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내손톱..2부

똘똘이빠삼 작성일 08.04.13 07: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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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2부가 되었습니다;

 

그저께.. 그러니까 8일 밤..정확히 말하자면 9일 새벽이 되겠네요.

 

 

 

퇴근하고 또다시 헬스장 갔다가 손이 아파서였는지 운동을 얼마 못했어요.

 

또다시 지친 몸으로 집에 걸어가는데..

 

문득 내일 또 오겠다는 그여자의 말이 떠오르더군요..

 

집에 갈까 말까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남자친구한테 얘기를 하자니 거래처 미팅과 대학원 수업까지 있어서 매주 화요일은 만나지도 못하기에..

 

그냥 집에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자마자 TV를 켰더니 다행이도 개그프로그램을 하더군요..ㅎㅎ 

 

그날따라 집이 어찌나 무섭던지..

 

어쨌든 잘준비를 마치고 예전에 처방받았다가 아껴두었던 수면제 3알 중 한알과 보드카 한잔을 완샷!하고 잠들 준비를 했습니

다.

 

 

 

그런데 그 심장의 쿵쾅거림은 어쩔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그날따라 수면제 효과가 전혀 없었던...

 

차라리 밖에서 친구들이랑 술이라도 한잔 했으면 좋았을텐데 다이어트의 압박으로 친구들도 만나지 못하고 있는 요즘이였습

니다.

 

친구들 만나게 되면 뭔가를 항상 먹어야 했기에.. 어쨌든!

 

 

 

불을 켜두고 잠이 들었습니다.

 

10시쯤 누웠는데 마지막 시계를 본게 1시 22분 이였으니까 그 이후에 잠이 든거겠죠?

 

정말 푹~잤습니다.

 

얼마나 잤을까.. 정말 한참 잔 것 같았어요.

 

그러다가 문득 정신이 깨었어요.

 

그.. 잠 깨는 느낌 있잖아요.

 

개운하지는 않지만 정신은 깨어가는..

 

 

 

 

 

그런데 뭔가가 이상합니다.

 

내 기억으로는 분명히 불을 켜두고 잠이 든 것 같은데..

 

눈을 뜨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빛의 느낌...

 

없었습니다.

 

여전히 밤같은 기분..

 

 

 

속으로 딱 한마디 생각났습니다..

 

'제길..'

 

 

 

순간 들려오는 숨소리...

 

제 숨소리는 아니였습니다.

 

 

 

눈을 떠야하나 말아야 하나..

 

일어나고 싶다..

 

 

 

순간 또다시 눌린 가위..

 

 

 

정말 사람 미쳐버릴 것 같다는게 그런 기분인지 몰랐습니다.

 

무섭고 소름끼치고..그런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기분..

 

눈을 떠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했는데 내 숨소리가 아닌 숨소리는 가까워만 지고..

 

눈물이 줄줄줄줄...

 

이럴줄 알았으면 다른데서 잘걸.. 차라리 밤새 길에서 헤매고 다닐걸..

 

 

 

제 울음소리 때문이였는지 숨소리가 들리질 않았고 저도 모르게 눈을 떴습니다.

 

차라리 그순간 기절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영화나 드라마처럼 보는 즉시 기절은 안되더라구요..

 

 

 

 

 

천장에서 거꾸로 내려오고 있는 여자.. 매달려 있는 형상으로..

 

불이 꺼져있으면 보이지나 말던지..

 

침대 발끝쪽 벽을 손으로 짚고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허리 밑부분으로는 천장 안에 있었어요. 천장 밑으로 상반신이 거꾸로 매달려있는 형상이라고 해야하나..

 

고개는 뒤로 젖혀 얼굴 앞면을 저에게 고정하고 있었습니다.

 

분명 저와 2미터는 떨어져 있는데.. 숨소리는 정말 크게 들렸습니다.

 

그리고 입가에 띄고있는 웃음..

 

 

 

전날 봤던 그여자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한건 그 이하로 내려오지도 않고 뒤집혀져있는 눈동자를 바꾸지도 않고 그대로 있었습니다.

 

꿈이길 바라면서...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는데..

 

전날 봤던 여자의 모습 그대로 있었습니다.

 

제 얼굴앞에 와있는 여자..

 

한쪽눈은 뒤집혀져있고 한쪽은 뻥 뚫려있고.. 머리카락은 위로 솟아있고..입가에는 미소..

 

 

 

또다시 왼쪽손에 감각이 없어졌어요.

