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개작한 이야기같습니다. 제가 아는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마음씨 착한 사내는 한겨울에 노환에 고생하는 어머니가 산딸기를 먹고싶다고 하자 산딸기를 구하러 깊은 산속으로 들어갑니다. 그 산에는 구미호가 출몰하는 출입금지지역이 있었는데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그곳에 갑니다. 그러나 폭설속에서 추위에 정신을 잃고 쓰러집니다. 깨어나 보니 동굴속이었는데 구미호가 자신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구미호는 겁에 질린 사내에게 이곳에 온 이유를 묻자 사내는 자초지종을 이야기합니다. 그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을 한 구미호는 산딸기를 구해주고 대신 자기를 보았단 말을 10년동안(? 기간이 잘 기억나지 않네요) 누구에게도 하지말것을 약속받습니다. 약속을 어길경우 죽이겠다고 다짐받지요. 산에서 내려오던 사내는 집앞에서 왠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납니다. 그녀는 그에게 시집올 것을 간청하고 결국 혼인을 하게 됩니다. 그녀가 온 뒤로 집안의 살림이 펴집니다. 그녀가 조그만 옥구슬을 한개씩 주곤 했는데 그걸 팔아서 살림을 꾸려나가죠. 근데 조금 살기 편해지자 시어머니와 남편이 탐욕이 생기기 시작하고 남편은 주색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결국 더 이상은 구슬이 나오지 않고 어머니까지 죽으면서 남편은 정신을 차리고 다시 성실히 일을 합니다. 세월은 흘러 아이도 하나 낳구 화목한 분위기의 어느 겨울날.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던 밤이었습니다. 방에서 아내는 바느질을 하고 남편은 새끼를 꼬다가 심심한데 재미난 이야기를 해준다면서 눈이 유난히 많이 내리던 그때일을 아내에게 이야기합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얼굴빛이 변해가는 아내, 마침내 구미호이야기를 하는 순간 아내는 구미호로 변합니다. 조금만 더 있었으면 인간이 될수 있었다며 원통해하는 구미호, 원한이 서린 눈빛으로 남편을 노려보다가 죽이려 듭니다. 그 순간 옆에서 자지러지는 아기울음소리에 그리고 싹싹 비는 남편을 보며 구미호는 마음을 고쳐먹고 아기를 데리고 산속으로 들어갑니다. 그 대사 "세상에서 더러운 게 정이로구나" 를 말하곤 가버리죠. 뒤늦게 잘못을 뉘우친 남편의 부름에도 불구하고 구미호는 다시는 사람의 눈에 띄지않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버리죠. 이상이 기본 이야기구성이구여. 여기에 구미호의 오빠가 추가되거나 합니다. 입으로 고통스럽게 구슬을 토해내는 누이를 보며 질책하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