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들은 이야기

Kirth 작성일 09.07.01 1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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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 씁니다 ㅎㅎ

 

요즘은 뭐... 특별한 일 없이 그냥 그렇게 지내네요

 

 

어제 저녁 때 거래처 친구(거래처 사람인데.. 나이 같아서 친구 먹었어요 이럼 안되는데;;)와 술먹다가

 

그 친구가 재밌는 이야기를 해주길래 적어봅니다

 

 

이 이야기는 제 거래처 친구(이하 친구)의 다른 친구의 이야기라고 하더군요

 

 

제 친구의 친구(편의상 갑이라고 하겠습니다) 중에 고등학교 때까지 야구를 하던 친구가 있었답니다

 

갑은 중학교 때까지는 굉장히 실력있는 야구 선수 였는데

 

고등학교때 어깨를 다치면서 야구를 접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갑이 야구를 그만두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조그만 회사에 취직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갑이라는 친구가 워낙 야구를 좋아했던 터라 항상 차에 야구공이며 글러브같은 것들을 넣고

 

그렇게 다녔다더군요

 

 

어느날 갑이 저녁 늦게 퇴근을 하고 집 근처에 주차를 했는데

 

갑자기 차 밖으로 어떤 꼬마애가 와서 퍽! 유리창을 손바닥으로 치면서 차를 들여다 보더랍니다

 

갑이 깜짝 놀래서 그 꼬마애를 혼내려고 하는데 그 꼬마애가

 

 

'아저씨 나 공 하나만 주세요'

 

 

이렇게 이야기 하더랍니다

 

갑은 어이가 없기도 하고 순간 놀래기도 했지만 그 꼬마애가 귀엽기도 하고 그래서 뒷좌석에 실려있던 박스에서

 

공을 하나 꺼냈답니다

 

공을 건내주면서 좀 혼내야겠다고 생각하고 문을 열었는데...

 

그 꼬마애가 없었답니다

 

 

'얘 애기야~?'

 

 

하면저 주변을 돌아봤는데도 없었다는 군요

 

갑은 손에 공을 든채로 꼬마를 불렀는데 이상하리 만큼 조용하더랍니다

 

이상하다고 생각이 든 갑은 다시 차 안에 공을 던져놓고

 

집에 들어가서 잠을 잤다더군요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하는 길에 보니

 

집으로 올라오는 길 옆에 조그만 슈퍼에서 담배를 하나 살려고 보니거기 '喪中'이라고 붙어있더랍니다

 

'그냥 누가 돌아가셨나 보네..' 이러고 그냥 출근을 했고

 

그 날 퇴근 하는 길에 슈퍼가 열려있길래 들어가서 간단한게 뭐 좀 살려고 했더니

 

처음 보는 아주머니께서

 

 

'오늘 장사 안해요... 주인도 없고...'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랍니다

 

 

'아.. 네.... 주인 아주머니 어디 가셨나봐요?'

 

'이 집에 막내가 사고가 나서... 지금 병원에 있어요'

 

'그래요? 많이 다쳤나보네요?'

 

'아니... 장례식장에...'

 

이러면서 살짝 우시더랍니다

 

'잠깐 가게에 이것 저것 좀 가지러 오느라 문열었어요.. 미안한데 장사는 안해요'

 

이렇게 이야기 하셨다는 군요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다시 슈퍼가 열렸을 때

 

갑이 슈퍼에 들어가니까 주인 아주머니께서 피곤해 보이는 얼굴로 앉아계시더랍니다

 

슈퍼 아주머니께서 갑을 보더니 갑자기 눈물을 막 흘리시면서 그랬다네요

 

 

'전에 이야기 들었는데... 어릴 때 야구 선수 였다면서요?'

 

'예... 이제 그만 뒀죠'

 

'우리 애도... 나중에 크면 야구선수 되고 싶다고 그랬었는데....' 이러면서 우셨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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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다 듣고

 

'그래서 그 꼬마가 죽고나서 니 친구한테 공 얻으러 왔다는거야?'

 

'아니 그건 확실한건 아닌데 내 친구는 그렇게 알고 있어'

 

참 긴가민가 한 이야기 인데...

 

저도 당사자를 모르니...;;;

 

암튼 그냥 지나던 길에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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