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경상남도 거창군 이라는곳에 살았습니다 19살때까지요.,, 물론 촌이라는 소리를 들을만큼 작은 도시였구요 인구도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취미삼아 사주를 보십니다. 전 그런거 뭐하러 보냐고 그러지만 그냥 재미삼아 보신답니다 -_-..
가족들 운에 대해서도 보시는데 제가 태어났을때 점쟁이를 찾아가서 점을 보셨답니다. 앞으로 살면서 20살 될때까지 죽을 고비를 3번 넘긴답니다. 그리고 30살되기까지 죽지 않고 살아있으면 이후로는 장수할 운이라고 하더군요 좋다고 해야될지 나쁘다 해야될지 -_-...
아무튼 전 6살에 교통사고로 한번 죽을뻔 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지금도 머리에 흉터가 있구요 꽤 큽니다 ㅠ 두번째 위기는 11살때 찾아왔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뒤에서 액시브(오토바이죠)가 100km정도로 달리다가 제가 타던 자전거 뒷부분을 들이 받았습니다. 부딪힐때 오토바이를 옆으로 틀어서인지 저는 팅겨났구요 자전거는 초토화 되버렸습니다 -_-.. 다행히 몸에는 멍밖에 안남았더군요..
그후로 아무일 없이 잘 지냈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정말 바쁜 나날들이었죠,(비교적 모범생이었습니다 -_-ㅋ)
이제부터 본론이 시작됩니다. 19살 수능을 마치고 신나게 놀다가 겨울방학을 했습니다. 그때가 12월 23일이네요 졸업반이라고 일찍 방학시켜주는데 어찌나 좋던지.. ㅎ 중딩때 친구들한테 연락이 오더군요 한잔하자구요. 워낙 친했던 애들이긴 하지만 제가 좀 소심해가지고... 어찌됬든 대학가면 못볼테니까 한잔하기로 했습니다. 하필이면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더군요...
여친도 없는 놈들끼리 모여서 정말 신나게 놀았습니다. 노래방가고 술도 마시고 놀았습죠. 10시가 넘고 친구집이 빈다고 해서 거기로 갔습니다. 근데 바닥이 너무 차더군요... 겨울이라서 그런지.. 1시간반동안 보일러를 틀었는데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순간 제몸에 취기가 돌기 시작했죠.. 전 취하면 다른 버릇 없습니다..그저 좋은 자리 하나 잡고 잡니다 -_ - ㅋㅋ 근데 도저히 잘만한 환경이 안만들어지니까 마구 짜증이 나는겁니다. 술도 한잔 됬구요.. 그래서 그냥 집에 갈까하는 생각이 자꾸 드는겁니다.
참고로 친구집에서 저희집까지는 대략 5km정도입니다. 버스타고 다니던 곳이구요 촌이라서 버스도 8시 이후로는 안다닙니다. 택시는 밤10시 이후로는 끊기죠. 근데 지금 시간은 12시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취기가 오른 저는 오로지 집에 가서 자는거 밖에 생각이 안나더군요..ㅠ 워낙 자는걸 좋아해서... 친구들한테 농담삼아 던졌습니다.
"나 집에 가야겠다."
아무도 안말리더군요 물론 농담으로 받은겁니다. 미x놈 갈수 있으면 가봐라 이런식이죠. 처음에는 그냥 농담으로 한건데 이것들이 잡아주지 않으니까 오기가 생기더군요. 정말 간다고 해도 계속 농담인줄 알더군요.. 5km 그거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죠 1km 빨리 걸으면 10분 좀 넘어서 갑니다. 1시간정도면 저희집까지 갈 수 있는 길이었죠. 하지만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사방에 집과 상가가 널려있는 그런곳이 아닙니다 여긴...
해발 500미터 일부는 끊어진 국도가 있고 가끔 산짐승이 도로에 내려와 차에 치이기도 하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져 있고 가로등도 없습니다 마을은 2km 간격으로 띄엄띄엄 있구요.. 정말 무서운길입니다. 근데 전 이미 결심하고 말았습니다. 뭔가에 홀린듯 이미 제 발은 친구집을 나오고 있었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노래도 하면서 나왔죠. 밤12시에...
어느새 제 몸은 마을을 벗어나고 있었습니다. 마을 입구에 있는 장승 둘이서 절 보면 웃더군요 ^____^
막 뛰다가,,, 갑자기 핸드폰 배터리가 위험수위에 도달했습니다; 아직 5분밖에 안왔는데 벌써... ㅠ
불이 갑자기 꺼져서 저는 달리다가 무언가에 걸려서 도로위에 쓰러졌구요... 자세히 보니 도로옆에 보면 자동차 불빛에 반짝해서 길을 알수 있게 도로에 박아놓은 거더군요... 순간 쫄았습니다 ㄷㄷㄷ
그렇게 계속 걸었습니다 불빛이 없으니 정말 우울하더군요... 결국 술이 깨버렸습니다..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내가 왜 나왔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기왕 나온거 계속 움직였습니다... 다리가 좀 땡기더군요 좀전에 넘어져서 그런지... 휴 ㅠ
다시 한번 말해드리지만, 정말 도로옆에 산,밭,논,묘지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간혹가다 개울이 있을뿐이죠
어두운길 가다가 문득 하얀물체가 허공에서 나풀거리는겁니다 -_-... 아 ㅆㅂ x됬구나 생각하고 정말 억지로 외면하고 지나쳤습니다. 그냥 과수원 나무에 허수아비옷이 흔들리는거겠지 생각했습니다.
