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의 마지막-
"왠일로 이렇게 늦게 들어왔니.."
"일이 좀 있어서요 죄송해요.."
"어여 들어오거라..
갑자기 그 남자와 마주치는 횟수가 늘어났고.. 그때 당시에 난 너무
갑작스러운 일과 너무 힘든일이 겹치는 틈에 횟수가 늘어나는지
조차 몰랐었다.. 지금 까지도..
-14화-
다음날..
"안녕히 주무셨어요.."
"그래 잘잤니?? 무슨일있는거니??"
"그게요..."
자고 일어난 난 부모님께 어제 있었던 일을 설명해드렸다..
그 남자의 얘기까지도..
"그런일이 있었구나.. 우리도 병원을 가봐야겠구나.. 그리고 그
남자는 니가 신경이 예민해서 신경을 쓰는거 같구나.."
"예 그런거 같아요.."
"그럼 오늘도 병원을 가보는거니?? "
"네.. 오늘은 환재한테도 좀 가고 애들도 좀 보려구요.."
"그럼 장례식할때 말해주려므나.."
"네.."
아버지는 나에게 말씀을 하셨다.. 그때 웃으면서 우리 어머니가
말씀을 하셨다..
"우리 아들 힘내.. 어떤말로 위로가 잘 안되겠지만.. 그리고 우리 아
들 싸움 잘하자나 그 남자는 다시 만나면 패버려.."
"예.."
어머니의 농담섞인 그 말에 나도 미소를 보이며 대답을 하였고..
친구들에게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문밖으로 나온 세상은 어제 있었던 모든일들이 거짓말이라듯이..
맑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여전히 어디론가 향했고..
그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세상은 돌아갔고..
그 일은 그저 나와 가족들에게만 일어난 일이였다..
'모든게 거짓말이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걷고 있는 난 어제 문득 그 남자의 말이 떠올랐다..
진실과 거짓이 무엇이라 생각하냐고 묻던 그 남자..
그냥 모든게 거짓이였으면 좋겠다..
"환재야 환재야...."
병원에 도착한 나는 걸어가고 있는데 중환자실에서 실려나오는 환재를 보았다..
환재의 침대는 이미 얼굴까지 이불로 덮혀있었고.. 가족들은 환재의 침대를 붙잡으며..
울고 있었다.. 어제 그 친구는 옆에서 울며 바라보고 있었다..
"어떻게 된거야....."
"어제 새벽까지 있다가 지금 갔어.. 살수 없었나봐.. 머리를 크게 다쳐서.."
"아.... 어떻게 이럴수가 있는거야..."
"그러니까.. 아 믿을수가 없어.."
친구는 울먹이며 내게 말을 했고.. 믿기지 않는 현실에.. 어제부터 일어난 엄청난 충격에..
말도 울음조차도 나오질 않았다.. 바로 어제 내가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세상을 떠났고..
그 뒤에 나와 친한친구 모두가 이 세상을 떠났다..
어렸을적부터 떨어진적 없는 가장 친한친구가 지금 내 눈앞에서 가고 있었다..
이제 혼자라는 두려움과 내곁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
친구들과 여자친구를 이제 볼수없다는 이 현실..
나에게는 감당할수 없는 충격이였다..
눈물이 흐르며 난 화도 낼수 없고 어떻게 할수 없는 내 자신에 어찌 할바를 몰랐다..
"어떻게 이럴수가 있는거야.. 대체 어떻게.. 거짓말이야 거짓말.."
어찌할바를 몰라하던 난..
아무것도 할수 없던 난..
조용한 곳에 앉아서 믿을수 없는 이 현실에 머릴 움켜쥐고..
거짓말이라며 아니라며 조용히 말하고 있었다..
그때 옆에서 나즈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이 거짓이라고 받아들인다면 지금은 거짓입니다.."
그 목소리에 난 고개를 돌렸고.. 고개를 돌린 그 자리엔 그 남자가 서있었다..
"자주 뵙네요.."
"예.. 그러네요.. 저도 아는 사람이 이 병원에 입원을 해서 들리던 길에 자주 뵙게 되네요.."
"아 그러세요.."
"무슨일이신지는 모르겠지만.. 그 일이 거짓이라고 생각이 든다면 거짓입니다..
하지만.. 거짓이든 진실이든 현실입니다.. "
"........."
언제나타났는지도 모르게 그 남자는 내 옆에서 나의 독백에 대답을 해주었고..
그 남자의 말에 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 남자는 나에게 그 말만 해주고..
고개로 인사를 하고 병원밖으로 향했다..
"안그래도 미치겠는데.. 저 남자는 왜 자꾸 내 주위에서 마주치는거야.."
나는 다시 현실로 돌아가기 위해 친구들이 있는곳으로 갔고..
날 알아본 환재 어머니는 날 붙잡고 우셨다..
"동현아.. 우리 환재.. 우리 환재.."
너무 눈물을 많이 흘리신 환재 어머니는 말씀을 더이상 잇질 못하셨고..
그런 어머니를 뵈면서 나또한 눈물이 쏟아졌다..
한참을 환재 어머니와 난 안고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어머니는 가족들과 의사에게 갔다..
이제 한숨을 돌리고 나도 눈물을 닦고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데..
그 친구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집에갔나?? 그럴리가 없을텐데.. 어디갔지???"
난 그 친구가 어디있는지 두리번 거렸다.. 그 친구는 아무대도 없었다..
그냥 난 생각없이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들고..
조용한 곳에 앉아있고 싶어서 아까 그 남자와 마주친 의자로 향했다..
저멀리 그 남자의 서있는 모습이 보였고.. 그 앞에 누군가가 있는거 같았다..
나의 걸음이 한발짝 한발짝 앞으로 갈수록 그 남자앞에 서있는 사람의 모습이..
조금씩 보였고.. 어느 순간 앞으로 갔을때 그 남자앞에 서있는 남자의 모습이..
다 보였다..
'뭐야.............'
난 멀뚱히 서있을수밖에 없었고.. 야구모자를 쓴 그 남자는 처음에 내게 비췄던..
그 모습 고개는 나를 향한... 하지만 모자에 가려져 눈은 어디를 시선으로 두고 있는지 알수 없고..
입가엔 미소가 그 웃음은 나를 향한것 같아 기분나쁜 그 모습으로..
내 쪽을 잠시 보더니.. 앞에 있던 사람에게 인사를 하고 병원밖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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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화에 뵙겠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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