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인연이라는 것이 정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완)

Kirth 작성일 08.04.14 15: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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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회사입니다만...;;

그래도 자꾸 다른 분들께 궁금증만 남겨드리는거... 예의가 아닌거 같아서...;

짬짬이 계속 글을 쓰고 있습니다

좀 전에 일하다가 차장님한테 한마디 들었습니다 ㅡㅡ;

정신 딴데 팔고 일한다고;;

 

그럼 계속 이어 가겠습니다


그렇게 그 여자를 제 꿈에서 본 후부터 뭔가 달라질거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아무것도 달라지는게 없더군요;

그냥 똑같이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하고...

하지만 꿈에서 그 여자를 한번 본 뒤로는 좀 신경이 쓰이긴하더군요

아무래도 이야기로 듣는거랑 실제로 당한 거랑은 많이 달랐습니다

그 후에도 몇 번 그 여자를 꿈에서 본적이 있었죠

전 글에도 썼지만 사실 전 꿈을 많이 꾸는 편이 아니었는데도...

가끔 그 여자가 보이는 겁니다

그런데 그 여자가 무섭다는 느낌이 전혀 안들더군요

그냥 뭔가 굉장히 익숙한 느낌... 그런 느낌이 드는 겁니다

그런데 막상 그 여자는 저한테 한마디도 하지 않고 말이죠

물론 얼굴도 계속 안보여주는 겁니다


한 번은 꿈 속에서 그 여자가 제 옆에 누워있더군요

등을 보이고 옆으로 누워있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뒤에서 그 여자를 감싸 안게 되더군요

그런데 뭐랄까... 그냥 따뜻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런것만 느껴지는 겁니다

뭐 욕구라던가 이런게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안아주는게 너무 편안하다는 그런 느낌이 드는 겁니다

그렇게 안고 있는데 그 여자가 제 손을 잡는 느낌이 나더군요

그러고는 잠에서 깼습니다


이 때쯤 되니까...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머니께 전화를 했죠

맨 처음 글에도 썼지만... 전 무신론자 입니다

사실 어머니께 영향을 많이 받았죠

하지만 저희 어머니께서도 나이를 드시니까 점이라던가.. 절이라던가... 좀 다니시더라구요

그래서 우선 어머니께 전화를 드리고 여태까지 있었던 꿈 이야기를 다 했습니다

친구들 부터, 어머니부터 제 꿈까지 말이죠

어머니께서는 우선 절에가서 물어보고 다시 이야기 해주신다고 하시고 전화를 끊으셨고

전 그냥 그렇게 속 시원하게 있었습니다


한 일주일쯤 지났나...

지난 겨울이었는데...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셔서는 절에 스님께서 절 한번 보고 싶다고

한번 데리고 오라고 하셨답니다

저희 어머님 말씀이 그 동네에서 제일 유명(?)하신 스님이라면서

저보고 주말에 한번 집에 오라고 하시더군요

전 그 주 주말에 바로 집으로 내려갔고

어머니를 모시고 절에 갔습니다


스님께서 저와 어머니를 번갈아 보시더니...

'아드님이 참 효자네요' 이러시더군요;

저희 어머니께서는 '아유.. 말은 참 잘들어요'이러면서 맞장구도 쳐 주시고...

그러더니 스님께서 절 보시면서

'아드님은.. 참 여복이 많으십니다'이러시더군요

저는 '예?' 이렇게 물어봤죠

그러시면서 스님 하시는 말씀이

'지금도 아드님 뒤에 누가 있네요'이러시더군요

전 식은땀이 흐르더군요

그러면서 스님 하시는 말씀이...

저와 저희 어머니는 전생에도 모자지간 이었답니다

그런데 제가 결혼하고 일년도 못살고 세상을 떴다네요

그래서 제가 전생에 못다한 효도를 할려고 이번 생에 다시 어머니 아들로 태어났답니다

그리고 제 뒤에 있는 여자는

전생에 제 처 였다는 군요

전생에 제 처는 제가 죽고 얼마 안되어 아이를 낳고 아이를 낳자마자

아이를 버리고 도망을 갔다더군요

그게 너무 미안해서 이번 생에 저한테 다시 시집을 올려고 태어났는데

미처 저를 만나기도 전에 사고로 세상을 떴다더군요

아마 살아 있었다면 저한테도 그리고 저희 어머니께도 참 잘했을거라는 말씀과 함께말이죠

그런데 제 처가 저를 만나지도 못하고 세상을 뜬게 너무 억울해서 절 찾아온거랍니다

그래서 제가 힘들고 그럴때마다 제 주변사람들 꿈에 나타나서 절 좀 도와주라고

그렇게 나타났다는 군요

얼굴을 안보여준건 부끄러워서 랍니다...

속으로 '귀신도 부끄럼 타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스님이 그렇다니까 그런 줄 알았죠

그러면서 하는 말씀이

아마 전생의 제 처가 제가 좋은 여자 만날때까지 절 옆에서 보고 있을거라더군요

제가 잘 사는거 보면 성불 할거라면서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그렇게 이야기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전생의 처가 이번생에 태어나 버리는 바람에 전생의 모습을 버리고 현세의 모습으로

그렇게 나타난 겁니다... 아마 어릴 때 사고로 죽어서

아직 어려보이네요... 그래도 이렇게 남편 챙겨주는거 보면 참 기특합니다'

이러면서 웃으시더군요

제가 스님께 '스님, 그럼 부적이나 이런거 필요한거 아닌가요?'이랬더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드님께 해를 끼치거나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아마 아드님께서는 나이차이가 좀 있는 여자를 만나시겠네요... 아마 전처가 태어났을때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여자를 만나겠습니다' 이러시더군요


그렇게 절에서 나오면서 가만히 생각해 봤죠...

전 글에 썼던 저희 회사 아가씨랑 한참 잘 되가던 시기였거든요

그런데 그 아가씨랑 저랑 6살 차이가 납니다

갑자기 그 생각이 번쩍 들더군요

우연인지... 아님 정말 인연인지... 전 지금 그 아가씨랑 교제 중입니다

 

그렇게 그 스님께 말씀을 듣고 난 후 부터

한번도 제 전생의 처는 제 꿈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제 주변사람들도 더 이상 본적이 없구요

한편으로는 굉장히 서운하기도 합니다

누군가... 얼굴도 모르지만 그렇게 제 옆을 지켜주던 것이 있었는데

없어진걸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지만...

한번쯤 꿈에 나타나서 저에게 활짝 웃는 모습 한번 보여줬음 합니다

지금도 잠들기 전에 항상 그녀 생각을 하고는 하죠


가끔 술에 취하면 저도 모르게 혼자 있는 집에서

그녀에게 이야기 하곤 합니다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면.. 그 때도 날 만날려고 기다린다면...

그 땐 내가 찾아가서 정말 잘해줄께...'

 

뭐 쓰다보니 무슨 신파극 같군요 ㅡㅡ;

사실 무서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냥 진짜 인연이라는것... 전생이라는 것...

이런거 믿지도 않다가 그런 일을 겪고나니 조금 생각이 바뀐 것 뿐이죠

쓰다보니 마지막엔 좀 감성적이 되어 버린거 같네요 ㅎㅎ


뭐 여태까지 제가 쓴 글은 98% 사실과 2%의 허풍으로 되어있습니다

안믿으셔도 상관없지만...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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