좀 지나가니까 생각났습니다... 이근방에 과수원이 어딨지 -_-...
슬슬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각종 친구들한테 들은 귀신얘기도 생각나고 전설의 고향, 서프라이즈, 심지어 미스테리극장 봤던거까지 몽땅 기억나더군요; 아 정말 미칠거 같았습니다.. 정말 머리속이 통제가 안되더라구요..
한 20분을 걸었습니다. 드디어 마을이 하나 보입니다. 하지만 저희집 있는 마을은 아니구요. 밤 12시20분쯤이라서 그런지 불은 다 꺼져 있었습니다. 이시간에 ㅌㅌㅌ 하는 아이가 있는 집이 있었다면 약간의 불이라고 켜져 있을텐데 말이죠 ㅠ. ㅠ 정말 칠흙같은 암흑이더군요...
가로등만이 켜져있었습니다. 쉬어갈까 생각도 했지만 눈이 침침해져서 안그래도 어두운데 더 안보일까봐 그냥 무시하고 지나갔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라서 그런지 차가 잘 안다니더라구요.. 혹시 같은 방향으로 가는 차가 있다면 얻어타서 갈 생각도 했습죠 ㅎㅎ 근데 안다니니까 우울해지더라구요... ㅠ. ㅠ
몸이 지쳐가기 시작했습니다. 무의식으로 계속 다리 걸으니까 정말 아프더라구요. 근데도 제 다리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속도가 붙는듯 했어요. 그러다 무심코 눈을 깔아서 발밑을 보는 순간 아뿔싸 했습니다...
전 도로변의 흰선을 보고 걷고 있었어요.. 아주 희미하게 보이기때문에 장난삼아 평균대 밟는것처럼 밟으면서 가고 있었죠.. 근데 이게 어느새 보니까 노란색(중앙선)이 되 있는겁니다... 정말 귀신에 홀린거 같았습니다...후
머리가 쭈뼛했습니다... 그러다 생각했습니다. 지금 내가 왜 여기 있어야되지; 난 왜 지금 이렇게 걷고 있지라고 말입니다. 정말 후회됬습니다. 정말 무서웠습니다. 다리에 힘이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감각은 오래전부터 없었구요. 눈에서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3번의 죽을고비 그 얘기도 생각났습니다.. 아차 나 아직 20살 아니지...
그러다... 멀리서 희미한 불빛이 저에게 다가오는것이 보였습니다.
그 불빛은 이윽고 저를 비췄습니다. 친구집을 벗어난지 25분만에 처음으로본 자동차였죠
검은색 승용차였습니다. 밤에 보니 좀 무섭더군요... 때가 때인지라...
방향이 틀려서 ↓↑ 이런 방향으로 엇갈렸습니다. 전 저 갈길 계속 갔죠 열씨미...
근데 이 차가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잡는겁니다 ;;;;;;
갑자기 정신이 퍼특 들더니... 뒤돌아보니 이 차가 유턴을 합니다.....;;
정말 돌아버리는줄 알았습니다. 가뜩이나 차도 까만색이라 무서워 죽겠는데 유턴까지...;
안그래도 크리스마스 이브 12시 25분경에 이런 인적이 드문 산중도로를 달리는것도 수상한데,
이젠 길가는 저한테 설마 해코지 하는거 아닌지 싶었습니다. 재미삼아 사람하나 죽이고 제 시체를
근처 산에다가 파묻을수도 있다 생각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친구랑 재미삼아 얘기많이 했었죠, 이 주위에 산 파보면 시체 100구정도는 나올거라고...;;
그정도로 분위기도 썰렁한 도로였습죠... 산길이라,,..
암튼 이 차 결국 제 옆에 바짝 붙어서 제 걸음속도와 맞게 주행을 하는겁니다...
눈을 마주치면 더 큰일 날거 같아서 억지로 눈을 피하고 정면만을 응시하고 계속 걸었습니다
한 30초 정도 지나니 화가 나더라구요 -_-... 저도 모르게 제 시선이 차 창문으로 쏠렸습니다.
창문이 열려져 있었습니다 ㅠ. ㅠ 절 보고 있었던거지요 그 순간 머리를 스치는 게 있었습니다.
'난 아직 20살이 아니다, 이게 마지막 죽을 고비인가... 아 죽었구나 ㅠ'
하지만 침착해졌습니다. 살려달라고 빌까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가까스로 참았습니다 표정변화도 없었습니다.
결국 이 차는 1분정도 제 옆에서 흘기다가 다시 속력을 내더니 50미터 전방에서 다시 유턴을 해서
자기 갈 길을 갔습니다... 차가 사라진것을 본 후에 저는 다리가 풀려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눈물이 울컥 쏟아졌습니다. 정말 무서웠습니다 ...ㅠ 목에 뭐가 걸렸는지 목소리도 안났습니다... 고함을 쳐도
아무 소리도 안났습니다... 정말 죽을뻔 하다가 산거 같았습니다...
그러나 잠시뒤 전 또다른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게 됬습죠...
당시 저는 회색 롱코트를 입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바지는 하필이면 검은색 바지를 입고 있었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