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뜩할 정도로 무서운 이야기8

정호진 작성일 08.07.20 21: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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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망 치고 초소 세워

지키고 선 이유가

 

바깥세상에 대한 방어이냐

아니면

내부에서의 탈출을 막기 위한 것이냐

 

그래서

사랑이란게

지켜는 지더냐

 

만약

지켜고 서야 할 사랑이라면

그건 네사랑이지

우리사랑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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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내가 군대에 복무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02시~03시20분, 여느때와같이 새벽에 선임병과 같이 초소근무를 나갔다.

초소명은 11초소. 탄약고 울타리 바로 바깥쪽에 있는 산 중턱에 있는 초소였다.

산중턱이라도 산새가 험해 매우 가파랐고

선임병이 PVS-98K(당시 야투기 전장비검사때 고장나있어서 수리 맡김)와

P-96K, 그리고 실탄이들어있는 박스를 들게해서

더운날씨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가을무렵) 땀에 쩔어있었다.

선임병은 초소 도착하자마자 바로 방탄을 벗고 상의탈의하고 초소안으로 자러 들어갔다.

당시 나는 일병을 갓 달았기때문에 FM으로 좌경계총하고 감시구역(탄약고)를 바라보았다.

탄약고앞에 커다란 조명이 있었기때문에 밤에 운치도있고 멋있는 장면이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탄약고 울타리 문앞에서 두개의 인영이 흐릿하게 보였다.

깜짝놀라서 바로 PVS-98K로 탄약고쪽을 바라보았다.

과연 두명의 사람이 탄약고 문을 열고 탄약고 앞으로와서 문을 열려고 하였다.

이시간에 탄반납이나 불출한다는 전문을 못들어서 나는 바로 선임병을 깨웠다.

선임이 짜증난다는듯이 일어났지만 탄약고에 사람이 들어왔다는소리를 듣고 바로 복장을 갖췄다.

그리고 PVS-98K로 탄약고를 본 선임병은 바로 지휘통제실에 보고를 했다.

 

'지금 탄약고안 거수자 2명 발견, 탄약고 문 열려고 하고있음, 지휘통제실 보고된 사항인지?'

 

그러자 P-96K에서 CCTV병이 전문을 날렸다.

 

'계속 관찰중인데 탄약고 앞에 거수자 없다는구나.'

 

선임과 나는 다시 PVS-98K로 탄약고를 봤다.

!!

아직도 신원미상의 남자 두명이 탄약고 문을 열 시도를 하고있는것이었다.

선임과 나는 경악과 공포로 온 몸이 얼어붙어버렸다.

바로 초소안의 비상벨을 눌렀다. 바로 연락이왔다.

 

'당소 XXX(지통실), XXX(11초소) 응답바람'

'야 탄약고 앞에 사람없어?'(선임이 병장이었다.)

'...예. 없습니다.'

'야이 새끼야! 지금 사람두명이서 탄약고 문딸라고하잖아!!'

'..17초소(탄약고 바로 앞에 초소)에서 아무도 안지나갔다고 합니다.'

'빨리 비상때려 당직사령 깨우고!'

 

대대 전인원이 손에 야삽을 들고 탄약고로 집결하는데 10분이 채 안걸렸다.

탄약고 안으로 한명한명 진입하고 있는 사이,

PVS-98K로 거수자의 행동을 주시하던 나는 심장이 멎는듯한 기분을 느꼈다.

관측장비로 보는 나의 눈과 거수자의 눈이 서로 마주쳤던것이다.

그리고 원래 없었던것처럼 거수자2명이 사라졌다.

이 사건으로인해 나와 선임병은 근무시간이 끝나고 100명이 넘는 대대원들로부터 욕을 먹었다.

그리고 지휘통제실로 호출이 왔다.

당직사령과 주둔하고 있던 간부들이 꽤 많이 와있었다.

나와 선임병은 취조받은후, 다음날 군장구보 연병장 30바퀴를 지시받았다.

진짠데.. 진짠데.. 하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군대라는 이유로 반박도 못했다.

다음날 일과시간 끝난후 얼차려를 받는데 힘들어서 미치는줄 알았다.

한 10바퀴 돌았을까, 어제 당직사령이 담배터로 우리를 불렀다.

담배를 한모금 길게 빤후 그는 이렇게 말했다.

 

 


'어제 탄약고 내가 제일먼저 들어갔는데.. 사실 나도 봤다.'


다음날 당직사령의 건의로 11초소는 폐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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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겠지만 제가 정말 겪은 실화입니다. (참고로 저는 실화위주로 글 올립니다.)

제가 3년전에 군입대를 했고 너무 공포스러웠던 경험이라 확실히 기억하네요..

달도없는 밤에 초소근무.. 그것도 산위에서 서는 근무는 정말 무섭죠.

지금도 생각만하면 오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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