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여러분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전 솔직히 이 이야기가 이렇게까지 사람들한테 읽혀질거라는 생각은 못했거든요
3일만에 로긴했는데... 인기계시물까지 올려주셨네요...
너무 과분한 추천까지 해주시고...
정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그냥 잡담 조금 하고 갈께요^^
전 종교라는 것도 없고... 신이라는 것도 믿지 않습니다
사실 환생이라는 것도 믿어본 적이 없죠
제가 성격이 좀 염세적이고 냉정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항상 내 눈으로 봐야 믿고, 제 손으로 만져야 믿는 성격이거든요
저도 이번 일을 계기로 아주 약간은 생각이 바뀌게 되었네요
종교를 가지신 분들이 왜 종교를 가지는 건지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됩니다
사실... 마음이 참 편해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가 내 옆에 있다는 걸 느낀 순간 부터는 말이죠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그렇게 내 옆에서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느끼게 해주는 것이 있다는 것...
저는 어릴 때부터 좀 고생을 하면서 컸거든요
저희 아버지께서 사업하다가 부도가 나신 적도 있었고...
IMF때문에 가고 싶은 대학에 못가기도 했고...
그 때마다 절 다시 일으켜 세워 준건 저 자신의 의지고 정신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도 사람이다 보니까 그런 것들이 한계가 오더라구요
그러다 저도 모르게 많이 약해져 있을때... 자존심때문에 다른 사람들한테 이야기도 못할 때...
저 대신 다른 사람들 꿈에 제가 힘들다고 보여줬던 그 사람...
어떻게 보면 그녀에게 참 많이 미안합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시내에서 손잡고 이쁘게 다니고 싶고...
맛있는거 사달라고 투정도 부려보고 싶고...
생일마다 안겨주는 선물에 놀라기도 하고...
집에 데려다 주면 아쉬워 하며 돌아서기도 하고...
왜 그런 것 하나 저한테 받아보지 못하고 아쉽게 헤어져야 했는지...
그렇게 내 옆에 있어주는데 왜 난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는지 말이죠
그녀가 죽기 전에 얼마나 아팠을까...
그녀는 어디에 살고 있었을까...
그녀의 부모님은 지금 어떻게 살고 계실까...
그녀의 이름은 무엇이었을까...
전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그녀의 이름이라도 알면... 한번 불러보기라도 할텐데 말이죠
지금도 그녀가 제 뒤에서 절 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전 그녀를 안아 줄 수 없지만
그녀는 언제든 절 따뜻하게 안아주겠죠
술을 많이 마시면... 옆에서 짜증도 내고
담배도 피우면... 잔소리도 하고
아프면... 걱정도 해주고...
그렇게 제 옆에서 절 지켜줬으니까 말이죠
이젠 환생이라는거 조금은 믿어보려 합니다
아니... 그런게 꼭 있었으면 좋겠네요
전생에는 제가 먼저 세상을 떴고
이생에선 그녀가 먼저 세상을 떴으니...
다음 생엔 꼭 다시 만나서 전생과 이번 생에 못해준 모든 걸 그녀에게 해줄 수 있었음 합니다
끝으로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요즘 계속 바빠서 오늘에서야 확인해봤네요
인사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좀 밝은 이야기들 생기는대로 많이 쓰도록 하겠습니다
절 이름 물어보신 분들...
제가 잘 기억이 안나는데...;;
경남 함안쪽 절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도 저랑 갔다 오신거 까지 두번 갔다 오신거 밖에 없다시는 군요
지금 전화해서 여쭤보니 어머니께서도 잘 기억이 안나신답니다;;
저희 식구들이 이래요...;;
무신론자 집안이라... 절이름, 교회이름 이런거 잘 기억 못하거든요...
혹시라도 제가 알아내게 되면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