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가 끝나고...
가볍게 회식이 있었는데
그 때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왜 여사원들 겁줄려고 뻥튀기 된 이야기라는건 아는데
왠지 좀 독특한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모 과장님께서 막 대학에 입학하셨을 때 겪으신 일이랍니다
과장님께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대학에 입학을 하셨고
집에서 학교까지 기차로 통학을 하셨답니다(경주 ->울산)
그 당시에는 기차값도 쌌고 자취보다 싸게 먹혀서 통학을 하셨다더군요
어느 날..
여느 대학생과 마찬가지로 술이 많이 취해서 집에 가기위해 역으로 가시는 길이었답니다
원래는 많이 마시면 근처 자취하는 친구집에서 얻어자곤 했는데
그날은 술자리도 일찍 끝나고 다음 날 수업도 없어서 그냥 집에 가기로 하셨다네요
근데 버스를 타고 역까지 가는데 속이 울렁거려서 몇 정거장 앞에서 내려 역까지 걸어가실려고 했답니다
차 시간도 여유가 있고 그래서 말이죠
터덜터덜 걸어서 역에 거의 다 갔는데
앞에 어떤 할머니께서 무거워 보이는 짐을 들고 걸어가시더라네요
과장님은 정의감에 들어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할머니를 쫓아갔답니다
근데 아무리 열심히 걸어도 거리가 안 좁혀지더랍니다
'이상하다 무슨 할머니가 저리 걸음이 빠르시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계속 빠른 걸음으로 따라가는데
갑자기 할머니께서 뒤를 돌아보시더라네요
과장님께선 자기도 모르게 자리에 섰답니다
그러자 할머니께선 씩 웃어보이시면서 다시 걸어가시더라네요
그제서야 과장님께서 주변을 둘러보니...
이미 역을 서너 정거장이나 지나 있었다고 하시더군요
분명 앞에 가시는 할머니를 빠른 걸음으로 따라가고 있었을 뿐인데...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목적지를 지나가 버리신거죠
이상하다 싶어서 다시 걸음을 돌려 역으로 가셨고
표를 끊고 자리에 앉아 창밖을 내다 보고 있는데
플래폼에 아까 그 할머니께서 서 계셨답니다
아까 그 무거워 보이던 짐은...
어디로 갔는지 없었답니다
과장님 말로는
절대로 구라가 아니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