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제가 가위눌렸던 경험담..

보라숑 작성일 08.05.06 08: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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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

 

짱공에 글 정말 오랫만에 쓰네요.

 

메인에 뜬 글 보면서 무서운 글터 들어왔다가,

 

무서운 글들 몇개 읽고 또 경험담 털어놓으려고 키보드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

 

사실, 밤새 무서운 글 봤어요. 어제 쉬는날이었죠. 전 오늘도 쉬는날이라...

 

 

 

 

 

우선 가위눌린 이야기부터.

 

 

별로 무서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ㅎㅎ ;; 그냥 실화라는거..

 

 

 

 

제가 가위라는 존재를 처음 알게된건 고1때 쯤입니다.

 

그전부터 '가위눌림'이라는 단어 자체는 몇번 듣긴 했었는데,

 

그냥, '종이 자르는 가위에 눌린다...?'라는 이상한 말도 안되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뭐, 뭔지도 몰랐을 뿐더러 별로 궁금하지도 않았구요.

 

 

 

고1때쯤 되면, 무서운 이야기에 흥미가 많이 가지않습니까.

 

제 친구 중에, 지금은 결혼해서 신혼인 놈이 하나 있는데...

 

 

그녀석 특기가 가위눌림이었습니다. 그것도 그녀석과 친해진

 

고1때 안 것이지요. 그녀석과 친해진 몇몇 저희 무리들은,

 

중간고사 시험공부를 한 친구집에서 하기로 하고 모였는데...

 

그녀석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았습니다.

 

그 이야기를 짧게 해보면,

 

 

 

낮잠을 자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밖에서 아버지가 오시는 소리가 들렸다더군요.

 

녀석 아버지는 군인이셨는데, 군화소리가 저벅저벅... 나면서

 

현관으로 다가왔답니다.

 

 

이 낮시간에 왠일이실까... 싶어서 일어나려는데.. 안움직여지더랍니다.

 

아... 또 가위눌렸구나.. 싶어서 그냥 가만히 있었답니다.

 

워낙 자주 눌렸어야죠.. 그냥 맥없이 있으면 잠들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집중하거나 누가 꺠우거나 하면 가위에서 풀렸기 때문에,

 

그날도 아버지가 깨우시거나 하겠지 하면서 있는데...

 

 

아버지 군화소리가 현관앞에서 멈추지 않고, 현관문을 열더니

 

거실로 올라오더랍니다.

 

대박이죠. 그 얘기 듣던 저와 친구들 다 쓰러졌습니다.

 

더 재밌는 것은, 그 군화소리가 거실에서 자기방까지 나더랍니다.

 

그리고는 그 친구앞까지 다다라서는...

 

가위눌려 있는 친구를 넘어서 반대편 창문쪽으로 가더라는거죠.

 

 

창문이 열렸는지 잠겼었는지는 그 친구가 한 이야기가

 

솔직히 기억 안납니다만..

 

아무튼 창문을 넘어서 사라졌답니다.

 

 

 

.... 시험공부는 다 했죠 그날. 그러면서 그 녀석이 해준 한마디가,

 

제게 큰 놀라움을 선사했습니다.

 

 

 

그 친구 왈

 

'늬들 자다가... 살짝 깬 상태 있지? 더 자고 싶으면 잠들 수 있고,

 

일어나고 싶으면 일어날 수 있는 상태..'

 

 

저희는 모두 공감하며 끄덕였죠.

 

 

'그럴때 가위눌려라 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해봐. 백퍼센트야. 가위라는게 눌리면,

 

눈도 안떠지고 몸도 안움직여지고, 말도 안나와. 그런데 신기한건 정신은 멀쩡해서,

 

거실 TV소리도 들리고... 아무튼 식물인간이 된 느낌 같은거야.'

 

라는 식으로...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그녀석의 그 이야기로 저는 가위눌림이라는 것. 가위라는 것이

 

종이자르는 가위와는 차원이 틀림을 -_- 알게 되었죠.

 

 

 

 

그런데,

 

제가 가위에 눌려버렸습니다.

 

농담 아니고, 왜 그날 그랬는지...

 

정말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머릿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어요.

 

잊을 수도 없죠..

 

 

'아... 가위...............!'

 

정말 이렇게만 생각했습니다.

 

제 방에서 혼자 자는데, 밤새 잘~ 자고.. 아침에 일어날 때 쯤...

