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와 영수네 반 친구들은 캠프를 갔어요. 캠프에서 신나게 놀고 또 밥도 맛있게 먹은 뒤에
민박집에서 잠을 잤어요. 그런데 영수는 갑자기 대변이 마려웠어요. 대변은 마려운데 왠지 등골이 오싹오싹
하고 무서운 느낌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영수는 옆에서 자고 있는 창수를 깨워서 같이 화장실을 가자고 부탁했어요. 창수는 영수의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하고선 화장실까지 같이 갔어요. 그런데 영수가 15분이 지나도록 화장실
에서 나오지 않자 창수는 '영수가 15분 동안이나 안 나오면 뭐, 내가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닌가?'하고 생각하다가 영수가 20분이 넘도록 안 나와서 창수는 답답해서 그냥 다시 민박집으로 들어갔어요. 영수는 변비에 걸려
서 대변이 잘 나오지 않아요. 그래서 시간이 오래걸려요. 영수는 창수가 아직 있다고 생각했어요. 무서운 느낌에
''창수야, 창수야 너 아직 있지?'' 하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대답이 들려왔어요. 화장실 천장에서요. ''걱정 마. 난 기다리고 있으니깐 얼른 볼일 보고 와.'' 그런데 영수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요. 화장실 문 앞에서 들려야 되는데 화장실 천장에서 들리니까요. 그래서 다시 한번 ''창수야, 창수야! 그런데 좀 이상하다!!! 왜 네 목소리와 비슷한 목
소리가 화장실 천장에서 들리지?''하고 물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대답이 없었어요. 영수는 무서운 느낌과 이상한 느낌에 고개를 슬쩍 화장실 천장으로 올려보았어요. 그랬더니 거기엔 목소리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귀신이 있었어요. 영수는 ''꺄아~!~!~!~!~!!~!~!~!~!~!~!~!~>0<''하고 소리를 질렀어요. 그리고 휴지로 닦지도 않은 채로 화장실을 빠져나와서 부리나케 민박집으로 달려가서 잤어요. 영수는 안심이 되어서 잤지요. 다음날 아침 영수는 이번엔 소변이 마려웠어요. 영수는 문득 어젯밤 일이 생각났어요. '아니야, 그 일은 꿈이었겠지.겁낼 필요 없어. 소변이 마려운데 무섭다고 참고 있을 수는 없지.' 생각을 하고 들어갔어요.그런데 오늘은 전혀 그런 느낌이 안 났어요. 그 민박 집 화장실은 원래 밤에만 대변을 안 닦고 가는 사람과 겁이 아주 많은 사람에게만 나타나고 보이는 화장실이였거든요. 1박 2일이었기 때문에 하룻밤을 더 자야 하는 영수는 이번엔 밤에 또 대변이 마려웠어요.
같이 자는 친구가 이번엔 철수였어요. 이번에도 무서워서 철수를 깨워서 같이 화장실에 갔어요. 철수도 창수랑 똑같이 생각했어요'영수가 볼일을 이렇게 오래 보는 줄은 몰랐네. 에이~ 새벽 두신데.. 졸려 죽겠네.. 난 그냥 들어가서 잘래. ㅋㅋㅋ 영수 너 혼자 볼일 보고 나와라.'그러고는 영수 혼자서 볼일 보고 오라고 철수는 가서 잤지요. 영수는 또 무서운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지만 지난번과 똑같이 행동하진 않았어요. 영수는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볼일을 다 봤어요. 그리고 슬그머니 화장실 천장을 보았지요. 참 다행이에요. 영수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니깐 귀신들도 기분이 좋은지 나타나지 않았어요. 영수는 이제부터 밤에 화장실갈때 겁을 먹지 않고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볼일을 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