이가는 서민 등에게 무술(인술)을 가르치는등 점차 대중화 되다가
헤이안 말기에 "후지와라 센카타(藤原千方),"쿠마자카 나가노리(熊坂長範)","이세 사부로 요시모리(伊勢三義盛)"가 지휘하는
<煙りの末-연기의 끝>이라는 이명을 가지는 특수한 능력 집단을 만들어 정부를 위해 일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가류 인술의 선조로서 알려진 "핫토리 헤이사에몬 이에나가(服部平左衛門家長)"는 자신이 모시는
쇼군 인 아시카가 요시하루(足利義晴)를 시중들기 위해 슈겐도와 결별하여 일족을 거느리고 교토로 옮겨,
성을 服部(핫토리)라고 계명 했습니다..

이때문에 코우가와 이가 사이에는 대립이 생기긴 했지만 그렇다고 피 터지게 싸우는 정도는 아니였습니다..
단 이가 닌자들이 핫토리가가 되면서 주술적인 체제보다는 암살이나 첩보를 위한
암살자적인 면으로 전개 되어졌죠..

이 닌자들이 전국시대를 거쳐 점차 주술적 힘은 제외되고 첩자로 체계화 되면서 생겨난게 우리들이 닌자라고 하면 흔히
생각하는 시노비(숨은 자들)이죠..

코우가들은 역사에 숨어서 존재 했다고 하는데 그들의 일족이 단절 되었다는 설도 있고,
지금도 남아 있다는 설도 있습니다..


코우가들은 스스로 마을을 지키는 시스템인<고오리츄소(郡中)>로 그들을 지켰다고 하는데
어쩌면 지금도 남아있을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참고로 요즘 일본 애니에 잘 나오는 사안에 대해 설명해 보겠습니다..

사안술은 슈겐쟈들의 수련법중 하나로 수련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릴때부터 눈을 독으로 싸서 단련을 하며 독이나 영약 같은걸 먹어서 몸에
독기를 쌓는 일을 몇년간 반복 합니다..

이렇게 하면 눈에서 독기를 발산 할수 있는데 이때 주술적인 힘으로 눈에 귀신의
힘을 넣습니다..


이 과정을 몇번 거치면 눈에서 귀신의 주력을 그대를 발산 할수 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몸에 독기를 쌓는 여자들만의 술법인 '짐술'등 여러 가지가 있죠..

뭐 조금 과장되긴 했지만 시노비가 되기전의 닌자들은 인간의 범주를 뛰어넘는
초능력 같은 힘을 가진 특수 부대 였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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