 

아... 가위.. 하고 머릿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가위... 저한테는 몸이 안움직이고, 말도 안나오고, 정신은 있고...

 

눈뜨면 귀신보인다... (그 친구는 그런 얘기는 안했지만, 다른 친구들이 했거든요)

 

 

 

와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제 몸 위에 이불이라도 있었다면 덜 무서웠을겁니다.

 

여름이어서 이불도 침대밑으로 던져버린 상태... 제 몸과 바로 맞닿은 방안 공기가 그렇게

 

서늘하게 느껴질 수가 없었습니다.

 

누가 절 보고 있는것만 같고...

 

 

진짜 안움직이고, 얼마나 무서웠는지... 놀랍게 출근길 차소리도 들리더라구요.

 

 

 

눈 뜨면 귀신이다. . 눈 뜨지 말고 깨자!

 

이렇게 생각한 저는 정말 온 힘을 다해 몸을 움직였습니다.

 

처음엔 잘 안되었는데, 한 10초 쯤 지나니까... 겨우겨우.. 정신이 돌아오더라구요.

 

어찌나 무서웠던지... 양발의 발가락을 비비고, 손을 만지작 하면서..

 

정말 깜짝 놀라고 어찌나 무서웠던지, 가위가 풀린 게 너무 다행이었죠.

 

그리고 한편으로, 막 신이 나는 겁니다.

 

 

이 이야기를 친구들한테 해줘야지.. 하면서, 나도 드디어 가위에 눌렸구나... 그런 생각을 했죠.

 

그리고는... 다시 잠들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또 가위에 눌리더군요. 젠장.

 

 

문제는 그때붙였습니다.

 

가위에 풀리는 것도 경험했던터라, 눈을 한번 떠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러면 귀신이 보이겠지... 진짜 귀신이란게 있을까.

 

이게 꿈은 아닌데.. 하면서...

 

무서움은 컸지만, 오기와 호기심도 컸습니다.

 

그래서 눈을 뜨려고 또 안간힘을 쓰기 시작했죠.

 

 

그 순간,

 

귀속으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정말 알아들을 수 조차 없지만 대충 비슷하게 끄적여 보면...

 

 

 

"마에구마두아돠아지이아무바구메사아하자아카...."

 

 

 

 

전혀.. 100% 위에 쓴 글 같은 소리가 들린건 아닙니다만,

마치 염불외는 소리 같았다고 할까..

 

아니, 염불을 거꾸로 외는 소리 같았습니다.

 

그것도 제 귓전에서요.

 

제가 불교는 아닙니다만, 부모님이 불교이셨던지라,

 

몇번 절에 가서 염불소리를 들어봤었거든요.

 

딱히 세상에서 찾을 수 있는 소리가 아니었던지라, 그렇게 밖에는 표현할 길이..

 

 

 

으찌나 무섭던지, 소리를 꿰엑~ 질렀지만

 

소리는 안나고...

 

다 큰 나이에 엄마한테 달려갈려고 일어나려 했지만

 

안움직여지고...

 

아 죽겠데요.

 

 

그렇게 저 혼자 머릿속으로 발버둥을 치니까..

 

처음 눌릴때보다는 덜 수월하게...

 

가위에서 풀릴 수 있었습니다.

 

 

 

풀리고나서 저는 벌떡 일어나 앉았습니다.

 

방에는 아무것도 없고...

 

저는 안방으로 가서... 안방 TV를 틀고... 부모님 주무시는데

 

새벽 6시에 아침뉴스를 봐야 했습니다. 그 이야기는 못하겠더라구요.

 

 

 

그 일이.. 벌써 10여년이 다 되어갑니다.

 

지금껏 가위 눌린 횟수는 한 100여차례 되려나요..

 

그 동안 그 소리는 딱 한번 더 들었습니다.

 

 

 

문제는요. 아주 조금씩이긴 합니다만,

 

가위눌렸을때 풀기가 조금씩.. 어려워 진다는거..

 

 

 

아놔.. 눈도 떠봤지만... 귀신은 안보입디다만..

 

그 소리는 정말 싫습니다.

 

 

군대있을때 무서운 일이 많았는데, 정작 군대에서는 가위 한번도 안 눌린 제가..

 

요즘 또 눌리기 시작하는 것 같아서 살짝 걱정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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