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뜩할 정도로 무서운 이야기10

정호진 작성일 08.07.21 01: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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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여러가지에서 도망쳐 산청에 있는 친구법당에서 지낼때 얘기다...

 

IT 천국 대한민국은.. 지리산 깊은 산중에도 언제나 한국통신 ADSL 이라는 멋진넘이 따라 다닌다...

 

덕분에 시골에 있을때에도 난 도시에 있는것처럼...

 

마음은 온라인속 도시에 있고 몸은 산중에 있는 멋진 생활을 영위했었다는... 좋은 시절이었다...ㅡ,ㅡ;;; 에혀...

 

깊은 밤, 소변을 보기위해 나와서 화장실냄새의 그 구리함을 피하기 위한 귀차니즘으로 개울로 가서 일을 보고 있을때...

 

논에서 먼가 사람같은게 애들 뛰어놀듯이 장난을 치고 있었다..


달빛에 겨우 검은 형태만 알 수 있는....

 

싸던걸 멈추고...-_-;;; 겁을 잔뜩 집어먹고 일단 몸을 움츠리고 슬며시 봤는데...

 

허수아비도 아닌 것이 먼가 규칙적이지도 않고... 분명 뭔가가 움직이는건 분명한데... 그럴 수록 더 무섭다..

 

누군가가 그쪽을 향해 후래쉬를 비췄다... 나말고도 놀랜 어르신이 또 있었나보다...

 

누구냐고 논을 향해 소리를 지르고.. 후래쉬를 이리저리 비춰봐도 도무지 머였는지 알 수가 없다..

 

마을 어르신들 열댓명이 나와서 일제히 후래쉬를 들고 논을 비추고 무엇인지도 모를 그것을 한쪽으로 몰아가는거다...

 

마을은 어느새 난리가 났다...

 

새벽 세시무렵...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나와서 그 정체모를 움직이는 것에 대한 궁금증으로 숨죽이며 논을 에워쌌다..

 

낫을 들고 계신분.. 곡괭이... 호미... 몽둥이 등등... 심지어는 전기톱까지....--;;; (그래 전기톱 나였다...ㅋㅋㅋㅋ)


미쳐버린 여자였다고 한다...


남편이 술먹고 홧김에 애를 죽이는 바람에...

 

미쳐버린 여자가 그렇게 아랫마을 윗마을 다니면서 계속 사람들을 놀래키며 비가부슬부슬 오는 밤마다 그런다고 했다...

 

얼굴에 묻은 때나 헝클어진 머리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참 애띠고 곱다...

 

어느때는 정말 멀쩡하게 아무렇지 않게 인사도 한다... 멀쩡하면 사겨보고 싶을정도로 청순해보이고 이뻐보였는데...

 

가끔씩 그렇게 정신을 놔버린채로 그후로도 계속 사람들을 놀래키며 산다...


가엾기도 하면서 무섭기도 하고... 항상 그러는게 아니라..

 

가끔씩 애기가 찾아와 놀아달라 한다면서  그런다는 말이 더 무섭다...

 

그리고 분명 내가 본건... 조그만 애기가 뛰어노는 듯한 형체였는데....


내가 본게 그녀가 아니라 애기였다는건가? ㅡㅡ;;;;

 

며칠전에 친구랑 통화하는데 그 여자 소식을 물어봤더니.. 아직도 비오는날 밤이면 그러고 논댄다... 아흑.. 조낸 무섭겠다..

 

그런데 친구도 밤에 보면 그 검은 형체의 움직임은 아무리 봐도 어른의 뛰어노는 모습이 아니라

 

어린 아이가 뛰어노는 듯한 모습이라고 했다..

 

그래서 어르신들도 이제는 쉬쉬한다고 한다. 그런소문 나서 마을에 좋을게 없을테니...

 

누군가를 간절히 사랑하면....

 

그렇게 찾아와서 놀아줄 수 있는건지도 모른다..

 

무섭긴 하지만... 불쌍한 그녀를 위해서는 그나마도 위안이 되는 일이기에....

 

차라리 그편이 그녀에게는 덜 무섭게 그나마 세상에 사는 이유가 될지도 모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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