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세조~예종 때의 명장인 충무공 남이 장군은 민간 설화에서는 귀신을 보고
물리치는 능력을 지녔다고 합니다..
그래선지 남이에 관한 신비한 일화가 많죠..
이긍익의 야사를 기록한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에 의하면
남이는 권람(權擥 1416~1465)의 딸과 혼인할때
단명할 운세 인걸 알고 했다는데
여기엔 이런 얘기가 전해 집니다..
남이가 15세쯤 됬을때 산에서 무술 수련을 하다가 집으로 오는길에
이상한 광경을 보았습니다..
산발을 하고 온몸에 피칠을 한 붉은 눈을 한 여인이 한 소녀를 끌고 가는 것이 였습니다..
소녀는 끌려 가기 싫은듯 발버둥을 쳤으나 흉악한 여인은 막무가내로
소녀를 끌고 가는 것이였습니다..
남이는 그둘이 사람이 아닌 귀신이라 생각 했는데 소녀의 몸엔
빛이 나는 끈이 연결되 있으므로 완전 죽은건 아니라고 생각 했습니다..
남이는 그둘을 몰래 쫒아 갔는데 숲속으로 소녀를 끌고간 귀신은 소녀의 몸에
달린 끈을 끊으려고 하였습니다..
그 순간 남이는 검을 꺼내 그대로 귀신을 후려치고 소녀를 데리고 도망 갔습니다..
귀신이 흉악하게 울부짖으며 남이를 쫒아 왔고 남이는 온갖 힘을 다해 뛰었습니다..
귀신이 빠르게 달려와 남이의 어깨를 붙잡자 남이는 검으로 귀신의 손을 잘랐고
귀신은 비명을 지르고 쓰러 졌습니다..
귀신을 물리친 남이가 그 소녀를 따라가니, 소녀는 말없이 한 대궐집앞에서 멈추었는데
그 집엔 울음 소리가 요란하게 나고 있었습니다.
문밖을 지키고 있는 하인에게 자초지정을 물으니 이 집의 주인인
셋쩨 따님이 갑자기 죽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남이는 자신이 따님을 살릴수 있다고 했는데 하인들을 믿어 주지 않고
밖으로 쫓아 내려고 하였습니다..
남이는 하인들을 물리치고 막무가내로 집안으로 들어 갔는데
오열하는 사람들 사이로 소녀가 쓰러져 있었습니다..
남이는 소녀의 혼을 육체에 집어 넣자
곧 소녀가 살아났고 집안에 경사가 났습니다..
그리고 남이는 황급히 자리를 피했습니다..
그후 몇일뒤 남이는 이조참판인 권람의 부름을 받게 되는데
권람은 몇일전에 구한 소녀의 아버지 였습니다..
권람이 말하기를
딸이 살아는 났지만 온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별별 방법을 동원해도 딸의 의식은 깨어 나지 않자
한 고승을 불러 자초지정을 물었습니다..
고승이 말하기를 따님은 산체로 악귀에게 혼을 뺏길 뻔한
충격과 귀신의 저주로 정신을 못차리고 있고 몇일내에
귀독이 퍼져 죽을 것이며 약은 통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권람이 살 방도를 묻자 고승은
따님을 악귀의 손에서 구한 소년이 있으니
이 소년과 따님을 동침을 시켜 연을 이으면 의식이 살아 날수 있으나
대신 그 소년은 억울하게 죽게되며 따님은 자손도 없이 단명하게 된다는 것이 였습니다..
비록 단명을 하더라도 딸을 살리고 싶었던 권람은 남이의 인상착의를 물어
그를 찾아왔고 이 얘기를 들은 남이는 소녀를 살리기 위해 혼인을 했습니다..
이후 남이는 약관인 17살의 나이에 무과에 장원을 하고 무장이 되어
이시애의 난을 평정 하는등
공을 쌓아 명장으로 이름을 떨쳤지만
28살의 나이에 유자광의 모함으로 처참하게 죽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