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 버스.........

물치인 작성일 08.12.15 20: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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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인적 드문 곳이었다.
자정이 넘은 시각,
남자는 막차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막차버스는 이미 떠났을지도 모른다.
불안한 마음으로 그저 버스가 남아있기를 바라며 기다릴 뿐이다.

집은 멀지 않지만,
걸을 수 있는 거리는 아니었다.

남자는 계속 기다렸지만 좀처럼 버스는 보이지 않았다.
이젠 오지 않을 거라 단념하자, 돌연 버스가 나타났다.
남자는 허둥지둥 버스에 탔다.

버스에 타자 문득 위화감이 느껴졌다.
한밤중의 버스에 사람들이 가득했다.
그런데 좌석 하나가 비어있었다.
사람이 많은데도 아무도 그 자리엔 앉지 않고 쳐다만 보고 있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비어 있는 자리에 앉을려고 하자,
근처에 서 있는 젊은 여자가 다가왔다.
여자는 남자에게 다가가 귓가에 이렇게 속삭였다.

"당신은 이 버스에 타면 안 돼요……."

남자는 이상한 소리에 대답이 없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말했다.

"이 버스는 저승으로 가는 중이에요.
당신처럼 살아있는 사람이 왜 여기 있는거죠?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저승으로 가고 싶지 않아요.
당신은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 잡혀 그 사람 대신 저승으로 가게 될거에요."

남자는 무서운 나머지로 말도 나오지 않았다.
온 몸을 떨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그녀가 말했다.

"괜찮아요. 내가 도와줄게요!"

그리고는 다음 정류장에서 문이 열리는 순간, 그의 손을 잡아 뛰어 내렸다.
버스의 승객들이 도망쳤다! 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둘은 한참동안 달렸다.
주변을 돌아보니 어디인지 모르는 곳, 어두컴컴해서 주변이 보이지 않았다.
일단 남자는 호흡을 가다듬고 말했다.

"도와줘서 고맙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입가에 살며시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젠 다른 사람들에게 당신을 뺏기지 않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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