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언제인지 기억이 잘 아나는군요.. 다만 기억나는것은 삼풍백화점 무너지고 나서 얼마안되었을때였습니다. 물론 제가 이 일을 겪은 시점에는 현장정리는 다 끝난다음이였죠, 아 저희집은 서초동 법원근처에 있었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들은 아실테지만 법원연수원앞으로 xx아파트가 있고 연수원바로 앞에 xx아파트로 들어가는 길이 있었는데 그 당시는 좀 외졌섰습니다. 가로등같은거는 다 있는데 사람이 없어서 기분이 나빴져...
고등학교 2학년때 언제나처럼 야자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였습니다.
혼자 집에 가는 길이였죵
사람의 심리라는것이 신기해서 저같은 경우는 언제나 그런 기분나쁜 길을 가면 무서운 상상이 들더라고요.
언제나처럼 무서운 상상속에 저는 그 길을 홀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길에는 아무도 없더군요.
하늘에는 보름달이 떠있는데 바닥에 제 그림자가 비치니깐 더 무섭드라고요.
가뜩이나 그 전에 자다 깬 순간에 헛걸본적이 있어서 덜덜덜 떨고 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문득!!!!
제가 길을 가고 있는데 한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갑자기 소름이 쫙 오르더군요... 전 흠칫하는 맘에 살짝 옆을 봤습니다.
바로 길건너 맞은편 건물1층 현관에 어떤 여자가 검은 옷도입고 미동도 안한체 서있었습니다. 니미 ㅆㅍ .... 나도 드디어 귀신이라는걸 보나보다.. ㅅㅍㅅㅍ...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서워서 몸도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자리에서 덜덜떨며 살짝 고개만 돌렸습니다.
역시 저를 계속 보는 여자귀신.. 그것도 검은옷입고 살짝 떠 있는체로 미동도 안한체로 말이죠..
한 여름인데 한기가 느껴지드라고요.
니미 ㅅㅍ 달려서 도망가고 싶은데 쫓아올거 같고..
'드디어 내 인생이 여기서 종치나보다. 종치기 전에 한번 맞장이나 떠봐야 겠다' 라는 생각으로 몸을 과감히 옆으로 돌렸습니다.
여전히 그 여자는 저를 보고 있더군요. 저는 무서워서 제대로 처다*도 못하고... 가뜩이나 삼풍에서 제 아는 여자애가 죽어서 기분도 안좋은데.. 하필....
저는 용기를 내서 여자귀신의 얼굴을 봤습니다. 멀리서 보니깐 얼굴모양만 보이더라고요. 검은 옷에,, 저는 한발 앞으로 다시 한발 앞으로 덜덜 떨면서 앞으로 나갔습니다.
다가갈수록 그 여자의 얼굴 정면이 보이더라고요... 허공에 살짝 뜬 여자의 얼굴이,,, 다가갈수록 공포와 한기가 몸을 감싸드라고요... 여름인데... 그리고 바로 정면에서 용기를 내서 봤을때 전 여자의 얼굴을 봤고 저는 경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여자는 제가 잘 아는 여자였기때문이였습니다. 저는 경악한 채로 그 자리를 바로 떴죠.. 그 여자의 정체는 바로...
여행사마다 있는 항공사 스튜어디스 전신사진이였습니다...... 거기다가 그 건물은 1층이 약간 높았습니다. 현관으로 들어가서 계단을 3~4개정도 올라가야 1층이죠... 그 사진이 그 어두운 빌딩안 현관에 있으니 당연히 귀신으로 보이지... 그것도 허공에 뜬체로 ㅅㅂ~ ㅠㅠ 여행사 xx님들아 그런 사진은 그런 어두운곳에 놓지 말라고~~ 놀라서 죽을뻔 했쟎아~
그날 이후로 전 밤에 야자를 하더라고 그날의 스트레스를 풀고 희망을 품기 위해 제 이상형인 그 이쁜 스튜어디스 사진만큼은 꼭!꼭! 보고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