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령의 경고

비애리 작성일 08.01.23 11: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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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시 [鎭海市]에 있는 진해관광탑이 설치된 봉우리에서 공원이 조성된
산 일대를 '제황산'이라고 합니다.
고유명은 '부엉등'또는 '부엉산'이지만 일본인들이 산세가 투구를 닮았다고
'가브토산'이라고 하던 것을 광복 후 개칭하면서 제황산으로 불렀죠..


풍수설에 이르기를 부엉등 북쪽에 제왕이 태어날 명당이 있다고 하는데,
임금이 태어나게 할 산봉우리를 없애기 위해
일본인들이 이곳에  러.일전쟁 승전 기념탑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그 탑을 세울 때 산신령이 나타나 탑을 짓지 못하게
3번 현몽을 하였으나 듣지않아 사고가 났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1. 첫 번째 현몽

부엉등에 일제가 러.일전쟁 승전 기념탑의 건립공사를 시작한 날,
묘법사(부엉등 동쪽기슭에 있었음) 주지의 꿈속에 백발노인이
이마에 피를 흘리면서 나타나 준엄하게 일렀다고 합니다.


"일본해군의 무도한 자들이 나의 머리를 깍아버리니 상처를 입고 이렇게 피를 흘리고 있다.
일본 해군사령관에게 일러 공사를 중지하도록 해라. 내가 시키는 말을 듣지 아니하면 재앙이 내려질 것이다"

묘법사 주지는 이를 일본인 사령관에게 전했으나 사령관은 코웃음만 쳤습니다.

그후 공사를 하면서 진창선 개설을 축하하는 날 일본인들을 가득 실은 함선이
현동의 부두에 입항하다가 전복하여 많은 희생자를 내고 말았습니다..

 

2. 두 번째 현몽

하지만 공사는 중단되지 않고 계속되었습니다.
부엉산 산신령은 다시 묘법사 주지의 꿈속에 초조해진 모습으로 나타나서 경고 했습니다.

" 공사를 즉시 중지하고 본래 대로 다듬지 않으면 더 큰 변이 일어날 것이다"


묘법사의 승려가 또 사령관에게 알렸으나 역시 들은 체도 않았습니다.
그 후 공사현장에서 석재를 가득 싣고 오르던 케이블 5대가 쇠줄이 끊겨 벼락치는 소리와 함께 떨어졌는데
희안하게도 중국인 석공과 잡역을 하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피해가 전혀 없었고,
60명이 넘는 일본인 감독과 석공들이 죽고 크게 다치는 대형참사가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산신령의 두 차례의 현몽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본은 많은 희생자를 내면서 공사를 진행하여
1929년에는 기념탑의 준공을 보았습니다..

 

3. 세 번째 현몽

그러자 주지의 꿈에 부엉산 산신령이 아주 쇠약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 마지막 경고를 하였습니다.
그후 그 다음해에는 기차에 화재가 발생하고 또 영화관람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일본인 관객 107명이 불타 죽는 끔찍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광복후에는 일본인들이 세운 러일전쟁 기념탑을 철거하고
1967년 해군의 기함사령탑을 상징하는 이 탑으로 교체했죠..

이 3번의 경고가 산맥을 지키기 위한 산신령의 최후의 힘이 였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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