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잉글랜드 실리(Scilly) 군도로부터 서쪽으로 6km 정도 떨어져 있는 비숍 록(Bishop Rock)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섬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다(위키페디아).
수심 45미터 바닥으로부터 솟아 있는 길이 46미터 너비 16미터의 이 암붕은 보기에 아름답지만,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해양 사고를 일으켜 왔다. 1703년에는 대영제국 함선들이 이 암초에 부딪쳐 2000명의 병사가 수장된
바 있다.
등대를 세우는 것이 배와 인명을 보호하는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1847년 등대를 세우기 시작했으나 1850년 시
설물들이 파도에 쓸려가 버렸다.
현재의 45미터 높이 등대는 1858년에 세워진 것인데, 작업자들은 인근 섬에 작업장과 기숙 시설을 만들고 날
씨가 좋을 때 비숍 록으로 건너와 등대를 세워야 했다. 7년 동안의 위험천만하고 끈기 있는 작업이 없었다면
등대를 세우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 등대에 등대지기가 머물렀다는 점이 흥미롭다. 영국의 등대 관리 당국 트리니티 하우스(Trinity House)에
따르면 전기 시설이 갖추어진 것은 1973년이며 자동화는 1992년에야 이루어졌다. 마지막 등대지기는 1992년
12월 등대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