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락삭스(Abraxas)는 영겁의 귀공자란 호칭을 가지고 있는
독특한 악마 입니다..
메피스토펠레스가 괴테의 파우스트로 유명해 진것처럼 아브락삭스는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
으로 유명해 졌죠..
아브락사스란 원래 이집트의 마법적 사상이 원조 입니다..
TV에서 마법사들이 잘 쓰는 주문인 아브라카타브라(abracadabra)라는 주문이 있는데
이 주문은 원래 이집트에서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선(善)한 영(靈)을
마법의 힘으로 불러들이는 신비의 주문 입니다
이 주문의 매개체가 아브락사스라는 정신적 체계 였죠..
그런데 이 아브락사스 사상은 그리스로 전해져 학문적 종파와 합체되고
후에 로마로 종파가 퍼지면서 신으로 변모 합니다..
아브락사스는 새의 머리를 하고 사람의 몸과 다리는 두개의 뱀이며 한손에는 방패를,
다른 한손에는 채찍을 들고 있는 것으로
형상화 되어있습니다.
새의 머리는 주의력과 예지를, 방패는 지혜를,
두개의 뱀은 신비, 영원성, 활력을 의미합니다.
아브락사스를 숭상한 학문 종파를 그노시즘(Gnosticism)이라고 하는데,
그노시스 즉 영적인 인식을 추구하는 신비주의를 말합니다.
흔히 '영지주의(靈智主義)' 라고 번역되기도 하죠.
그노시즘이란 말은 그리스어의 '그노시스(gnosis)'에서 유래하며,
세상의 모든 비밀이나 신적인 힘과 지혜를 무조건 신이 존재 한다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인간의 노력,사색과 앎, 인식(認識), 지식, 깨달음을
통해 신과 세상의 의미를 찾는다는 학문 입니다..
즉 신을 무조건 믿는게 아니라 인간의 지혜로 판단하라는 사상인거죠..
이 그노시즘이 중세에 하나의 종교적 경향으로 발전하면서
'그노시스'란 말은 복합적인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기독교의 '믿음'과 같은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믿음을 능가하는 보다 높은 영적 차원의 단계를 의미하기도 했죠.
신을 회의시 하는 종파에서 아브라삭스가 숭배된 이유는 아브락사스가
학문의 정수를 나타내는 동시에 일곱가지 행성의 창조적 힘을
수비학적으로 따져서 나온 365라는 숫자를 의미하기 때문 입니다.
365는 하늘의 숫자이기도 하지만, 그리스 신화에 존재하는 365명의 신을 의미하기도 하는
궁극적인 신의 개념이기도 하죠..
이래저래 거창한 아브락사스가 악마가 된것은
아브락삭스를 숭배한 그노시즘이 중세 가톨릭 교회의 근본교리를 부정하는 파격적인 이론으로서,
'이단'으로 낙인 찍혔기 때문이죠..
유일신앙을 전파하던 카톨릭에서는 신보다 인간의 사상을 중요시 하는 그노시즘이 눈의 가시였습니다..
그노시즘은 원래 종교라기 보다는 학문적 사상이 강하기 때문에 아브락사스 역시
신으로의 의미는 약간 모호한 편입니다..
이는 악마가 되서도 마찬가지라 별로 하는 역할은 없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 아니였으면 인지도가 엄청 떨어지는 악마 였을 겁니다..
데미안에서의 아브락삭스는 악마적 이미지 보다는 시대의 혼란과 기독교적 관점의 양극성의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하는 신비주의적 상징으로 나타나죠..
<아브락사스를 위하여>
황금빛의 새는
문 위에 앉아 먼 곳을 응시하네
깃털은 강철보다 단단하고
두 눈은 불꽃처럼 타오르니
그 위엄은 오금을 저리리라.
새는 날아올라
꿈틀거리는 벌레들을 모조리 잡아먹으리니
경배하라!
이 모두가 위대하신
아브락사스의 뜻이니라.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싸운다.
알은 곧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그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새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