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겪은 귀신이야기 #6

닉킨 작성일 08.03.25 07: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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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회를 거듭할수록

리플에 익숙한 아이디가 한분이라도 보일수록

뭔가 압박감이 느껴지는군요. ㅎㅎ

소재는 많습니다만(어릴때 늘상 할머니를 곁에서 보았기에)

-__-; 글을 지루해하시거나 저의 형편없는 글실력으로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까봐 걱정이됩니다.

또한 앞서서 제가 평소에 들으면 놀랄...(조금이라도 믿으신다면)이야기를 많이 해서 제가 뒤에 올리는 글들이 무의미 해지지 않을까 생각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귀신이야기가 계속 큰 스케일이 되지 않을 수 있기때문에.. 평범한 이야기들을 올려도 될런지 겁이나기도 하는군요..

 

그럼

 

오늘은 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와 할머니 이야기라고 하면 정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날인가 학교에서 돌아와보니 제가 돌와왔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나오질 않더군요...

집에서 귀여움을 많이 받고 자라서 항상 제가 오면 어머니나 아버지가 반겨주시곤 했는데 말이죠.

그런데 할머니방에서 이야기 소리가 들리는겁니다.

가보니 아버지 어머니가 있었죠. 그래서 무슨일인가 했는데 할머니가 누워계신거였습니다.

저는 할머니 돌아가시는줄알고 울면서 할머니한테로 갔더니 할머니가 괜찮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왜 누웠냐고 물어보니깐 대답을 안하십니다.

저는 어린마음에 참 무서웠습니다. 누가 죽는다는건 겪어보지 않은일이었기에 그랬었죠.

물론 지금은 생각이 많이 달라져서 누가 돌아가신다 이러면 다른데로 가시겠구나... 라는 막연한 생각만 듭니다.

부모님이 돌아신다면 그것은 소중한 분들이니 그땐 또 생각이 달라질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쨋든 할머니가 그렇게 아파하시는데 당시 어린저로써는 대책이 없더군요... 그래서 할머니곁에서 하루종일 앉아있는데

문득 할머니 모시는 신이 생각났습니다. 할머니 말로는 저희집 조상님이라던데 할머니가 무슨 일이 있으시면 거기에 빌거나 평소에도 자주 기도하는 모습이 보였기때문이죠.

그래서 그 생각이 나자마자 신당으로 갈려고 밖에 나오니깐 이미 껌껌한 밤이었죠.

신당이 어둑어둑하고 당시 아이가 가기에는 여간 무서운곳이 아니었죠. 익숙하다곤 해도 밤에 가니깐 엄청 무섭더군요.

그래서 가서 촛불도 제가 직접켰습니다. 그리곤 앉아서 빌었죠. 조상님 저희 할머니 제발 좀 낫게 해주세요.

아이였던 제가 느끼기에 한 몇시간정도 지난듯 했습니다.

그만큼 오래 빈거죠. 그렇게 잠이 들고 깨어보니 아침이더군요.

어머니가 학교가라고 저를 부르시는데 그소리에 잠이 깻습니다.

그날 학교를 다녀온뒤 집에 오니깐 할머니가 저를 손수 마중나오시더군요.

 

할머니가 말씀하시길 "우리 이쁜 손주가 날 살렸구나"

하시는데 저는 영문도 모르고 할머니가 나았으니깐 일상생활이 회복된다는 기쁨에 그냥 좋아라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할머니가 죽어서 무서운게 아니라 익숙한 사람이 없어질까 두려웠던게 아닌가 합니다.

 

그날 사건의 자초지정은 좀더 큰뒤에 들을 수 있었는데요.

할머니가 아프시기 몇일전날에 할머니가 모시는 신과 다투셨다고 합니다.

이웃이 굿을 했는데 조상신이 그집 조상분하고 살아계셨을때 안좋은 일이 있으셔서 굿이 잘되게 도와주지 않았나 봅니다.

그래서 할머니가 신한테 그러는거 아니라는 식으로 할말을 하셨데요.

저희 할머니가 워낙 자기의견이 강하신 분이시라.. 가끔 화나시면 마을 노인분들도 당황하시고 합니다.

그래서 조상신이 화나서 신병을 줬는데

제가 그날 신당에서 조상신한테 영문도 모르고 빌었는데

신이 그거보고서 노여움이 풀렸다고 합니다.

조상신이 이러더랍니다. "내 귀여운 손주봐서 봐주는거지 이년아 나한테 앞으로 대들생각하지 말라고"

뭐 가끔 할머니께서 그 이야길 하십니다.

 

이제는 뭐 ㅎㅎ 너무 들어서 슬쩍 자리를 피하곤 하는데요.

할머니 소원이 죽기전에 금강산 한번 가시는건데

보내드리고싶네요. ㅋㅋ 그런데 요즘도 갈 수 있나 모르겠네요.

 

 

다음회부터는 신기한 이야기들 말고 조금 소름끼치는 이야기들도 올릴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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