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에서...

혼돈자 작성일 10.02.17 05: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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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파라노말 엑티비티 재밌게 보셨나여? 와 이거 보니까 정말 섬짓하더라구여...

 

그런 페이크다큐 장르를 보다보니 몇년전 블레어윗치를 케이블에서 하는 걸 보고서

 

결말이 생각외로 별로였지만 분위기는 정말 최고였다는 걸 느꼈습니다...

 

왜 이런 얘기를 하냐면 블레어윗치를 보신분들 기억하실까 모르겠는데 등장인물들이

 

텐트안에서 아이들 웃는 소리 듣고 놀라서 뛰쳐나오는 모습 기억하시는지...

 

이 얘기랑은 아주 약~~~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단, 제가 겪은 일은 아니구여...

 

혹여나 블레어윗치 보고서 지어낸거 아니냐는 오해를 살까봐 먼저 말합니다...

 

 

몇년전 여름때 어디 놀러간적이 없어서 초 가을쯤인가 주말에 본인까지 친구 넷이서

 

토요일날 모여 강원도로 놀러갔었습니다 허나 그 때 다들 토요일까지 일해서 거의 다 모인지가

 

5시가 넘었고... 또 마트에 들려 장을 보니까 서울에서 출발이 7시가 넘어버렸습니다...

 

 

친구의 차로 강원도로 향했는데여 우선 코스는 딱 산정호수를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다들 일한 뒤라 피곤해서 떠들지 않고 조용히 졸면서 갔었습니다 그 때 유행하던 음악들 들으면서...

 

우선은 그 때 마침 친구가 새로 구입한 텐트에서 야영을 해보자는 목표도 있었습니다...

 

허나 워낙 밤이 되버렸으니 그렇게 딱히 텐트를 세울만한 장소를 찾기가 어렵더라구여...

 

또 낚시도구도 가져왔으니까 밤낚시도 하려 어떻게든 물이 가까이 있는 곳으로 향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해메다가 겨우 하나 찾았고 다들 만세를 외쳤습니다 정신없이 짐을 빼고... 텐트 세우고...

 

친구가 산 텐트가 어느정도 커서 넷이서 꽤나 안락하게 있을 수 있었습니다... 사가지고 온 삼겹살 굽고

 

라면 끓이고 강원도 막걸리 마시면서 늦은 밤이었지만 꽤나 재미있었습니다 그 떄 참 다행히들

 

챙겨온 게 오리털 잠바였습니다 초가을이라 낮엔 반팔로 다녀도 됬지만 밤이고 강원도의 강가쪽이라

 

야영할 땐 정말 필요했습니다...

 

 

낚시할 땐 다들 초짜들이라 한마리도 못잡아서 낚싯대 놓고 그냥 술만 먹고... 그 후 다들 텐트안에서

 

고스톱 몇판 하다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잠바도 챙겨오고 침낭도 마련해서 춥지 않게 아주 잘잤습니다

 

 

다음날 다들 일어나고 주위에 어지럽혀진 짐들 챙기면서 난 라면을 끓였습니다 그 쯤 한 친구가

 

이상한 꿈을 꿨는데 기분이 되게 드럽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생뚱맞게

 

-혹시나 그러는데 니들 텐트 밖에 애들 정말 못봤냐? 아님 애들 노는소리나 웃는소리 자는 도중에

 

  듣지 않았어?-

 

라고 말하는 겁니다 우리 모두는 분명 아주 깊이 잠들었었고 나도 도중에 깬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자는 도중에 밖에서 그런 소리를 들은 기억도 전혀 없었습니다 나머지 친구들도 그런거 모른다 하고...

 

우린 우선 라면을 먹고 주위를 치우고 짐을 꾸려 차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그 친구가 그 꿈얘기를

 

해주었습니다...

 

 

우리가 잠들고 텐트 문 앞에서 잔 친구가 아이들 소리가 들려 일어나 텐트지퍼를 열었답니다 그러더니

 

아주 안개가 자욱한 밤중에 아이들 몇몇이 이 캄캄한 새벽에 우리 텐트 앞에서 놀고 있었고... 다들 어두워서

 

얼굴도 잘 안보이고 움직임도 잘 보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친구는 그 모습을 보고는 너무 이상해서

 

말을 하려는데 말이 안나오고... 주위에 우리를 흔들어도 우린 전혀 꿈쩍도 않고 자기만 하더랍니다...

 

자신도 더 이상 몸이 움직이지도 않았고 아이들은 그 캄캄한 밤에 계속 놀고 있었고... 그 광경이 너무나

 

소름끼쳤답니다 '이러면 안된다!!'싶어 어떻게든 움직이려고 발버둥치자 눈이 떠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해가 뜬

 

아침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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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중팔구 이 친구는 가위를 눌린 건 맞는데... 너무나 생생해서 기분이 더럽답니다... 우린 도중에 간단히 등산을 하며

 

군부대가 근처에 있는지 산에 만들고 버려진 참호들도 보고... 높은 곳에 올라가 보고...  오후가 되서 산정호수에 도착해

 

호수도 한바퀴 돌아보고 늦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근데 그 친구는 그 떄까지도 너무나 찜찜하고 기분이 이상하다고

 

했습니다 우린 그냥 가위눌린거니까 신경끄라고 했고...

 

 

개인적으로는 그 때 꽤나 재밌게 놀다 왔었는데 그 친구는 하필 그런 꿈... 가위에 눌려 별로 좋은 추억이 되지는

 

못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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