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를 먹은 여자의 일기<실제 사건>
내가 사흘을 내리 잠만 잤다니... 머리가 깨질것만 같다.
그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울린다.이제 그만 헤어지자고?
꿈이겠지...이건 꿈이야...
아니...사실이라는걸나도 안다. 그를 이대로 보낼순 없다.
그와 나는 영원히 한몸이...되어야만 하는데... 그는 잠시딴생각을 한 것 뿐이다.
곧...곧 나에게로 돌아올거야..
민철씨를 영원히 내 곁에 둘 것이다. 누구도 빼앗아 가지못하게 할 것이다.
영.원.히.
- 199x 년 3월 12일
민철씨. 냉장고 안이...춥지? 조금만 참아...
- 199x 년 3월 14일
제일 먼저, 그의 손을 먹기로 결심했다.
나를 부드럽게 만져주던 그 손...
내가 제일 아끼는냄비에 넣어, 정성을 들여 요리했다.
그의 손가락 하나하나를 오래오래 씹었다.
그를 회상하며...자꾸 목이 메인다. 바보같이...
지금 그는 나와 진정 한몸이 되는 중인데...
내일 아침엔 그의 내장으로 끓인 국을 먹어야겠다.
199x 년 3월 15일
아침에 끓인 국이 조금 남았다. `사랑의 국`이라고이름붙여 보았는데 조금 우습다.
후후... 민철씨의 가슴은 정말 맛있다. 연하면서도 탄력이 있고...
이제 다시는 이 가슴에 기대지 못한다는게 좀 아쉽지만,
지금쯤 민철씨는 기뻐하고 있을거라고 믿는다...
잠시 한눈팔았던 걸 우습게 여길거야.
내가 이렇게 자기를 사랑하는줄 알면...
가마솥 속에서, 그의 다리가 내 말이 맞다고 맞장구 치듯 흔들린다.
199x 년 3월 20일
민철씨의 머리만이 남았다.
그리고, 그를 한눈팔게 했던xx년이 누구인지를, 오늘 알았다.
민철씨. 자기도 그 년이 밉지? 괜히 착한 자기를 유혹했잖아...
내가 민철씨 대신... 혼내줄게... 다신 이런짓 못하도록... 유혜미라고 한다.
유혜미. 후후후...
199x 년 4월 2일
유혜미란 년을 드디어 민철씨와 나의 보금자리에 데려왔다.
그가 보는 앞에서 벌을 주기 위하여... 설치면 귀찮기 때문에,
아직 정신을 잃고 있을때 꼼짝 못하도록 꽁꽁 온몸을 묶었다.
그가 잘 볼수 있도록, 그의 머리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유혜미를 그 맞은편의 의자에 앉혀 묶어 놓았다.
한쪽 눈이 어저께 녹아 흘러내려 버려서,
한쪽눈으로 밖에 볼 수 없다는게 좀 그렇지만... 민철씨, 괜찮지?
그가 그렇다고 미소를 짓는다... 어서 이년이 정신을 차려야 할텐데...
199x 년 4월 3일
민철씨가 반지를 끼워주도록 유혹한,
xx년의 손가락 두개를 아침에 망치로 부서뜨렸다.
어찌나 소리를 질러대던지 귀가 멍하다. 피가 튀어 주위를 닦느라 고생했다.
민철씨는 깔끔한걸 좋아하는데...
살려달라고 애걸하는데- 벌 받을건 받아야지.
구태여 죽일 생각은 없다. 살인 같은건 민철씨도 좋아하지 않을 테니까.
199x 년 4월 4일
민철씨가 어젯밤에 내게 용서를 빌었다. xx년과 입을 맞췄다는 것이다.
순진한 민철씨... 가위로 그년의 입술을 잘라냈다.
하도 발악 을 해서, 어제 쓰던 망치로 입을 몇 대 때려주니 좀 조용해졌다.
이빨이 서너개 빠지니 그렇게 우스꽝스러울 수가 없다.
민철씨도 그걸 보고 웃으며, 나를 칭찬해 주었다.
199x 년 4월 5일
마지막 벌을 주었다.
감히, 민철씨와 나만이 해야 하는 그 일을 한, xx년의 머리를 깨끗이 청소해 주었다.
꽤 번거로운 일이었다.
묶은걸 다 풀어, 마루에 눕혀 놓았다. 다리를 벌려 발목을 바닥에다 못박은 후,
그년의 지저분한 머리에다가 어제 일부러 사 온 염산을 조금씩 부어넣어 주었다.
마지막으로 그년이 온갖 발악을 했다.
한 병을 다 부었더니 온갖 것들이 그년의 머리에서 줄줄 흘러나와 거실바닥이
온통 더러워졌다.
고약한 냄새까지 난다. 이럴줄 알았으면 목욕탕에서 할것을...
민철씨... 이젠 다시는 한눈 팔면 안돼...
"우당탕!! "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잠긴 문을 부쉈을 때,
그녀는 숟가락을 손에 들고 멍하니 경찰들을 바라보았다.
테이블에는, 코 바로 위에서 부터 깨끗이 자른 머리 한개가 놓여있었다.
그녀는 경찰들이 보는 앞에서, 얼른 숟가락을 잘린 머리속에 푹 찔러 넣더니
회색빛을 띈 물컹물컹한 물질을 한 숟가락 퍼내 입에 냉큼 밀어 넣었다.
"이것만 먹으면 된단 말야! 잠깐만 기다려요. "
테이블 옆에는, 눈이 빠지고 입술이 뜯겨나가고, 머리가 쪼개져 있는
간신히 여자란 것만 알아볼 수 있는 시체 하나가 의자에 기대져 있었다.
겨진 시체의 아랫도리에선 심한 악취를 뿜는 울긋불긋한 죽 같은 것들과
거무스름한 액체가 흘러내려 거실 바닥을 엉망 진창으로 만들고 있었다.
열심히 숟가락을 놀리는 그녀를 바라보며 아연히 서 있던 경찰 세 사람은 순간
온몸이 얼어붙는 듯한 공포를 느꼈다.
희미하게... 그녀의 입에서 목쉰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기 때문이다.
"수진아.내가 잘못했어.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