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때 얘기입니다.
이사오기 전 집은 너무 더워서 발을 치고 문을 다 열고 잤었습니다.
제 방에 문을 열면 바깥이 다 보이는데요
왜 발을 치면은 우리는 밖을 볼수있지만 밖은 우리를 못보잖아요
그렇게 발을 치고 아빠랑 저랑 잠을 자고 있었더랍니다
아빠가 옆으로 누워서 자고 있어서 전 바깥을 볼수가 없었어요; 아빠 몸이 너무 커서 -ㅇ-ㅋㅋㅋ
그날따라 왜이렇게 잠이 안오는지
눈을 감았는데도 자꾸 눈을 감으면 안될꺼 같고 자꾸 잠을 자면 안될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근데 바깥을 보고 있자니 무섭고 해서 전 꿈쩍도 하지 않고 양을 세기 시작했죠
아빠는 제 옆에서 코까지 골면서 잠자는데 어찌나 얄밉던지 ㅡㅡ 전혀 듬직하지가 않았어요 ㅋㅋㅋ
양을 한참 세다가 저도 질려서 , 또 어디까지 셌는지도 모르겠고; ㅋㅋㅋ
아 진짜 짜증나 이렇게 꿍시렁 거리면서 돌아누었죠
바깥은 가로등 불빝으로 맞은편집에 우편함이 보였고 사람하나 지나가지 않아 적막했습니다.
(좁은골목이라서 다 보여요)
더워 죽겠는데 잠은 안오고 언제까지 이짓을 해야하지? 이생각을 하고 있는데
눈을 감으려고 하는 순간.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 물을 뚝뚝 흘리는 단발머리 여자아이가 맞은편집 대문앞에 서있었습니다.
그때 처음 알았어요. 귀신을 보면 소리를 지를 수가 없다는 걸.
전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그애를 계속 쳐다봤습니다.
아까까지는 없던 여자애가 대체 어디서 나온거지.........
아빠를 깨우려고 소리를 쳤는데 전 분명 큰소리를 쳤는데
입속에서만 ' 아빠...' 이런 소리가 나오더군요
눈을 깜빡거리면 없어질꺼라 생각해서 눈을 깜빡거렸습니다.
없어졌어요
그때 죠낸 아빠를 깨웟습니다.
" 아빠 일어나봐 !!!! 나귀신봤어 !!!!!!!! "
아빠는 일어나서 비몽사몽 저를 쳐다봤습니다 . 전 막 울기 시작했고 아빠는 진짜 뭔일 있구나 싶으셨는지
그제서야 동네 한바퀴를 돌고 오시겠다며 나가셨어요
진짜 그때서야 안심이 되려고 하는데 생각 해보니 아빠가 이젠 제옆에 없다는 생각에 더 두렵더군요
억지로 눈을 감고 아빠가 도착하기를 기다렸습니다.
근데 갑자기 바람소리에 발이 문을 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타악 타악 '
전 다시 바깥을 봤습니다.
그여자애는 가만히 절 쳐다보더니 손으로 발을 밀렸다가 놓고 밀렸다가 놓고 하면서 째려보더군요
그러면서 천천히 웃었습니다.
발은 계속해서 ' 탁 탁 ' 소리를 내면서 움직였고 바람 한점 불지 않는데 발소리만 계속 들렷습니다.
전 무서워서 또 눈을 감아서 떴는데... 그자리에 그 여자애는 또 없었습니다.
' 이제 갔구나 ' 싶었는데
갑자기 발이 창문치는 소리가 또 나더니 발이 문위로 걷어 올라갔습니다.
그여자애가 또 절 쳐다보고있었어요
선명하게 ..................
" 너 날 봤구나 . "
그 여자애를 동네를 돌고 있다던 아빠가 지나갔습니다.
쓱 하고 통과했습니다.
아빠가 지나가자 우리집 발이 문에서 떨어졌고
전 그때 염주를 손에 끼고 자야만 했습니다.
전 이 사건 이후로 정말 귀신이 있다는 사실을 믿었고
그 여자아이의 파랗게 질렸던 얼굴도 그리고 제 귀에서 울렸던 그여자이의 마지막말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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