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붙은 바보시끼...

혼돈자 작성일 07.09.12 05: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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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골 공터... 아이들이 노는 곳에

8살짜리 바보시끼가 와서는 멍하니 담벼락에 쭈그리고

앉아 아이들이 노는 걸 구경했다...

아이들이 바보시끼라고 놀렸다...

 

-이 바보시끼!! 귀신들렸지?-

 

-맞어... 맨날 무덤에서 자고...-

 

하지만 바보*는 바보스런 표정으로 웃기만 했다...

바보시끼는 아이들이 노는 모습과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그저 쭈그려 앉아 있었다...

시간이 지나 해가 질 무렵이 되었다...

아이들은 집에 돌아가고... 바보시끼는 아직도

가만히 쭈그리고 있었다... 한 동네 아줌마가

바가지에 밥하고 김치 좀 담아서 바보시끼에게 갔다

주었다... 바보시끼는 허겁지겁 밥을 먹었다...

그리고 아줌마는 그 빈 바가지를 들고 돌아갔다...

바보시끼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뒷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약간 깊은 곳의 무덤...

바보시끼의 엄마 무덤이다... 바보시끼는 엄마 무덤 앞에

앉더니 아까 아이들이 부르던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발음도 안돼서 이상하게 들렸지만 끝까지

다 부르더니... 그것도 좋다며 무덤을 보며 웃었다...

그리곤 무덤 옆의 거적대기를 덮고 무덤 옆에서

자기 시작했다...

아주 쿨쿨 잘도 잤다... 밤이 깊어갈수록...

쳇... 바보시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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