 

 

 

다음은 아시죠?

 

또다시 오독,,오독,,

 

새끼손톱이였어요.

 

 

 

순간 전날에는 보이지 않았던 그 여자의 손이 보였습니다.

 

혈관이 다 드러나있고.. 손톱은 다 물어뜯은건지 들쑥날쑥 뾰족뾰족.

 

채 1센치도 남아있지 않은 것 같았어요.

 

그런 손으로 제 손을 잡고 손톱을 물어뜯고 있었어요.

 

 

 

탁,탁,탁,,,

 

왼쪽손 가운데 세개 손가락은 전날의 여파로 굉장히 아팠는데..

 

새끼 손톱을 물어뜯고 있는 그여자를 보면서 제발 그 가운데 세개는 건드리지 않았으면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아픈곳만은 제

발..

 

그 생각을 한 순간 웃기 시작했어요.

 

전처럼.. 고개를 끼릭끼릭거리면서..

 

 

 

 

 

 

 

순간 약지를 잡아들더군요.

 

그리고 손톱이 아닌 손가락을 씹기 시작했어요.

 

잘릴 정도로 씹는건 아니고 그냥 일반적으로 버릇처럼 빨때 씹는 정도라고 하면 맞을 것 같네요..

 

그런데 점점 그 강도가 세졌어요..

 

 

 

눈물이 정말 꺽꺽 넘어가더군요..

 

 

 

순간 저도 모르게 희미하게 한마디를 했어요.

 

"아.....파......."→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순간 멈추고 뒤집혀져 있는 눈동자를 내려 나에게 다시 고정시키고..

 

"나도 아팠어........"라고 하더군요......

 

 

 

뭐가 아팠다는건지..

 

나한테 왜그러는건지..

 

그런말 없이 다시 물어뜯기 시작했어요.

 

 

 

저는 그냥 자포자기.......

 

 

 

울다 지친다는거 오랫만에 느꼈습니다.

 

 

 

그러게 또다시 잠이 들었어요.

 

 

 

 

 

그리고 한참 잠을 잔 후..

 

눈을 번쩍 뜨고 확 일어났습니다.

 

 

 

부들부들 떨리는 왼쪽 손...

 

침대 왼쪽에 있는 스탠드를 켰습니다.

 

약지에 들어있는 피멍..

 

물어뜯겨져 있는 새끼손톱..

 

 

 

주위를 두리번 거렸지만 그여자는 없었습니다.

 

휴대폰을 열고 시계를 보니 3시 02분....

 

 

 

잠든지 채 2시간도 되지 않았던 시간이였습니다.

 

혹시나 해서 날짜를 봤더니 변함없이 4월 9일..

 

 

 

1시간 반도 채 안된 시간동안 잠을 푹 잤다고 느낀건 무엇이며 그 여자를 본것도 굉장히 길게 느껴졌는데 그 시간은 또 무엇이

며..

 

 

 

순간 목이 턱 막혔습니다.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뿐..

 

 

 

잠옷 위에 그대로 가디건 하나 걸치고 남자친구네 집으로 갔습니다.

 

강서구에서 광진구까지 가면서 손을 붙들고 어찌나 울었는지..

 

택시기사 아저씨가 자꾸 힐끔힐끔 쳐다보고..

 

[4월 9일 3시 15분쯤 강서보건소 건너편에서 질질 짜고있는 여자 태우셨던 기사아저씨.. 기사명 본건 기억나는데 끝에

가 '호'자였던 것 밖에 기억이 안나네요.. 정말 죄송했습니다..]

 

제가 무서우셨을거예요.

 

 

 

 

 

어쨌든..

 

그렇게 남자친구한테 가서 계속 울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이틀동안 집에 안들어가고 밖에서 잠을 잤네요.

 

선거도 못하고..

 

오늘 출근은 했지만... 집에 어떻게 들어갈지..

 

 

 

휴..

 

 

 

갑자기 8일 새벽부터 일어났던 일이고..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저도 잘 모르곘습니다.

 

남자친구한테 얘기했더니 그냥 웃어 넘기고..

 

 

 

이제 나오지 않기를 바랄래요.

 

그 이상은 제가 뭐 할수있는게 없는 것 같아요..

 

 

 

소설처럼 뭔가 결과가 있는 내용이 아니라 읽는 분들이 좀 답답하셨겠죠..

 

어쨌든..

 

이런일 다른 분은 겪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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