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 필받아서 자주 들러요.
사람들 반응보는것도 재미있고 해서
아 그리고 짱공유가 엔디스크 쓰는데 한번 써보니깐 돈이 너무 많이 들더라구요.
어둠의 경로가 이래서야 ㅎㅎ
싸거나 무료인곳 없나요? ㅎㅎ 운영진에겐 죄송하지만 추천좀해주세요.
저는 기본적으로 플후나면 자료 충분한데 시간이 좀 지나거나 고급자료는 좀 그렇다라구요. ㅋ
각설하고 오늘은 저희 할머니의 레벨이랄까... 스킬이랄까.. ㅎㅎ 농담이구요.
무당들이 어떻게 사는지 조금 말해볼까 합니다. 굿판같은거요.
우선 저희 할머니는 항상 새벽 5시에 일어나십니다.
연세 70다되셨는데도 매일 5시에 일어나서 신당에 촛불키고 기도를 드리죠.
그리고 보름마다 뒷마당에 물떠놓고 기도드립니다.
뭐 이래야 귀신이 더 영험해진다나 하시면서... 서울 올라오기까지 매일 보던 광경이죠.
또 과일도 사흘장에 나가서 사흘마다 갈아주시는데요. 훔쳐먹으면 혼납니다. ㅎㅎ
어릴때 몇번 몰래먹었던데 할머니가 그렇게 화내시는 모습은 그때가 처음인가 했습니다.
조상님이 화내신다고 하시면서 말이죠.
그리고 제가 항상 할머니 따라다녔는데요. 무당답게 미신같은것도 많이 아시고
결정적인건 귀신이 그냥 눈에 보이신답니다. 저희 마을에 마을 공동묘지가 있는데요. 가끔 벌초시즌되면 가족끼리 모이는데 그때 공동묘지 이곳저곳 돌아다니시면서 다른사람들 묘 풀까지 뽑아주십니다. 좀 엽기적인건 혼잣말로 누군가랑 대화나누시는 듯한데 그럴땐 조금 섬뜩하기까지 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죠..
굿할때는 조금더 신기한것들까지 보게됩니다.
시장에서 보면 손잡이 달린 양동이가 있습니다. 그거 물 가득채우면 한 40kg정도 되는것 같은데요. 굿할때 어느정도 춤추시다가 눈뒤집어지시면(실제로 굿할때 눈이 흰자밖에 보이는 때가 있는데요. 접신할때 가끔 뒤집어지시죠.) 그 양동이 물 가득채운걸 이로 무십니다.
말그래도 손잡이부분을 이로 무셔서 들고서 춤을 추시는데요. 그거 이로 물어서 성인인 제가 들지도 못합니다.
궁금하시면 양동이 하나 사셔서 이로 물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반만채워도 이가 흔들릴텐데..
치과비용은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ㅎ
또 조금더 비용이 나가는 굿을 하실때가 있어요. 이건 한번 굿하는데 비용이 조금 쎕니다. 정확한 액수는 ㅋㅋ 할머니 사업상 비밀이신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굿부탁하는 분들이 외지에서 오시면 가끔 그런굿도 하는데요.
나중에 좋은데 쓴다고 하시는데 ㅋㅋ(저희 할머니 고아원 같은곳에 기부도 하십니다. 전생에 업을 많이 쌓으셨다면서요. 그 돈들 다 모으셨으면 편하게 사실 수 있으실텐데..)
저한테 물려주실 생각은 없으신가 봅니다.
그런굿은 준비하는데 시간이 오래걸립니다. 특별히 기도시간도 늘고 음식도 좋은걸로 상에 올리지요.
굿할 준비가 되시면
칼을 준비하십니다.
칼 말그대로 칼입니다. 주방용칼보다 더 날카로운것 같은데 보기에도 무시무시합니다.
작두에 쓰는 칼인데요. 이걸 굿하기 전에 갈아요. ㅋㅋ
그리고 칼날 세우고 거기에 사과를 떨어트리면 사과가 그냥 두쪽납니다. 절단면 깨끗하게요.
다들 무엇하시는지 짐작하셨을 겁니다.
신내림할때 작두 타지 않습니까? 그런것과 같이 그 칼에 올라가십니다. 그리곤 항상 "칼이 무디구나!" 하면서 말하십니다.
그런후에 칼을 들어서 팔에 그으세요.
칼 들어서 팔에 쓰윽 하셔도 피 한방울 안나더군요. 예전에 한창 절정이실때는 목에 그으셨다는데 부모님 두분이 말리셔서 목에는 제발 긋지 말라고 하셨답니다.
보는 저도 신기하고 굿 의뢰하신분들도 눈이 휘둥그레 지시죠.
굿이 끝나시면 여지없이 한 보름정도 누워계십니다.
신 받으시면 몸이 그만큼 허약해지시기 때문에 정말로 움직이시지도 못하십니다.
부모님이 그만두시라고 해도 할머니께선 이게 내 업이라면서 죽을때까지 계속하신데요.
일단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편엔 이어서 무당들이 어떻게 사는지 계속 적어나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