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생각나는게 있어서 적습니다.
저희부대는 강원도 인제에 kctc라고 새로생긴 부대에요.
아실랑가??
제가 2004년 2월군번인데..
2005년부터 훈련을 허벌나게 했드랬죠..
그전에는 정식훈련은 아니고 자주 실제 훈련처럼 훈련을 하고 했는데 일병 나부랭이인 저는 레벨이 낮아서 마니 힘들었죠.
여름쯤에 훈련이었는데..그날도 힘들었죠.
그렇게 훈련하다가 밤을 꼴닥 새고..새벽 어슴프레 푸른빛이 감도는 새벽 아시죠?? 해뜨기 30~1시간쯤전??
그날 아침은 안개가 자욱했습니다.
이제 끝나간다~하면서 마지막에 낙오하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산길을 타고올라가다 적이 산발탄을 쏘는 상황을 가정해서
빵! 소리를 내며 크랙커?? 왜 소리만 나는 총있죠?? 그걸쏘면 다 엎드리는 겁니다.
산발형 사격이라고 해서 그자리에 넙죽엎드렸죠..우리가 언덕위쪽을 보고 엎드린 꼴이었는데..제밑과 주위가 좀 봉긋한걸로봐서 반쯤 가라앉은 무덤 같더군요. 봉분은 내려앉자나요..
그렇게 10분쯤있으니까 잠도오고..죽겠더라구요..
우리 내무실 선상 코골고 그러니까 분대장이
"야! 자지마! 2내무실 번호!"
그러더군요. 잠깨우려고 그랬나봐요. 우린 북한군 역할을 하기때문에 한분대가 거의 12명 다채웁니다.
한국군은 동원 자리 비워두죠??8명쯤??
그때 우리 내무실은 거의 만원이라 11명..
하나..둘..셋..근데 숫자가 12에서 끝납니다..
제바로 밑이 막내거든요. 그래서 전
" 야 니가 12했나??"
물어보니까 아니래요. 저는 너무 놀래서 놀란 가슴 추스리는데 분대장도 이상했던지 한번더 시킵니다.
하나..둘..셋......또 12에서 끝났습니다. 정말 너무 놀라고 있는데 막내가
"아까뒤에 부소대장님 따라왔지 말입니다.."
전 아~그렇구나해서 전달전달해서 선임들을 납득시키고 우린 그자리에서 30분정도 쉬다가..자다가 아침에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부대복귀해서 막내랑 총기함 열쇠를 받으러 가니까 우리 부소대장님이 당직을 서고 있더군요....??
이럴리가 없다고..등골이 오싹했습니다.
그래서 막내한테 아까 부소대장 맞냐고 하니 산길타고 오면서 자기랑 얘기하면서 왔다는겁니다.
우리 부소대장은 심한 마산 사투리를 썼기때문에 확실하다고..
산길이 밤에 어두우니 보이는건 그...명칭도 다까먹었네.. 총 조준하는 부분에 밤에도 빛나는거있죠?? 방사능인가 먼가..맞나?
그거밖에 안보일정도로 어두웠는데..각자 자기 앞사람 총개머리판잡고 이동했거든요.
얼굴은 알수가없고..
우리소대가 정상에서 새벽1시쯤에 출발해서 훈련이 6시에 종료되었는데 그동안 막내랑 떠들면서 내려온 그사람은 누굴까요..